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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원하는 진실은 도대체 뭔데??
게시물ID : sewol_539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르릉
추천 : 0
조회수 : 72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2/06 12:36:48
0. 당신들이 원하는 진실은 도대체 뭔데??

배에서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하다 어느 순간 고의침몰설에 대한 이야기까지 흐르게 되면 다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전 배 필리피노 이항사는 항해중에 사고로 앵커 떨궈봤는데 브레이크 라이닝 닳아져서 앵커 체인 다 신출되더란다.
우리 배 인도네시아 보순은 앵커 체인 끊어지는게 우선 아니냐 그런다.
우리 배 한국인 기관장님은 일항사가 되가지고 뭔 헛소리 하냐고 그러신다.

선원들은 다 안다는거다.
이론을 일일이 풀어서 설명하기는 어려워도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억지로 끼워맞춘 고의침몰설은 그 실현 가능성 자체가 제로라는 것을.

이걸 비경험자들에게 이해시키려면 이론을 곁들여야 한다.

그때부터 시작이다.
설명자의 누락 또는 피설명자의 몰이해로부터 시작된 오해, 그리고 또다른 가설들이 난립한다.
이 가설들이 참이 아님을 증명하는 데에 다시 시간과 정력이 소비된다.
그리고 싸운다.
일부분이 내 생각과 달라서.
일부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어떤 표현은 유가족 혹은 이해관계를 가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서.
상대방의 의견을 짓밟아야 내가 올라갈 수 있다는 식의 착각이 다시 난무한다.

진상규명이라는 목적이 우선인지,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게 우선인지 알 수가 없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언젠가는 지치고 무뎌진다. 무뎌지면 포기하게 된다.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도대체 원하는게 뭔데???


1. 진상이란 사실의 나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우리가 세월호 참사라는 한가지 단어로 지칭하는 그 사건은 사실 선체의 전복, 구조활동 지연, 선체의 침몰, 인명피해 네가지를 철저하게 구분하여 생각하여야 한다.
각각의 단계에서는 시간적인 갭이 충분히 있었지만 실상 이 단계들이 서로 인과관계처럼 이어져 있기에 한가지 대형사고로 보이는 것이다.

여태까지 알려진 사실들에 뚜렷한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가설들이 난립한다.

물론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은 실체에 접근하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다.
이를 검증하면서 하나씩 소거하다 보면 언젠가는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혹은 아직 채 검증되지 않은 몇가지의 이론이 남게 된다.
검증되지 않았음을 알았다면 이제라도 실험을 통해서 검증하면 되는 것이다.

세월X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정부의 주장을 모두 다 격파하고 [외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지만, 경험적인 논지에서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변수들도 많다.
스태빌라이저의 이상징후 유무가 전진중인 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
선내 화물의 이동에 대한 실체적 접근과 무게중심 G의 횡이동에 대한 검증,
선체경사의 발생 속도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이를 통한 정확한 선체 경사 시점의 추정,
AIS에서 참조하는 포지셔닝 장비가 외부 GPS에서 내부 GPS로 넘어갔을 확률에 대한 검증,
AIS 항적에서 8:49:47에 갑자기 옆으로 비껴난 듯 보이는 항적은 선체 경사 때문인가 아니면 지콤스의 오류인가,
사고 이전 시점에 발견된 해군 플로팅 데이터의 일부가 음영구역으로 표시되었다면 분명 섬에 의한 차폐로 봐야 하고 이건 원거리 탐지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정상이지 않을까.
선체의 경사가 발생했을 때 우현 프로펠러의 일부는 수면위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침수부가 가지는 회두우력은 선체의 회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고 당시의 조류는 분명히 2노트의 북향류이다. 이 북향류가 선회권의 짜부에 주는 영향은??
지름 30cm짜리 레이더 리플렉터나 공중에 떠있는 전선도 5마일 전방에서 상당히 큰 물체로 인식되는데 꼭 괴물체로 단정해야 하나??
그리고 경사 상태의 우현 프로펠러 배수류의 형상이 일반적인 배수류와는 완전 다르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레이더 전파의 난반사에 의한 간섭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지 않나??
기타 등등...

아직 사실들이 다 확인되지도 않았다.

진상 그 자체는 역사가 아니다. E. H. CARR의 역사관처럼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책임이자 권리를 통해서 역사로서 재탄생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의 나열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 해석부터 넣는 것은 교만이고 오만이다.

그런데 오지랖 넓게도 먼저 해석을 씌워버린다. 고의적이라고.


2. 고의침몰이라는 단어에 한번 매달려보자.

작년 8월에 부산에서 있었던 싼타페의 급발진 사고.
운전자였던 할아버지만 살아남고 동승했던 가족들은 다 사망했다.
수사결과는 운전자 100% 과실이라는데 믿을 사람 있나??
정말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왜?" 또는 "어쩌다가?"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
아니면 또 급발진이네. 흉기차는 안사요. 이런 생각이 떠오르겠지.
그렇지만 악의적으로 해석해서 고의적인 사고 유발이라고 주장할 사람 있나??

고의적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부터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가장 먼저 이 고의적인 행위가 가지는 목적성(악의를 품은),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이 나와야 한다.

선체의 전복을 고의적으로 유발한다는 것이 가지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직접적으로 인명/재산의 피해라는 영향이 있다. 일명 테러다.
간접적으로는? 이 테러에 국민의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하는 효과. 이를 통해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대형 참사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렸을 때 다수당이자 여당인 개누리당이 의료법 개정을 통한 의료 민영화를 시도하는 등 각종 법령을 말아먹고 있었음을 상기한다면 역시나 현 정권에 대한 의심이 빠질 수가 없다.
다만. 이는 전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사전의 계획이 우선인건지, 아니면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의 시선이 몰린 틈을 타서 개누리당의 근본을 벗어나지 못하는 행위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희생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근거를 찾아야 한다.
최소한 이러한 계획에 관여한 자의 실토 또는 관련 기밀 문서의 확보.

그래서 둘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사전 계획성에 대한 의문이다. 고의적이란 단어는 우발적이라는 단어와 절대적으로 반대이기에.

고의성의 개입은 어느 단계부터 계획되었는가?
그런 것이 있는 지는 진짜로 모르겠지만... 당연하지만 선체의 전복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개입의 끝은 어디인가??
단순히 선체만을 전복시키고 인명은 전원구조한 뒤 선체를 침몰시켜 이슈화하는 것이었을 지, 혹은 진정으로 인명피해를 유도하는 것이었을지는 알 수 없다.
왜?? 계획서의 A to Z를 확인하지 않았으니까.

어느쪽이든 상관 없다고?? 아니. 상관 있다.

사실 선체의 전복 사고만으로는 시선이 쏠리지는 않는다.
세월호 참사가 있기 3년 4개월 전인 2010년 12월 26일, 이미 가거도(소흑산도) 인근에서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기억하는 사람만 기억하는 사고.
http://v.media.daum.net/v/20101226140411274
당시 선체는 완전히 침몰했지만 승조원과 승객 15명이 전원 구조되었기에 크게 이슈화되지도 않았다.
선체의 전복 또는 침몰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시선 전환용으로는 하등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는 인명피해라는 한가지 사실에 포커스가 맞춰지게 된다.
뭐... 틀린건 아니다. 참사라는 단어가 가지는 요체는 300여명의 인명사고이니까.
만약 참사를 사전에 기획했다면 이미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명피해를 유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지만. 이 또한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았기에 함부로 속단해서는 안되는 내용이다.
최소한 이 사전계획의 시각/청각적인 근거자료 자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랬을 것이다"라는 추정 뿐이다.

휴... 좋다. 계획의 존재까지는 그렇다 치자. 잘 숨겼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문제. 도대체 배를 어떻게 자빠트렸는가??
이 실현 가능성이라는 부분이 논란의 핵심이다.

실현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고의침몰이라는 카테고리에서 가장 크게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바로 김지영이의 앵커론이다. 그만큼 언플 잘한거지.
물론 선원들, 앵커론을 지지하는 2급 상선항해사 자격증을 보유하신 All까기님을 제외한 항해사들과 갑판부원들은 앵커를 이용한 선체전복이라는게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부터 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론을 통해 남들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울 뿐이다. 다행히 나강냉님과 같이 설명을 잘 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니 앵커론은 쓰레기통으로 가도 된다.

난 이게 왜 나왔는지 알 듯 하다. 어떤 영화인지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최근 3년 이내에 개봉했던 SF영화였다.
외계인에 맞서는 미국 해군의 퇴역 함정이 급하게 함수를 돌려야 하는 상황에 앵커를 촤~악 내리는 장면이 있다. 분명 이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Scientific Fantasy다. Fiction 아니다. Fantasy다.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장면인거 맞다.
그렇지만 영화는 영화다. 절대로 영화적인 과장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 있지만 이런식의 급회두는 현실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물론 앵커를 이용한 회두가 가능하긴 하다. 실제로 그랬던 경험도 있고.
아르헨티나의 좁은 강 안에서 예인선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회두해야 하는 상황에 앵커를 이용했다.
당시의 수심은 약 12미터, 체인 신출량은 약 1.5샤클(약 40미터).
선속이 없는 상태에서 앵커를 놓고 전진미속(Dead Slow AH)만으로 체인에 경직을 준 뒤 180˚ 선회하는데 약 10분 걸렸다.
이건 세월호의 앵커 가설 또는 영화속 함정과는 조건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뭐... 해군항적이 정확하다고 할 사람이 아직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AIS와 레이더의 오차가 어떻게 생겨먹었고 레이더에서 플로팅되는 위치정보가 얼마나 오차가 심한지, 왜 사고가 났을 때에도 레이더 영상을 오직 참고 데이터로만 사용하는지,
왜 항해 중에도 물체 탐지의 보조 자료로만 사용하고 실제 견시는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나?

그렇다면 고의적... 아니... 그 목적성은 배제하고 인위적으로 배를 자빠트릴 가능성이 있는건가??
선원의 경험으로는 "힘들다"는 대답이 우선이다.
불가능하다고는 하지 않겠다.
힘.들.다.
대신 이를 위해서는 감항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많은 조건들을 준비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사고를 예방하는 것 만큼이나, 사고를 일으키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약간은 논지가 벗어난 이야기일 수 있겠는데, 모든 항해사들은 선박조종시뮬레이션(Ship Handling Simulation) 교육을 이수하여야 한다.
이 교육과정 중에서 흥미로운 과정이 있었다.
두 팀으로 나뉘어서 소형 보트를 조종하여 상대방의 선미에 본선의 선수를 들이받는 게임이다.
이게 굉장히 어.렵.다.
충돌과 충돌 회피동작이 서로 상충하는 개념인데다가 이 게임에서는 실질적으로 충돌 회피동작이 더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타겟의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그대로 옮겨다가 적용한다면??
사고를 일부러라도 내려고 한다는건, 그것도 선박의 전복이라는 특정한 결과와 이를 통해 인명피해를 유도한다는 결과의 고의적인 발생이라는 것은 엄청난 수고와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DC나 마블의 초인이 아닌, 숙련된 참사유발자가 아닌 일반인인 이상, 개인 또는 소규모의 집단이 보이는 이상행동이 대형 참사를 유도할 수는 없다.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웬만한 고층 빌딩 하나의 높이에 맞먹는 길이의 선체를 전복시킨다는 테러계획에는 대규모 집단의 사전 예행연습이 있어야 한다.
이 집단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각각에게 부여된 임무가 따로 있다.
그리고 이 예행연습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은 사소한 부분이라도 계획 단계에서부터 수정되어야 한다.
이 모든 계획들은 실행 단계에서 한곳의 컨트롤 타워 안에서 세세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하니까.

세월X에서도 인용한 문구를 나도 여기에서 인용하련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어디에서도 이 흔적들을 찾을 수가 없다.
하다못해 3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한두명쯤은 있어어야 할 양심선언자 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니, 양심선언이 아니라 실행집단의 이익과 충돌하는 내부고발자조차 없다.

아... 그럴 수도 있나?? 흔적마저 지우는 어둠 속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가 고의적으로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
근데 그 존재가 우리나라 걱정원은 아닐거다.
인도네시아 호텔에서 남의 나라 노트북 훔치다 걸려서 개쪽당하고 대선 여론조작 개입 흔적 남기고... 또 뭐더라??
아무튼 걱정원이 진짜 뭐하는 애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흔적 없이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 진짜 초인인가?? 아니면 숙련된 참사유발자인가?? 진짜 그런 애들이면 어떻게 할건데??

아직까지는 고의침몰이라는 정황 자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건 당신들의 의심일 뿐이다.
그래도 고의성이 의심된다면 이건 과학적 증명이 아니라 범죄수사학과 심리수사학의 범주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왜? 테러니까.
전직 변호사 박주민 의원이 아니라 전직 프로파일러 표창원 의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거지.
고의적 사고 유발이라는데 표창원 의원은 본인의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왜 가만히 있는걸까??


3. 루머 양산과 루머에 대한 호응은 적당히 해라.

배가 왜 뒤집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사고 초기에 해난심판원이라는 기관이 정말 면밀히 분석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면 이정도까지 오지도 않았다.
사고 분석 보고서를 대충 만들었으니 사건의 진화는 되지 않고, 정부는 믿을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늘어만 가는 루머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던 7시경의 하얀배 정지 이야기.
이미 재작년에 속도-시간-거리의 상관관계와 세월호의 평균속력, 사고 시각과 위치, 선박의 엔진 정지 시 발견되어야 할 정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를 증명했고,
사고 당일 7시 경 세월호는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602852
결국 이는 관종따봉충이 만들어낸 루머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아직도 오유 내에서 이를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사고 이전에 공중파 방송에 떴다는 사고 속보 자막 혹은 사고속보 음성.
거짓말도 한사람이 하면 안믿지만 두사람이 하면 그럴싸 하고 세사람이 하면 진실되게 들린다고 했다.
이를 봤다는 사람은 부지기수라고 하는데, 실상 이를 증명할 방법은 없다. 그냥 봤다/들었다고 주장하는 것 뿐.
봤다는 사람이 있긴 한데... 난 못봤다. 정확히는 볼 수가 없었다.
사고 당일 부산 신항에 아침 9시경 입항하자 마자 사무실에서 선장님의 휴대폰으로 날아온 여객선 침몰 속보를 구두로 전해들었으니까.

그렇지만 최소한 그에 대한 거증자료인 공중파 방송 녹화본의 캡쳐화면이 하나도 공개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또한 자로님이 재작년에 해답을 올리지 않았던가?? 트위터의 시간차를 이용한 루머 양산이라고.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600996
그런데 또 누군가 그런다. 라디오에서 사고 이전에 속보가 나온걸 차에서 들었다고. 점점 점입가경이다.

소심한 너희들의 수근댐의 줄임말인 SNS의 세상 아닌가??
왜 사고 이전에는 관련 SNS가 하나도 없는거지??
SNS는 믿으면서도 정작 관련 SNS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나??
하다 못해 관련된 내용이 속보로 나갔음을 재기사화하는 3류 언론들도 있지 않는가??
사고 당일 세월호 관련 속보의 타임라인은 9시경부터 시작하는데 그 이전의 기사들은 개비씨의 압박으로 모두 삭제되었다고 우길건가??

또,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전부터 속보 자막 관련 내용을 봤다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던가??
사고 속보를 봤다면 사고 당일, 그것도 사고가 직접 공중파를 제대로 탄 직후에 이런 내용이 올라오는게 정상 아닌가??
"어떻게 하루에 여객선이 두척이나 침몰할 수가 있는건가"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면 북풍 신봉자들은 이럴거다.
"여객선이 두척이나 침몰한 것은 북한의 소행이다"
"대한민국의 남측까지 내려온 테러리스트 북한은 이대로 둘 수 없다"

해당 VOD가 서비스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 또한 참사 다음날이다.
그만큼 충격먹어서 아무도 기억을 못한건가??
사고 당일 사고 이전 시점에 속보를 봤다면 그 내용에 대해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어디서부터 정리가 될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결국 고의침몰설이 가져야 할 첫번째 방향은 고의성의 입증, 즉 범죄수사/심리학적 증명이 되어야 한다.
과학적인 접근 방법은 범죄의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할 증명으로서 작용하는 데에 그 효력이 있을 뿐이다.

허구헌날 있지도 않은 증거를 만들어 끼워맞추기 식으로 정신승리 해봤자 소용 없다.
이러이러한 후속적 정황이 있으니 사전에 사고를 모의한 정황이라고 주장해봤자 설득력 없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데 아무도 잘못되었다고 하질 않는다.
누군가 용기를 내서 그건 잘못되었다고, 사슴의 뿔을 가리키며 저건 사슴의 뿔이고 뿔의 주인은 사슴이다라 하니 그 손가락의 태도가 무례하므로 손가락의 주인을 적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옳다고 악다구니를 쓴다.

왜 스스로마저 속이고 있나??
왜 주장은 하면서 증명하지를 못하나??

사고가 참사로 이어진 원인이 정부에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고의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그 책임 또한 정부와 관련자에게 씌워야 속이 시원하기 때문이다.
정작 사고의 책임자들은 모르쇠로 입을 꾹 닫고 있는데 사고와 관련없는 자들이 내가 잘났으니 내 말 들어!! 하면서 루머 양산을 부추기고 시선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원하는 것만 보려 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진실을 찾아가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왜 진실을 그리 외치는건데??


4. 선원의 입장에서 사고를 보자

하인리히의 법칙인 300-29-1을 상기했을 때, 선체의 전복은 일어날 만한 조건이니 일어났다고밖에 할 수 없다.
한두가지 임팩트가 강한 원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이 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은 일차적으로는 선원의 책임이다.
괜히 해상인명안전협약(International Convention for Safety Of Life At Sea)에 화물의 안전이라는 챕터가 따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인명안전은 기본적으로 감항성(Seaworthiness)의 기본 요소이고, 최근의 감항성은 화물의 안전까지 확대해서 해석하고 있다.
또한 괜히 이 협약 아래에 별도로 국제안전관리코드(International Safety Management Code)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사고의 이면에는 항상 무지, 방심 등의 인적 불안 요소가 있고, 명문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이러한 불안요소를 사전에 확인해 제거한다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지론이 이 코드의 기본 방향이다.
괜히 국제충돌방지규정(International Regulation for Collision Prevention)이 있는 것이 아니다.
충돌방지 역시 안전항해의 기본 요소이자 항해 수행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한 원칙이다.
괜히 국제흘수선조약(International Convention on Load Line)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배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기울더라도 침수를 막을 수 있는 중량의 기준선을 준수하라는 것이다.

선체에 동요가 발생했더라도 화물들의 고박이 제대로 되어 있었더라면 절대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일이 없다.
어차피 늦은 김에 삼항사가 협수로인 맹골수도를 통과해야된다면 차라리 진도TSS로 우회하여 안전하게 가는 것이 정상이다.
협수도를 통과하는데 선장이 브릿지에 있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선급의 인증 조건에 맞춰 화물을 줄이고 발라스트를 제대로 주입해놨더라면 GM의 수치가 커져 배가 넘어갈 일도 없다.

이런 불안요소들이 다 제대로 확인되고 조치되었나??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사고가 날 환경이라고 보는게 타당하다.
이 불안요소들 중 어떤 한가지가 그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이 바로 사고 발생 순간이었던 것이다.
"선체 전복의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선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 임계점을 넘어간 마지막 한가지 요소가 무엇인가는 중요치 않다.
사고의 방지는 어떠한 한가지 불안요소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관련한 광범위한 여러가지 요소를 한꺼번에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고의 불안요소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하고 제거하지 못한 책임 역시 선원들에게 있다.

재화중량의 한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선체가 전복되어 침수가 진행되고, 그리고 블랙아웃 된 상황에서 자가 복구가 되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선체의 전복은 선체의 침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누가 낙관적으로 사고의 원인같은걸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지만 이것은 인명피해와는 완전히 별개의 단계이다.

선박에서 화재나 침몰 등의 사고가 났을 때 가장 먼저 안전한 장소로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선원이다.
선박에서 사고가 났을 때 현장을 가장 잘 알고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선원이다.
일전에 헤리라는 사람이었나?? 선원인 내가 선원들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을 왜 해경의 책임이라고 하질 않냐고 뭐라뭐라 하던데, 원칙적으로 선원의 책임 맞다.
애초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에 대한 초동대응은 현장 책임자 또는 초기 발견자가 수행해야 한다.
선박에서 사고가 났을 때 책임지고 현장에서 초동대처를 하라고 선원들이 월급 받는거다.
불이 났는데 그냥 구경만 할 것은 아니잖는가? 불이야 하고 외치든가 소화기를 찾든가 119에 신고하든가 해야지?
그래야 더 큰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선원의 상무이자 책임인 동시에 인명안전의 원칙인 [안전장소로의 집결]이라는 행위 자체가 없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도망갔지.
이 초동대응이 없었기에 인명피해,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로 번진 것이다.
초동대응이 있었더라면?? 4월의 차가운 바닷물이더라도 선체의 침몰이 진행되기 전에 많은 사람이 탈출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추위에 취약한 노약자 승객이 있긴 해도 물 속으로 끌려들어가 숨을 못쉬는 것보다는 낫다.
막말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지 않나?

그래서 세월호의 선원들은 욕을 먹어도 된다.

그렇다고 해경을 실드치는거 절대 아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해경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공무원이었으니까.
해경 욕하려면 열심히 해라. 난 상관 없다.


5. 진상규명의 진정한 방향은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일어나버린 일을 가지고 어떻게 일어났는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좋은 소재일 뿐 본질이 아니다.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지를 분석하고 재발하지 않게 예방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숙제이다.
그 시작은 어디서부터가 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나는 세월호가 넘어간 원인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오직 배가 넘어갔다는 사실. 그것이 중요할 뿐이다.
이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밝혀내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끝난다.
끽해봐야 사고 예방 교육의 교재로 쓰일 거고 조금 더 나아가 봐야 사고의 원인에 대한 대응규정이 땜빵 식으로 강화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작년에 대한민국 영해 내에서 VTS와의 관제 기록을 남기라는 공문이 돌았다. 왜? 세월호 사고 때문에.
VDR의 음성교신 기록을 주기적으로 백업하든가, 아니면 VTS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든가,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VTS와 교신한 내용을 수기로 기록하란다.
사고가 나면 근본 원인을 찾아서 뜯어고치는게 아니라 겨우 땜빵하는 수준. 그것도 2년이나 지나서. 대한민국이 겨우 이정도다.

위에서 말했다. 선체의 전복, 구조활동, 선체의 침몰, 인명피해. 네가지 단계가 철저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그렇다면 이 네가지의 단계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가 진상규명의 최종 목적이어야 하지 않나??
어디에서 인적 요소가 개입되어 있는지부터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그 주제부터 찾자.
진정 진실을 찾는다는 것의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한번 더 확인하자.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을 제대로 걸러보고 걸러들을 수 있는 판단력부터 길러라.
남들의 표현 하나 뉘앙스 하나에 흔들리지 말고 그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주 개인적인 의견으로 호가호위라는 단어를 제시하고 싶다.
지난해 12월 청문회에서 이재용이도 피식했던 것 처럼 싱글맘 박근ㅏ임 여사가 절대로 한 나라의 수장이라는 위치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안다.
세월호 7시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의 본질이 박여사가 블루하우스에서 차모씨와 떡을 치는 것이든 프로로폴을 맞는 것이든 중요하지 않다.
정작 사람이 죽어가는 대형 참사를 눈앞에 두고도 긴박하게 대응을 하지 못하는 암군의 존재.
이러한 암군을 앞에 내세우고 본인의 잇속을 챙길 생각만 하는 중간자 혹은 배후자들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무시한 채 사고의 원인이라는 곳만 들쑤시고 있을건가??
꼭 순Siri나 기춘대원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6. 마지막으로 다시 묻자.

그 진실을 알아서 뭐할건데??

당신들은 그 진실을 알아서 어디다 쓸건데??

하늘로 간 애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겠다는 그런 감상적인 이유 말고 도대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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