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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들이 미화 되어 그럴듯한 추억이 된다는 건 참 무서워요.
게시물ID : love_20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
조회수 : 7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1/22 2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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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하는 다짐과 약속. 그래서 쉽게 깨지는 신뢰.

조절 되지 않는 분노, 싸울 때마다 분에 못이겨 물건들을 부수는 버릇,

간접적인 언어폭력, 집에서 나가라는 협박들.

진지한 대화 불능, 특히나 싸울 때는 차분하고 논리적인 대화 불능.

따뜻한 로맨스 없는 사랑, 본인만을 위한 잠자리.

나와 같이 살면서도 트렌스 젠더에 대한 지대한 관심.

8년간 여행다운 여행은 춘천 단 한번.

어머니에게로부터 단 한번이라도 완벽하게 내 편인 적 없던 것.




이렇게나 볼 꼴 못볼 꼴 다 보고 헤어졌는데도

지금 외롭고 쓸쓸하고 보고싶다는 이유로

서로의 이유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의도치 않게 헤어졌다는 이유로

자꾸만 좋았던 기억, 행복했던 일들만 떠오릅니다.

물론 위에 나열했던 것들보다 열배 백배는 더 행복한 기억들이 있지만

차라리 헤어지길 잘했다 생각이 들만큼 단점들이 너무 크죠.


헤어지고 며칠동안은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이별을 결정한 그의 무능함에

'다시 연락이 와도 받아주지 말자, 그걸로 복수를 하자'라고 다짐했는데

지금은 너무 늦지 않게 연락이 오길 바라기도 해요.

참 못났죠. 그래서 헤어지지 못하고 8년을 이어갔었나봐요.


스스로 그 사람이 얼마나 못되고 못난 사람인지 확인하려고

단점들을 나열해봤어요.


마음 약해지지 않겠습니다.

굳게 다짐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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