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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할리곤스 Endymion 시향 후기
게시물ID : beauty_97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콜릿핑거즈
추천 : 3
조회수 : 97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1/26 20: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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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엔디미온을 시향해 보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묜

KakaoTalk_20170126_191912028.jpg
저희집 고양이가 골라줌ㅋㅅㅋ미야옹 

저는 딱히 남녀향수를 따지지는 않지만 일단 오퍼스1870에 이은 남성향수네요! 

KakaoTalk_20170126_191912632.jpg
오호 오퍼스1870과는 다르게 콜롱이네요..! 


일단 향 첫 느낌은 오퍼스1870보다 더 남성적이라고 느껴진 게, 무게감이 더했습니다 
오퍼스1870은 아침에 샤워하고 나가시는 비교적 젊은 아버지 향이었다면,
엔디미온은 회장님....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고-급 세단의 고-급 가죽좌석에 몸을 깊게 묻고계신
중절모를 즐겨 쓰는 회장님의 느낌이었습니다 
또 아침보다는 오후의 느낌이에요 오후의 회댱님 

음...(고민)
회장님이라는 게, 그러니까
활기차기보다는 진중하고 묵직한 느낌
그런데 나이가 많아도 에너지가 넘치는 회장님 같으신 게 좀 경쾌한 느낌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탑노트에 베르가못, 만다린 등 시트러스 계열이 주인데 그래서 그런가봐요 
잘은 모르지만 젊은 감각도 좀 있으신 회장님이신듯

하지만 이것 또한 향알못인 제가 쉽게 말하자면 아저씨 냄새^,.^!! 중년의 코오-롱!!^,.^
역시 호불호가 있을 거 같네요 
참 전부터 생각했지만 (어제부터ㅋ) 펜할리곤스는 병 디자인은 깜찍한데 내용물은 그러치모태...! 
다운로드 (1).jpg
이 앙증맞은 리본 좀 보십시오..! ㅠ ㅠ
이런 귀여운 병에 고-급 회장님이라니 반전이죠?

그런데 향 자체에도 반전이 있더라고요
선요약 하자면 첫 향이 날아가면서 향이 여성스러워져요...!
첫향을 맡지 않고 중간부터 맡았다면 누군가는 여성용 향수라고 생각할 거 같은? 


음..그 향을 묘사하자면
포근하고 달콤한데 이국적이에요
전 향알못 (=비전문가) 이라 머릿속에 향을 묘사 할 때 쓸 수 있는 향들이 한정되어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가장 비슷한 느낌의 향은 바닐라나 차이라떼같은 느낌이었어요
아 비슷하다는거지 절대 바닐라라는 것은 아닙니다 찾아보니 커피향이 미들노트에 들어가있네요! 
하지만 이걸 알고 맡아도 오 커피향?? 이런 느낌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 향료로써 쓰는 커피 추출물은 우리가 마시는 커피랑 향이 다를 수 있겠죠)

그리고 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편안해져요
첫향은 시트러스계도 느껴지고 좀 경쾌 다른말로 하면 자극적일 수도 있는 향인데
중간-끝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아주 살에 챡 감기는 따뜻하고 은은한, 달콤한 향이 납니다 
오퍼스1870같은 경우도 편안함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연필심 냄새ㅋㅋㅋㅋㅋ특이하잖아요? 곁의 누구한테 나면 뭐야 이거? 하고 거슬릴 수도 있을 거 같은 향 
근데 이건 누구나 아~ 편안하다 따뜻하다 라고 생각 할 거 같은 좋은 잔향인 거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20대가 뿌리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느낌이...
뭐랄까 사회초년생인 쭈구리가 (저요) 
쭈굴쭈굴하게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고-급 세단이 스륵 옆에 멈추더니 썬팅 된 창이 지잉 내려가고
뒷자리에 중절모와 썬글라스를 거치신 포스 넘치는 회장님이 타라고 하시는 느낌
우물쭈물하면서 탔는데 당췌 이 고오급 가죽시트 같은 게 몸에 익숙하지를 않아서 안절부절...ㅠ 
오쒯 회장님은 코롱으로 머리를 감으신 것만 같아 향이 좋지만 너무 강려크하다 

곧 회장님 개인 응접실에 당도해서 역시 고오급 가죽소파에서 안절부절 대기...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서 주변도 두리번 두리번 해보고 보니까
편안한 인테리어에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 햇살과 기다리는 동안 마시라고 내준 따뜻한 커피
점점 몸이 풀리면서 안정되어 갑니다 그때
문을 열고 누가 들어옵니다 앗 회장님...?


하고 인사하려 했지만!! 눈을 들어 보니 그분은
회장님 사모님이셨습니다ㅇㅁㅇ 
유달리 차분한 피부톤에 큼직한 이목구비 깊은 눈매가 이국적이신 사모님..중동계??
아마 회장님 국제결혼을 하신듯합니다
온화한 미소와 몸에 두르고 계신 캐시미어가 참 잘 어울리시네요^,.^완죤 미인
목소리도 너무 좋고 같이 있으니까 왠지 모르겠지만 나른한게 기분이 좋네요  



..네 망상은 여기까지 입니다 ㅎㅎㅎ
왜 회장님 차에 타서 사무실까지 갔는지는 나도모름... 


와 근데 여기까지 쓰고 깜짝 놀란 게
오늘 하루종일 시향할 때는 향 묘사를 전혀 읽지 않았고
글 쓰는 지금 펜할리곤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하나씩 보고있었거든요
탑, 미들, 베이스 순서로요
베이스는 마지막까지 안 읽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여러가지 재료? 중에 '가죽'이 있어요!! 레자!! 아니 레더 leather ㅋㅋㅋㅋㅋ 
그리고 미르나무 수지? myrrh라는 나무계열 원료도 들어있는데 왜 놀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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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상상한 회장님 응접실이 대략 이런 느낌이거든요 
나무랑 가죽이 있어요...!
그리고 차에도 꼭 가죽시트가 있어야 하고 

참 신기하네요
뭐랄까 향이 코보다는 뇌로 느껴진 경우인 거 같아요 
향수에 쓰이는 가죽냄새가 뭔지 나는 모르는데...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지만 ㅎㅎㅎ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시면 좋겠네요 크향 
그리고 카드다몸, 흑후추 등 제가 느꼈던 이국적임은 이런 향신료에서 온 거 같네요! 신기해 



ㅎㅎㅎㅎ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하고 읽다 건너뛰셨어도 이해해요
오늘은 쓰다가 저 혼자 재미있어서 길어졌네요
이 샘플세트 값 올해 가장 잘 쓴 돈인 거 같네요 
기회가 되면 향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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