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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24.
게시물ID : comics_21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상훈
추천 : 1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17 16: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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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화자는 몇 군데에서 조 원장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는데, 231 페이지의 언급이 바로 그렇습니다.

'조 원장은 마침내 도망이라도 치듯이 원생들을 버리고 혼자
지휘 막사로 올라가 버렸다.'

사흘 동안 비를 맞으면서도 원생들은 현장을 못 떠나는데,
왜 조 원장만은 떠날 수 있었을까요?
원생들은 도망치는 조 원장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조 원장은 태풍으로 방파제가 무너진 것을 '자연의 배반'이라고 부릅니다.
매년 불어 오던 태풍이 올해도 불어 왔을 뿐인데도, 그것을 자신에 대한 배반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조 원장은 지금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 소설의 2부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화자의 태도입니다.
몇몇 부분을 뺀다면 화자는 마치 조 원장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조 원장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어 보이면서 그가 어떻게
위선적인 인물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간척공사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앞에서 조 원장은 오로지 승리한 영웅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완성하고 싶다는 욕망을 더 이상 감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덕적도 삼형제를 만납니다.
그들 역시 조 원장과 마찬가지로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원생들도 앞으로 최소한 7년은 더 고생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 원장이 정말 원생들을 사랑한다면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거나 설계를 다시 했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소록도의 5천 원생들을 어떻게 하면 덕적도 3형제처럼 만들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239 페이지에 있는 '끝끝내 방해를 하겠다면 우리가 네 목을 자르도록
해주겠다.'란 대사는 육지인들이 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조 원장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마치 사실인양 원생들에게 전달해서 육지인들에 대한 증오심에 불을 지르고, 그 에너지로 다시 공사를 시작합니다.
(참고로 전 이 부분이 남북관계에 대한 은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조 원장은 본격적으로 원생들을 배반하기 시작합니다.

덕적도 삼형제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쳐 자신의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 원장은 자신의 싸움에 원생들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mega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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