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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케익을 사고 만 빵순이 이야기
게시물ID : cook_195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찰떡아이스
추천 : 14
조회수 : 152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2/08 19: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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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생일이라 어제 모 백화점 지하 케익숍에서 점원에게 추천받아 케익을 샀다. 사실 버스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들여다 볼 여유가 없어 주는대로 받아왔는데 케익을 꺼내 촛불의식을 하고 케익칼로 썰어보니 음... 오래 된 케익이다. 오래 됐다 해도 이틀정도겠지만 위의 크림이 푸석푸석 부스러지며 굳어있다. 시트도 당연히 수분이 빠져나가서 탄력이 없다.

 우리나라 빵집 중에 선입선출 안하는 데를 못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크림이며 빵이 저 상태로 마른 케익은 누구에게라도 팔면 당연히 다시는 안 가게 될 텐데 상하지 않은 것이라면 팔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빵이며 케익을 워낙 좋아해서 한국 일본 양국에서 빵집에서 알바를 해봤고 프랑스 여행가서도 줄창 빵을 먹고 다녔지만 일본이나 프랑스는 결코 저런 상태의 물건은 팔지 않는다. 한프일 삼국 중 빵케익류 맛과 질이 제일 떨어지는 데가 한국인데 선도까지 저 지경이면.. 
 
일본에서 알바하던 빵집은 동경의 번화가라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는데 당일 만들어 당일 팔고 남은 건 알바생 및 직원이 챙길만큼 챙기고 남은 건 무조건 다 버렸다. 그리고 내가 일하면서 놀란건 다음과 같았다.

카운터 뒤에서 제빵사 여럿이 하루종일 빵을 만들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빵이 구워져 나오는데, 이 빵이 나오면 빵을 후입선출한다. 오래된 거라고 해 봐야 불과 몇 시간 전에 구워져 나온 빵인데 그 빵을 손님이 카운터로 들고오면 갓 구운 새 빵으로 바꿔 주는 것이다. 최고로 맛있을 때의 제품을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을 보고 감탄한 기억이 난다.

반면 한국 빵집은 당연히 어딜가나 선입선출이다. 어떤 집은 곰팡이 나기 직전까지 판다. 굳어지거나 맛 그런건 당연히 신경 안쓴다. 잘 살펴보고 고르는 수밖에 없다.(심지어 새 빵 집어가면 별로 안 좋아하는 주인도 있음)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서겠지만, 이 마인드로 장사치랑 요리장인이 갈리는 게 아닌가 한다. 
어제 먹은 건 진짜 놀랄만큼 맛이 없었다..ㅠㅠ 

 사진은 다이칸야마(현재 이 지점은 폐점)의 킬페본에서 먹은 과일타르트입니다. 킬페본짱짱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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