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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게시물ID : diet_107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기정말이가
추천 : 14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04 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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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운동말고 다른 얘기를 잠시..

저와 남편은 이공계생입니다.
같은 과에서 복학생과 현역으로 만난 경우지요.
차이는 저는 실험쪽이고
남편은 이론쪽

이공계생  둘이 만나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첫째 녀석은 그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공부만 해온 이공계생  부모의 사고방식에는
공부가 어느정도 받쳐줘야 재능도 발휘할 수 있다

공부 먼저!

아이가 커감에 따라 부모와 아이 사이의 사고와 마음의 갭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당시 제가 상담심리 대학원진학을 준비중이여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공부는 공부일뿐
그걸 제 생활에 접목시킬 생각은 못했지요.

진짜 다행스럽게도 

제가 아이와 같이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린거지요.

아이와 저는 따로 상담을 받았고
상담선생님은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을 지속적으로 언급하셨죠.

부모가 아이에게 요구하는 기본이란것이 
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높다.

아이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부모에겐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인다.

ㅡ이것이 소위 고학력부모가 자녀에게 하기 쉬운 실수중의 하나  ㅡ

아이의 말을 분석하지말고 
하는 그대로 듣고
말을 막지 말며
듣고 있음을 표하라.

듣는것에 집중하라.
대신
부모는 입을 다물라

조언하지마라.

가장 위험한것은
아이가 입을 다물고 자기 세상에 갖히는것.

아이가 자신의 입을 열어 이런저런 말을 하기 시작한다는것은
소통의 시작이니
힘들게 꺼낸 그 작은 통로가 막히지않게
아이의 말을 받아들여라.

대신
너는 입을 다물라.
아이의 말에 호응해주는 것으로 족할뿐
분석하거나 
내 생각엔~이라던지
비난이라던지

너가 이전에 아이가 입을 닫고
아이의 자존감을 망가뜨린
그 모든 짓을 멈추어라.

그것이
시작이다!

매사 분석하고 정확성과 계산에 능한 공부를 해온 저로서는
엄청난 자제력과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같은 감정도 삭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내 자식이니까 !

내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라니까!

내 아이가 나로 인해 불행해지길 원치 않으니까!

직업으로 택하려고 공부하던 상담심리가
결국은 우리 가족을 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게에는 드러나게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눈팅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눈팅으로 이런 저런 것을 혼자 배우고 숙지하시는 분들도 있고
가끔씩 뉴비들이 무턱대고 이런저런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고

어느 날 문득

무언가에 이끌리듯 
글은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작성자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그 어떤 느낌으로
건내는 구조의 요청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움은
우리의 조언이 아니라

그가 계속 말을 하게끔 해주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흘러가듯이
무심하게


누군가를 변화시키는건
말이 아니라는 걸

우리 다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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