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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멈춰섰던 지점이 바로 삼성. 이상호의 역할
게시물ID : sisa_838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sim
추천 : 7/35
조회수 : 1277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7/01/22 13:19:06
먼저, 저는 문재인 지지자입니다.  이재명, 박원순의 최근 행보에 혀를 끌끌 차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문재인에게 쓴소리 몇 마디 했다고 이상호 기자를 사쿠라 취급하는 이 분위기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있었던 사실관계를 따지는 글들을 봤습니다.
그 말들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노무현, 문재인은 절차를 중요시하며,  모든 일을 선의에 입각하여 진행했던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의가 있다고 해서 그 결과가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에 간섭을 하지 않음으로써 '삼성의 한국지배'라는 종양을
더 곪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선택이었을까요?
 
삼성이 대한민국의 사법부 전체를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검찰 너희들 스스로 수술하라' '법으로 따지면 우리 청와대가 무슨 다른 수단이 있느냐' 란 태도....
이게 과연 말이 되는 결정이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저는 속칭 '노빠'이자 '문빠'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적인 옹호와  근거 있는 비판에 대한  반사적인 적대감 표출은
참여정부를 망쳤고  앞으로도 문재인을 위태롭게 할 겁니다.
 
 
(황우석 사태 때,  노무현 대통령을 옹위한답시고 황우석을 물고 빨던 당시 최고 정치싸이트 '서프라이즈'가
황우석의 사기가 드러난 뒤, 망해버렸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좋은 사례입니다.)
 
 
우리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시사IN의 그 유명한 기사 '삼성은 참여정부의 두뇌이자 스승이었다' 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를 보십시오.
참여정부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삼성과 밀착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삼성을 '파트너'로 생각하며  정책과 인재를 공유했고
홍석현을 UN 사무총장으로 만들려고 까지 했습니다. (그것은, 홍석현이
대권으로 가는 디딤돌이었습니다)
사례를 들자면...끝이 없습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문재인이 여러 역할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선의였겠지요.
 
 
삼성이 사법부를 장악한 사실이 드러나도 '도청 사건이 우선' 이고
청와대 비서관이 삼성에서 받은 돈다발을 언론에 공개해도 그에 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이게 다 삼성과의 '파트너쉽' 속에서 보여준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입니다.
 
 
과연 이것이 잘 한 일이었습니까?
우리가 그것을 '어쩔 수 없었다' 라고 뭉개야 하는 일일까요?
노무현 대통령은...결국 그 검찰에 붙잡혀 돌아가셨습니다.
삼성의 한국 지배는 이제 화강암처럼 굳어져 버렸구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지나며 재벌은  '괴물'이 되었고
그를 통제하지 못한 (심지어 방조한) 큰 책임이 참여정부에 있습니다.
이거,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재벌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현 상황을 보십시오.
'민주화의 성과가 재벌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갔다' 는 평이 과히 틀리지 않습니다.
 
 
이상호 기자의 지적이 약간 거친 면이 있지만,  이재용의 불구속이라는 기막힌 사태를 지켜보며
그는 현재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에게  '또 희미하게 갈 거냐?' 고 묻고 있는 겁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상호는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X파일을 공개했으며
그 후로 수많은 고초를 겪은 사람입니다.  정권엔 저항해도 삼성엔 저항하면 안되는 게 대한민국이거든요.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멈춰섰던 지점이 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를 제대로 추모하는 것은, 그의 공은 높이 기리되,  과는 덮을게 아니라 제대로 알아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상호를 깔 것이 아니라,  이상호 처럼 물어야 합니다.
 
'문재인 후보님,  삼성을 어떻게 할 겁니까?  예전처럼 또 그럴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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