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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강아지첨키우는분들추천합니당
게시물ID : animal_1749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한나윙
추천 : 14
조회수 : 1005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1/23 0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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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는 건 육아와 같습니다.]

처음 강아지를 데려오면 강아지들은 천방지축입니다. 아무리 내가 안돼!안돼! 소리를 질러도 강아지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너무 재밌는 아이는 모든 걸 물어보기도 하고 핥기도 합니다. 아무데나 배변을 하기도 하고 짖기도 하죠. 내가 아끼는 옷이 구멍이 나고 신발도 물어뜯깁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시간 맞춰 밥을 줘야하고 놀아달라고 계속 쫓아오는 아이를 외면하고 싶지만 자꾸 짖고 물어뜯어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잠도 푹 자지 못합니다. 배고프다고, 혹은 놀아주라고 낑낑거리며 핥는 아이때문에 밤잠을 종종 설치기도 합니다.
특히 저희 가족은 배변훈련 때, 이갈이시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유치는 영구치와 다르게 엄청 날카로워서 조금만 스쳐도 상처가나는데 예민하고 흥분을 잘하는 솜이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눈 뒤집어가며 저희 가족들을 물고 날뛰었습니다. 아무리 말로 안된다고 설명하려해도 아이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말을 하지 않고 간식으로 가르치려 해도 아가라서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직 어린 아가라 에너지는 넘치는데 그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몰라 그저 뛰어다니며 놀고싶어만 합니다. (저희는 결국 새벽잠이 없으신 할머니가 새벽 5-8시까지 솜이를 맡고 8시 이후로는 엄마가, 그 후론 제가 솜이를 맡아서 놀아주고 먹이고 했답니다ㅎㅎ)
그 때 받은 스트레스로 저희는 이제 새끼강아지는 절대 데려오지 말자는 결론이 났습니다. 생각만으로는 체감이 힘드시겠지만 한 번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모두 인내하실 수 있으시다면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걸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강아지들도 사람과 느끼는 감정이 같습니다.]

저희 솜이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어쩜 저렇게 행동하는 게 사람 같은 지 말이죠. 자기도 먹고싶은 게 있거나 보고싶은 게 있으면 낑낑거리고 식탁 의자에 올라와 얌전히 앉아있는데도 간식을 안 주면 식탁을 탁탁 한 손으로 두들깁니다. 엎드리고 싶지 않은데 간식은 무조건 엎드리고 있어야 준다는 걸 아는 솜이는 엎드릴 때도 신경질내면서 엎드리죠 ㅎㅎ

왜 자꾸 솜이 얘기를 하느냐구요? 저는 혼자 살아 외롭다고 강아지를 입양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아이들도 다 느끼고 생각합니다. 10몇시간 넘게 혼자 집 안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아니, 아이가 아니라 '나 자신'이 누군가를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이는 괜찮을까요?

한 달 전엔가 직장에서 한 분이 다른 한 분에게 강아지를 키우라는 말을 하시기에 무슨 말일까하고 조용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혼자 사시는 분에게 강아지를 키우라시면서 하는 말씀이 '혼자 퇴근할 때 강아지가 마중나와주는 게 너무 좋다.' 였습니다. 전 오히려 그 강아지한테 감정이입이 돼서 그 말을 듣는데 화가 나더군요. 

물론 강아지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상당히 길지 않는 이상 혼자 두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나 외롭자고 외로운 강아지 한마리를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강아지들도 외로움을 느낍니다. 어쩌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강아지는 분리불안이 올 수도 있고 스트레스로 장판도 뜯고 벽지도 뜯을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행복한 것도 강아지들 스스로가 다 알고 슬픈 것도 다 느낍니다. '나'만의 혹은 '사람'의 입장에서 이기적으로 강아지를 데려오는 것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강아지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고, 살아있는 생명이니까요.


[충분한 경제력이 필요합니다.]

처음 강아지를 데려올 때 강아지들의 나이는 보통 아이가 예방접종을 맞을 시기와 같습니다. 이때부터 꾸준하게 계속 돈이 나갑니다. 예방접종을 다 맞춘 후에도 한 두 달에 한번씩 사상충이나 구충을 해줘야하고 1년에 한 번(병원에서 권하는 주기) 예방접종을 다시 해줘야합니다. 평생 필요한 사료값과 패드값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끔 아플 때 병원 한 번 가면 몇 만원은 우습게 들기도 합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더 많은 돈이 듭니다. 중성화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몇 십만원은 바로 수술비에 들것이고, 아이에게 슬개골 탈구가 오면 최대 150-200까지는 돈이 듭니다.
저는 무조건적으로 무료분양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데려와서 쓸 수 있는 돈은 있을까?' 
저의 편견이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무료분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인지라 데려오고 나서 제대로 아이를 케어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더군요. 그만큼 소소하게 나가는 비용이 많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나가는 비용도 크구요.
키울 돈이 충분치 않다고 무시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끝까지 보듬고 가실 수 있는 지 잘 생각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우리가 평생 케어해줘야 하는 아이들인만큼 경제적인 면도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아지들은 서열이 없습니다.]


가끔  강아지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오라고 해도 안 와요, 제가 밥을 먹으면 낑낑대고 짖습니다, 집에서 돌아오면 짖어요. 하지마라고하는데 자꾸 짖고 물어요. 안으려했더니 물려고 해요. 장난감으로 놀아주려하니 으르렁거거립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은 모두 끝이 같습니다.

"이건 다 저보다 서열이 위라고 생각하는거죠?"

이런 질문 글을 보면 이제는 답답함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큽니다. 잘못된 상식으로 인하여 학대받거나(저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콧등을 때리거나 신문지로 탕탕 바닥을 치는 행위도 학대같습니다..ㅎ) 파양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강아지들 데려오기 전에 강아지에 대한 공부를 조금이라도 했다면 학대하거나 파양하는 일은 없을 것인데 말이죠..

강아지들은 함께 지내는 사람들과 자신의 서열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은 무리, 같은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디어가 만들어 낸 이미지인 <강아지=무조건 충성> 이 공식을 정말 싫어합니다. 아이들마다 저마다의 성격이 있을 뿐인데 이런 잘못된 이미지로 인하여 강아지가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즉시 '서열'문제로 간주하여, 말을 안 듣는 강아지를 문제견으로 치부해버립니다. 

강아지들도 자기가 가고싶을때 오고갈 수 있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앉고 싶을 때 앉고 짖고 싶을 때 짖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걸 서열로 연결하는 분이 있다면, 그 분과 같이 살아야 할 강아지가 너무 불쌍합니다. 저는 저희 솜이를 볼 때마다 항상 4살 조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천방지축 4살 아이에게 '넌 나보다 서열이 아래니까 내 말 똑바로 들어. 안 그러면 혼내줄거야.' 이러는 분들 있으신가요?

강아지들도 고유의 성격과 생각이 있는 아이들입니다. 가끔 나의 말을 모르는 척 할 때도 있습니다. 귀찮으면 물 때도 당연히 있습니다. 우리들도 짜증날 때, 화날 때가 있듯이 강아지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하는 행동도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부디 '서열'이라는 단어를 이제는 잊어주세요.


[일주일에 얼마나 산책을 나가실 수 있나요?]

가끔 다른 커뮤에서 올라오는 질문글들을 보면 저는 꼭 질문하신 분에게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산책은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그러면 대부분 90%정도 대답은 시간 있을 때 혹은 주말이라는 답변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 하시는 말을 대부분 일주일 산책을 몰아서 하기 때문인지 한 번 나갈 때마다 한시간은 산책하는데 얘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십니다. 

산책시간이 긴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자주, 꾸준히 산책을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오히려 슬개골이 안 좋은 아이들은 오랜 시간 산책하면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무분별한 교배가 많아 슬개골 탈구가 참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질병입니다.) 하루에 적어도 한 번, 짧게는 5분에서 10분정도 산책을 꼭!! 다녀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산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처음 맡아보는 냄새들 속에서 다른 친구 강아지의 정보를 알 수도 있고, 집과는 다른 풍경들과 마주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겪는 문제의 90%는 매일 하는 산책을 통해 충분히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아지들에게 중요한 사회화시기에 하는 산책은 아이들의 성장하는 방향에 99%영향을 끼칩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산책할 시간이 없는 분들은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강아지들의 건강한 성장과는 떼레야 뗄 수 없는 사회화시기]

강아지를 데려오고자 하는 분들은 한번쯤 '사회화시기'에 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태어나면서 생후 12~16주정도까지를 강아지들의 사회화시기라고 부릅니다. 사회화시기는 말그대로 사회'화' 시키기 위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 때 주변 모든 사물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자라는 강아지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견이 될 수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엄마에게 받는 보살핌, 형제들 사이에 크면서 작은 다툼들, 목에 걸어놓은 줄에 대한 촉감, 오토바이 소리, 티비 소리 등등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아이의 성격이 정해지게 됩니다. (물론 타고난 성향도 무시할수없습니다.) 다음에 글을 새로 쓰겠지만 이렇게 중요한 시기를 가정에서 보내지 않은 농장의 강아지들은 사회화를 하지 않았기에 건강한 가정견과 정말 다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저희 솜이 같은 경우에도 거의2-3주 동안 애견샵의 케이지에 있던 아이라 더 예민하고 더 잘 짖습니다. 3개월정도가 사회화시기 최적기인데 그 시기를 유리장 안에서 보냈으니.. 말 안해도 아시겠죠?

이런 사회화시기와 떨어질 수 없는 게 바로 앞서 말씀드린 '산책' 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는 5차 접종 후 하는 산책을 권합니다. (아직 우리나라 수의사들은 행동학 전공의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솜이가 다니는 병원 의사선생님도 아~~주 아이들을 사랑하고 좋으신 분이지만 솜이에게도 예방접종 4차 맞고나서 이제 슬슬 산책해도 되겠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물론 저는 3차 맞고 바로 산으로 솜이 데리고 나갔지만요^^

특히나 스피츠계열 아이들은 12주정도까지로 사회화시기가 아주 짧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사회화 시기를 지나고 바깥세상을 겪게 되면 엄청난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되고 세상과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에 의한 문제행동은 바로 나타나지 않고 5,6개월 후에 자기의사표현이 늘어나는 시기에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혼자서 인내하고 견디는 지 꿈에도 생각 못하다가 5,6개월 이후 아이에게 문제점이 나타나면 보호자들은 다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얘가 갑자기 왜이러지?'
강아지 관련 커뮤들을 보면 7,8개월 즈음 파양당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회화시기를 적절하게 보내지 못한 아이들이 아닐까. 그래서 문제점이 나타나서 파양당하는 게 아닐까.

사회화시기를 잘 모르고 아이를 데리고 있던 분들은 정말 '갑자기' 아이에게 일어난 문제점에 대해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문제행동은 사회화시기에 예견 된 일인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사회화 시기를 보내기 위해 할 일은 정말 많습니다. 그에 관련한 글은 자세히 다른 글로 올릴테니 지금 이 글에선 사회화시기가 어떤 것이고, 사회화시기에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구나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자꾸 물어요]

강아지들도 사람처럼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가 있습니다. 3-5개월 즈음 '이갈이시기'라고 부르는데, 사람과는 다르게 강아지들은 한 번 우수수 이가 빠지고 며칠 안으로 영구치가 튼튼하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이갈이시기는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2개월반-3개월 된 강아지를 처음 데려오는 시기와 맞물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없이 작고 이쁘게만 보았던 아이가 자꾸 내 손을 물고, 발을 깨물면 처음엔 많인 분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절대 혼내지 말아주세요. 콧등을 때리거나 머즐을 잡고 흔들거나 신문지를 말아서 바닥을 치거나.. 박수치거나 물병을 던지거나!! 모든 걸 하지 마셔야 합니다. 이갈이시기 그리고 배변훈련은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간입니다. 자꾸 물건이나 사람을 무는 행위는 공포감을 주려는 게 절대 아닙니다. 이갈이시기 강아지가 느끼는 고통과 간지러움을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갈이시기에 무는 걸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습관을 가지지 않기 위해 꾸준한 터그놀이나 수건당기기 등을 통해 이쁜 영구치가 날 수 있도록 가족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출처 http://cafe.daum.net/myfirstdoggy/Gz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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