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진찍는게 취미라 뭔가 깔쌈한걸 지르면 고화질 지름샷 찍으면서 아나스타샤! 를 외치는 변태입니다. 



탑노트 : 파파야플라워, 네롤리

미들노트 : 아마릴리스, 수선화, 연꽃

베이스노트 : 머스크, Cashmeran.


사실 알데히드계열의 비누 섬유유연제 향을 선호하고,
이런 플로랄 계열의 향수는 여태 꺼려하고 있었는데
가까운 사람이 '이런게 잘어울리지 않을까~' 하며 추천해준 녀석이에요.



http://www.fragrantica.com/perfume/Dolce-Gabbana/Dolce-22955.html

일단 시향은 하지 않고 프래그런티카에서 후기 및 향료노트, 스크립트 등을 수집한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구매!



1. 향 (향알못 주의)
: 리뷰에 보면 '너무 지루하고 뻔한 향' 이라는 평가가 썩 자주 보입니다. 장점도 특색도 없는 화이트 플라워 부케 계열의 향수라는건데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모던하고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군더더기없는 신선한 꽃내음이거든요. 달착지근함도 없고 관능적이지도 않아요. 그저 신선한 꽃내음. 초반에 시트러스계의 약간의 발랄함이 느껴질 수는 있으나 이내는 연꽃 향이 아주 길게 남아요. 그 연꽃향을 머스크가 부드럽게 끌어올려주며 향이 풍부해지구요. 이것이 살냄새에 밀착되어 지속됩니다.

2. 디자인
: 마음에 안듭니다. 병뚜껑이자 장식인 꽃은 에그쉘 느낌의 플라스틱이에요. 만져보면 싸구려티 납니다...주륵... 비싼건데... 유리바틀의 모양 자체는 정말 흠잡을데가 없는데 저놈의 꽃대가리....(부들)
수색은 옅은 녹색인데 잘어울려요. 신선한 느낌의 표현같기도 하고, 빛에 비춰보면 정말 예뻐요.

3. 지속력
: 쏘쏘합니다. 오 드 퍼퓸으로 나온 제품이지만 4~5시간 단위로 뿌려주면 좋을 듯 해요. 

4. 총평
: 미니멀리즘-논코어 스타일을 추구하시되, 유니섹스와 페미닌의 그 중도점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딱 걸맞지 않을까 합니다. 흰 블라우스에 슬랙스를 즐겨입는 여성분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누군가에게 주목받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 향수가 좋았어요. '무슨향수 쓰세요?' 라는 말을 들을만큼 빼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않는 것도 아닌, 좀 미묘한 포지션의 향수여서. 

개인적으론 여기에 알데히드 계열의 향수를 레이어링 하면 좋을것 같아요 '-'* 

내일 처음으로 뿌리고 밖에 나가보려고 해요.

밤이 깊었는데 주절주절 이야기가 길었으니 이만 잘게요
다들 잘자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