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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태극기 집회'? 태극기를 모독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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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종상
추천 : 4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24 08:00:15
이른바 친박 핵심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는 김진태가 캐나다를 방문하는 모양입니다. 캐나다 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에서 박근혜 퇴진 반대 집회를 연다는 것인데, 가관입니다. 촛불이 바람불면 꺼질 것이라고 말하며 순장조를 자처하는 그가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미 특검의 수사는 박근혜의 턱밑까지 갔고, 김기춘 조윤선 등도 잡혀 들어갔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그들의 집회를 그들 스스로가 '태극기 집회'라고 부르는데, 참 마음에 안 듭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입니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태어난 나라입니까. 3.1 민족운동 때 수많은 사람들이 왜 그 깃발을 흔들며 만세를 불렀습니까? 대한 독립 만세라는 말 속에 녹아들은 것은 대한제국의 부활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그때부터 스스로가 속한 나라를 '대한민국'이라 불렀습니다.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백성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왕조의 지배를 받는 신민이 아니라 바로 공화정으로서 새로 태어난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스스로 규정했기에 그 많은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참가했던 것입니다. 

3.1 운동 때 흔들었던 그 태극기를 생각한다면, 저들이 자기들의 집회를 '태극기 집회'라고 부르는 것은 그래서 어불성설입니다. 심지어는 대한민국이 정부수립 해인 1948년에 건국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공화국의 주권자임을 인식한 사람들이 흔들었던 그 태극기의 이름을, 공화정을 스스로 부숴버린 박근혜의 퇴진 반대를 위해 내세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일 뿐 아니라 공화국의 명예를 깎아 내리는 행위입니다. 이미 그들에게 깎아 내릴 명예나 있는지도 모르지만. 

토론토의 동포들이 그래서 25일에 모인다고 합니다. 김진태의 토론토 방문을 반대하며, 박근혜 퇴진 반대라는,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일을 벌이는 이 작태를 두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토론토 동포들의 의지가 고맙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결국 저들 한 무리의 정치인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직접 지켜내는 것임을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김진태와 박근혜 퇴진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태극기를 그런 식으로 더 이상 능멸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태극기는 독재와 국가주의 망령의 상징이 아니라 3.1 운동이라는 거국적인 투쟁을 통해 공화국으로 새로 태어난 우리 모두의 나라, 대한민국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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