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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밤에 창밖에 서 있는 남자를 봤어
게시물ID : panic_92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uetapens
추천 : 17
조회수 : 25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1/29 11: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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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이었어. 부모님이 주무시는 동안 웹서핑이나 하고 있었지. 내 방 창문에서는 가로등에 비친 거리가 보였어. 길가에 어떤 남자의 실루엣을 봤다고 생각했을 때가 아마 밤 열한시 반쯤이었을 거야. 블라인드를 열어서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해봤어. 거기에 누가 있다는 것 정도밖에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옅게 빛이 비치고 있어서, 얼굴도 잘 안 보였어. 뭐, 그게 사람이라는 것도 겨우 알아볼 수 있었던 게 굉장히 키가 크고 머리가 짧더라고. 그냥 거기 서 있었어. 아마 내 쪽을 보고 있었을 거야. 우리 집에서 불이 켜진 방이 내 방뿐이었으니까 아마 내 방 창문을 보고 있지 않았을까? 물론 좀 쫄았지만, 그 사람이 해를 끼친 것도 아니라서 그냥 블라인드를 내리고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 30분 정도 후에 불을 끄고 자러 갔어. 그 사람이 아직도 거기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창문 밖을 내다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안심했어. 

다음날에도 나는 컴퓨터 하느라 열한시 반까지 깨어 있었어. 다시 한번 밖을 쳐다봤는데 그 사람이 보이더라. 좀 이상했어. 분명히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그냥 나타난 것 같았어. 이 상황이 좀 무서워서 경찰을 부를까도 생각해 봤는데, 그 사람이 뭐 불법적인 일을 한 건 아니고 그냥 무서울 뿐이라서 그만두기로 했어. 그 사람 무시하고 계속 인터넷이나 하기로 했지. 잘 때가 돼서 불 끄고 창문 밖을 내다봤는데, 역시 아무도 없었어. 

일요일에는 늦게까지 안 깨어 있었어. 열한 시쯤 자려고 할 때 그 사람이 내 창문 밖에 서 있는 게 보였어. 이전과는 달리 좀 더 일찍 나타난 게 좀 이상했어. 게다가 예전보다 커 보였어.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집에 더 가까이 서 있었어. 왠지는 모르겠지만, 속이 별로 안 좋았어. 갑자기 그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우리 집 쪽으로 계속 가까이 오더라. 이상한 건, 그 사람은 걷고 있지 않았어. 둥둥 떠 있는 것 같았어. 엄청 가까이 왔는데도 얼굴이 안 보였어. 다른 몸 부분처럼 그냥 까맣기만 했어. 그 사람이 현관문까지 와서 더는 볼 수가 없더라. 갑자기 아래층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렸어. 이 사람이 누구, 아니 뭐였든 간에 문을 엄청나게 세게 두드리고 있었어. 건너편 방에서 부모님이 이 소리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면서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갑자기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난 깨달았어. 그 사람이 문을 부순 거야. 

"엄마, 아빠! 방문 잠그세요!" 

부모님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굉장히 혼란스러워하셨지만 결국 내가 말씀드린 대로 하셨어. 나도 내 방문을 잠그고 두려움에 문을 등지고 앉았어. 밖에 나가서 전화로 119를 부르고 싶었지만, 이 사람이 내 방문을 부수는 걸 보고 싶지 않았어. 문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들어보려고 숨을 고르려고 노력했어. 들리는 거라곤 내 숨소리뿐이었지만 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이상했어. 분명히 이 사람은 몇 분 전 집 밖에서는 미끄러지듯 둥둥 떠 있었는데 말이야. 삐걱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거의 뛰어오를 뻔했어. 숨 쉬지 않고 이 사람이 제발 가 버리기를 간절히 바랬어. 그러더니 갑자기 현관문에 그랬던 것처럼 내 방문도 엄청나게 두드리기 시작했어. 진짜 쫄았지만 방문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밀면서 문이 부서지지 않기를 기도했어. 몇 번 더 세게 두드리다가 조용해졌어. 이제 그 남자는 부모님 방문을 두드리고 있었어. 감사하게도 부모님도 버티셨고, 시간이 지나자 두드리는 게 멈추고 조용해졌어. 계단이 다시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었어. 아마 이 사람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소리였겠지.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지난 후에 부모님은 내가 괜찮은지 물어보셨어. 나는 괜찮다고 했어. 부모님이 방에서 경찰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고, 곧 경찰이 왔어. 

경찰이 도착했을 때, 우리는 문을 열어도 괜찮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느꼈어. 경찰을 만나서 내가 요 며칠간 창밖에 서 있던 사람을 본 얘기를 했어. 나와서 방문을 봤는데 여기저기 움푹 들어가서 심각하게 찌그러져 있더라. 이 문은 생각보다 튼튼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사람이 이럴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경찰은 야간에 수상한 인물이 보인다면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하더라. 

가족들과 짐을 챙겨서 며칠간 모텔에 가 있으려고 해. 아직 집은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그게 뭐였든 간에 우리를 찾아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출처 I saw a man outside my window at night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5qlb5x/i_saw_a_man_outside_my_window_at_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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