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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 않다.
게시물ID : wedlock_6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라예
추천 : 5
조회수 : 10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09 00: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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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착하지 않다. 

고등학생때 친구들이 그랬다. 너는 못되처먹었다고. 
대답했다 . 
" 어. 나도 알아. 근데 내가 진짜 못되처먹었으면 니들이 내앞에서 대놓고 못 그럴거라는것도 알아. 그러니까 됐어 " 

대학생이 되서 만난 선배가 그랬다. 
" 너는 적으로 두면 안될 사람이야. " 

대답했다. 
" 그러니까 적으로 돌리지 말아요.. ㅎ 저 착한 사람한테는 착해요. " 


꾀많고 못되처먹었단 소리를 귀에 굳은살이 박히도록 들었다. 

맞다. 나는 꾀도 많고 못되처먹었다. 근데.그게 뭐.왜. 


적당한 불의 앞에선 피하고 돌려까라 배웠다. 
너무 힘들땐 나 먼저 챙기는거라 배웠다. 내 마음가는대로 . 아니면 몸이라도 편하던가. 

남친이 남편이 되기로 한 날. 이야기 했다. 

" 자기가 날 잘 알거라 믿는다. 나는 받은 만큼 돌려주는 타입이니까 자기가 하는 만큼만 할거다. 우리.열심히 살아보자. " 

연애할땐 잘 맞았던거 같은데.같이.사니까 문제되는게 생기더라. 

치고받고 싸우고 그 과정에서 멘탈이 갈리다 못해 가루가 되고 
죽을까 하다 아까워서 못 죽고 살아남았다. 
우울증 진단받고 살려고 약먹고 치료받고 상담받았다. 

평범한 시댁 만나 적당히 무심한 며느리 노릇 하는데.  
남편도 평범한 처가댁 만나 자상하지만 바쁜 사위노릇한다. 

사실은 여기저기 전부 내가 다한다. 못되처먹어서 시댁에 10하면 친정에도 10 한다. 내가 다 하지만  신랑이 하는거라 포장해서. 

이혼하고 싶기도 했지만 아이와 둘이서 서로 고생할만큼 남편 잘못이 큰것인가. 내 잘못은 없었나 돌아보다 포기했다. 

포기할건 포기하고 최소한만 요구하고 나를 챙겼다 . 
남편은 오히려 더 좋아한다. 그리고 더 잘해준다. 

1만 하던것을 2도 하더니 내버려두니 4도 한다. 

불행한가 생각하면. 불행하지 않다. 

이혼 하지 않길 잘했다 생각도 한다. 하지만 30년 뒤에도 
같은 생각일까 생각하면 그건 아닐거 같다.

나는 아마 죽을때까지 못되처먹어서 나 먼저 챙길거다.

하지만 근데 그게 뭐. 나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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