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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녀온 과테말라에 대하여, 그리고 그 외 몇가지
게시물ID : travel_21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캣홀릭신자
추천 : 3
조회수 : 6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1/24 11:05:50
1. 입국
 멕시코 남부에 위치한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까사스 -_- 라는 도시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음
 이 도시는 예쁘고, 물가도 싸고, 고산지대라 시원하고, 안전하고, 길 찾기 , 마야인 (인디오 라는 표현보다는 자신을 마얀 이라고 부르던..) 들의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되어있는 아름다운 도시임. 시간난다면 꼭 가보길 바람. 근데 거리를 다닐 때 개똥이 진짜 많았음 -_-
 
 치안이 썩 좋지 않은 곳이라서, 여길 육로로 입국한다는 것엔 긴장이 좀 많이 되었음.
 아니나 다를까 산고개를 하나 넘어가는데 콘도르인지 독수리인지가 겁나 많이 날아다니고,
 국경 직전의 도로에는 어떤 아저씨 한명이 한복판에 대짜로 누워있었음. 
 알고보니 그냥 술취한거였음 -_-
 생각보다는 별로 위험하지 않은 분위기였음. 국경을 넘자마자 별 특색 없이 전형적인 시장도 있었고...  
 마약루트 하고 관련있는 나라들인데, 생각보다 출입국 심사가 간단간단 대충대충이라 놀랐음.
 근데 과테말라에서 멕시코로 입국할 때는 세관검사가 빡세다면 빡센데...
 일단 차에 타고 있는 사람 중 몇을 랜덤으로 찍은 다음에 배낭 전체를 다 이잡듯이 뒤짐. 그리고 나머지는 검사 안함 -_-
  근데 이거 뇌물 먹여 검사 피하기 딱 좋은 시스템 아닌가 -_-;;
 국경을 넘자 마자 도로의 퀼러티가 확 떨어짐. 멕시코의 도로는 그냥 상상할 수 있는 평탄한 도로인데...
 과테말라로 넘어가면 도로 포장상태가 안좋은게 느껴지고 커브가 엄청남. 다만 바깥풍경은 아름다움
 
 
2. 치안
 사실 본인은 과테말라에 체류하면서 단 한번도 위험을 느껴본 적이 없음.
 하지만 멕시코보다도 치안이 나쁘다는 분위기는 느껴짐.
 일반 상점들의 방범 경비가 철저하게 되어 있다던가, 총을 든 사설 경비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던가...
 멕시코의 경우는 위험한 곳을 외엔 별 탈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한다면, 과테말라의 경우는 안전한 곳을 외엔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느낌임.
 
 단, 여행자가 그렇게까지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닌게 이 나라는 국가 기간산업이 많이 발전되지 못하여,
 관광객 중 외국인의 비율이 아주 높고 그 외국인들을 안전하게 구경시키고 이동시켜주는 서비스가 잘 발달되어 있음.
 따라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스스로 조심한다면 위험하지 않은 여행이 가능함.
 물론 영어 지원에 대해선 큰 기대를 안하는 게 좋음.
 치안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나쁜 사람이 많지는 않음.
  대놓고 바가지를 씌운다던가 하는 일은 적으며, 호객이나 사기도 많지 않은 편임.  
 ( 나의 경우엔 말을 해도 알아듣지를 못하니 애초에 상대하지 않았던 것일수도 있음 -_- )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인심이 좋고 착함. 
 그래서 지도 밖으로 나가 현지인들은 어떻게 살고있는지를 보고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긴 했지만,
 혼자 여행이고 말도 안통하고 안전을 확보할 방법도 애매하여 포기하였음.
 
 대체적으로 중남미는 대도시일수록 위험하고, 중소 관광도시로 갈수록 안전한데 물가가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그 경향을 충실히 따르는 나라기도 함.
이나라의 수도인 과테말라 시티는 별다른 관광포인트는 없는데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제끼는 것 같음.
본인은 밤에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과테말라 시티에 잠깐 들렀는데 (터미널 안에서 바깥구경만 함), 처음 봤던게 가게 앞에서 어떤 히스패닉 아줌마가 술병으로 흑인 아저씨를 내려치는 장면이었음 -_-;;;
 
 
3. 물가와 음식
 숙소비는 저렴한 편이고, 관광지 입장료와 먹을거는 관광지 물가를 충실하게 따름.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선 이런 빠킹 샌드위치 가격이 미국하고 똑같아 ㅠㅠㅠ 라고 절규하는 미국인 관광객 무리와 함께 싼 먹을거를 찾으러 밤 8시에 밖을 돌아다녔는데.. (관광도시에서 무리지어 다니니까, 딱히 위험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음)
 헤메고 헤메이다 길거리 음식 파는 곳을 찾아서 저녁을 해결함
 관광도시에서도 현지인들을 위한 식당은 존재하며 그러한 곳들은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는데 (2~3천원 선에 배불리 냠냠),
 그러한 식당을 찾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노력이 요구됨.
 당연 만국공통 싸고 합당한 가격의 뭔가를 먹고싶다면 로컬 시장 근처 로컬식당이 정답임.
 멕시코만큼 먹을 것의 구색이 화려하고 다양하진 않지만, 과테말라의 음식도 제법 입에 맞고 괜찮았음.
 주로 샐러드 + 고기반찬 + 볶음밥 조합을 많이 먹었고, 천원 정도 하던 모듬 컵과일로 후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셨음.
 유명한 커피산지인만큼 커피가 싸고 맛있음. 멕시코의 경우 소고기 요리가 맛있는데, 과테말라의 경우 닭이 맛있는 경향이 있음.
 
 대낮에는 로컬버스로 도시간 이동 하는 정도까지는 딱히 위험하지 않은데, 이 경우 버스비가 정말 저렴했음.
 여기에서 말하는 로컬버스는 흔히 치킨버스라고 불리는, 미국의 낡은 스쿨버스를 개조한 창문 없고 에어컨 없는 바로 그것임.
 그리고 정말로 치킨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음. 겁나 콩나물시루... 이걸 타고 몇시간씩 가는데, 가는 길의 도로상태가 헬게이트임.
 산지가 많은 나라라서 도로 커브가 진짜 겁나 많은데, 3~4시간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임 ㅋㅋ
 그리고 이걸 탈 때는 소지품에 대하여 아주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함.
 
 
4. 미스테리
 멕시코 과테말라 둘다 공통적인 부분인데, 산책나온 개들은 많은데 (약간 핏불? 비슷한 애들이 많았음. 외양은 무섭지만 표정은 해맑음)
 길고양이가 별로 없음.
 영어를 좀 할줄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멸종되었다...-_-" 는 말과 "잡아먹기 때문이다 ......-_-" 라는 말을 들었는데 거짓말같음.
 집냥이들은 있음. 한번은 어떤 현지인이 하얀 새끼고양이를 안고 외출나왔는데 외국인이고 현지인이고 할것없이 다 뿅가죽는 반응이었음.
 
 
5. 아름다운 자연과 마야의 흔적
 화산과 호수, 동굴....  전반적인 경치가 아름다운 나라이며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되어 있음.
 참여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것임.  
 옷차림이나 문화 등에서 현지인들은 마야인 이라고 부르는, 인디오들의 문화가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 남아있음.
 "마야" 라는 얘기를 들으면 "잃어버린 고대 문명" 이라는 느낌이 왔었는데,
 사실은 별로 고대 문명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미싱 링크는 존재하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문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음.
 책 등에서 본 마야 조각물은 독특하고 기괴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실물을 보니 생각보다 귀여운 부분(?) 이 있었으며, 현지인들하고 진짜 똑같이 생겼음. 어느 정도는 마야의 예술과 멕시코/과테말라의 현대 예술이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바도 있어보였고...
 
여담인데...  아까 언급했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까사스 -_- 옆에는 차물라 라는 마을이 있음.
시장 한복판에 있는 컬렉티보라는 합승 봉고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가면 갈 수 있는 마을이고...
나름 최근이라고 할 2014년 오마이뉴스에 이 마을이 기사화 된 바 있었음. 
 "오후 4시 되면 목 잘린다는 마을... 카메라는 노!"
 
해당 기사 내용을 발췌해보면...
"습관처럼 카메라를 들자 어디선가 막대기가 날아와 등을 후려친다.그도 그럴 것이, 마야 시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관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은 카메라에 찍히면 영혼이 달아난다고 믿는단다. " 
"편의상 교회라고 하지만 기묘한 무늬와 묘하게 생긴 녹색 십자가로 장식된 건물은 가톨릭에서 말하는 '교회'와는 다르다"
"생화와 솔잎으로 둘러싸인 세 개의 초록빛 십자가 앞은 그들의 신앙이 불붙인 무수한 촛불의 잔재로 뒤덮여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닭이 목이 부러진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연기로 타들어 가는 그 광경 속에서 이들의 언어, 초칠(Tzotzil)어로 중얼거리는 그 모습이 마치 공포영화 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마야인들이 그랬듯이 이 연기 속 어딘가에 아직도 벌떡벌떡 뛰는 사람의 심장이 올려진 그릇이 나타날 것처럼."
 
 이러한 묘사가 있어서 잔뜩 쫄아서 해당 마을을 방문하였는데...
 
 마야의 터치가 느껴지는... 카톨릭 성당하고는 여러모로 데코레이션(?) 이 다른 성당이 있고,
 어두운 성당 안에서 마야인들이 자신만의 의식을 행하고 있는데,
 뭐랄까 기사에서는 비밀스러운 주술 처럼 묘사되었지만 본인이 보기엔 가족들이 모여서 하는 다른 방식의 제사 같은 느낌이었음.
 닭 목을 비트는 하드한(?) 버전의 의식을 치루는 가족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져온 달걀을 톡 깨는 수준이었음.
 
 그리고 제사(?)--> (실제로 제사 비슷한 것 같았음. 특히 돈벌러 외국으로 떠난 가족들의 안녕을 비는 내용이 많았고..) 
 가 끝난 뒤 가족들이 성당을 배경으로 폰카로 사진한 컷을 찍고있는것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으며 (여전히 내부는 촬영금지)
 그 마을 이발소 사장님은 내가 신기하다고  여러가지를 물어보더니 나랑 같이 본인 폰으로 사진을 찍었음  -_-
 기대한바와는 그 실질이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 인상깊은 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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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일단 의식의 흐름대로 더 까먹기 전 한번 기록에 남겨보고싶어 적었는데..
생각해보면 인생에 한번 중미를 여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행운이 아니었을까 싶음.
특히 미국대사관이 생기기 전의 쿠바를 본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반면에...... 전반적으로 언어 때문에 많이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긴 하였음.
더 대화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것을 알고 느껴볼 수 있지 않았을까......싶음
 
현재는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분위기에 대한 그리움과 이 여행에서 느꼈던 아쉬움 때문에
없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고, 동사 변형의 지옥에 빠져있음. 
 
항공료가 많이 저렴해져서 예전보단 여행을 떠나기가 쉬워지긴 하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싼 항공료와 만만치 않은 스케일의 땅덩어리를 생각하면 중남미는 역시 가기가 요원한 곳 같기는 함.
 
언젠가 스페인어를 탑재하여 남미를 여행해보고 싶은데, 그 때는 언제가 될런지....
 
 
 
 
 
조만간 작년 가을의 뜻밖에 휴가에, 짧게 (6박7일 ㅠㅠ) 다녀온 터키에 대해 쓸것같음
 
 
 
 
 
  
 
 
 
 
  
  
 
 
  
 
  
출처
일부 출처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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