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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과 영알못의 1998년도 스타크레프트의 추억
게시물ID : humordata_1696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앤생겨요
추천 : 4
조회수 : 194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2/01 19:34:51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오락실을 다니다가 1997년에 PC방이라는 새로운 놀이공간이 생겨서 첫경험을 해 본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짐에 컴퓨터도 없어서 저로선 나우누리 천리안 같은 통신을 건너 뛰고 PC게임을 접했는데

남들 다 하는 게임을 했으면 참 좋았으련만, 바람의 나라, 리니지 이런 걸 안하고

토미스라는 회사의 "조선협객전"이라는 게임으로 처음 PC방 단골이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워낙에 매니아층만 하는 게임이라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구 경북 쪽만 조금 하는 게임이었던 것 같아요.

몇 년 전 다시 부활해서 과금게임이 되었으나 또 패망의 길을 걸었죠.

그러다가 1998년 전국적으로 PC방 붐이 한창 일고 있을 때였네요. 국민게임 스타크레프트가 PC방을 장악하기 시작합니다.

저도 자연스럽게 누구나 하는 바로 그 게임 스타크레프트를 하게되죠. 그리고는 빠져듭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을 겪었으니, 저는 피시방의 솔로유저였기 때문에 시작화면부터 막혔던 겁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 학생이었는데, 요즘같이 영어조기 교육 세대가 아니라서 중1때부터 A,B,C,D를 배웠던터라 영어는 외계어였죠.

1.PNG

첫 화면입니다. 다들 익숙하시죠? 저기서 저는 싱글플레이어로 들어가서 혼자 놀기를 한 달간 합니다.

그러다가 멀티플레이어도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보고 주위에서 배틀넷이라는 걸로 온라인 대전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배틀넷 접속을 시도해 봅니다.


2.PNG


아래의 화면이 떴는데...

3.PNG

그 때의 인터넷 속도는 지금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에 위의 화면이 한동안 계속 떠 있었죠.

그래서 저기 버튼을 눌러야 접속이 되는 줄 알고 계속 눌렀는데 팅기는 겁니다. 계속. Cancel 이라는 단어 뜻을 전혀 모르고요.

저 때는 영어단어를 찾아보려면 미니 전과 같이 생긴 말 그대로 사전에서 찾아봐야 뜻을 알아서 한참을 모르고 지냈죠.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났어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그냥 뒀는데 접속이 되고 첫 배틀넷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일 조작이 쉬워보였던 프로토스로 시작을 했는데 배틀넷 대전에서 당시 캐리어에 속수 무책으로 공격을 한 번 당하고

다음 게임에서 옵저버를 30마리 정도 뽑아서 (인터셉터인 줄 알고) 공격을 갔었던 아련한 추억이 있네요.

그리고 실력이 많이 붙고서 중학시절 영어공부에 혁혁한 공을 세운 스타크레프트였습니다.

ghost 유령, colony 식민지, observer 관찰자 등등 스타의 모든 영어들을 찾아보게 된 계기도 되었고 지금 생각하면 귀엽네요.

지금은 아재들에겐 추억팔이게임 또는 20대에겐 고전게임 정도 되려나요?



출처 http://cafe.naver.com/edac/3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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