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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에서 기억나는 손님
게시물ID : humorstory_4481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찍소
추천 : 0
조회수 : 14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18 19:44:51
 
 
2008년 막 제대후에 약 3개월간  pc방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오후1시부터 10시까지 했었는데 자주 오던 손님이 생각납니다.
 
그때가 7~8월의 여름이었는데 영화배우 정재영씨를 닮은 손님이 왔습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쯤 됐을까..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얇은 긴팔 카라티를
입고 다녔는데 힐끗힐끗 보이는 팔목까지 내려온 문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눈빛이 흑표범같았습니다. 정재영아저씨는 리니지를 하곤 했습니다.
컴퓨터가 네 대씩 붙어서 쭉쭉 있는데 구조였는데  아무도 없어도 꼭 세번째 앉아서 담배를 피우곤 했었지요.(그때는 흡연실없었음)
 
정재영아저씨가 가고 나면 동네 건달(똘마니)들이 몇 명 모여서 겜방에 왔었습니다.
얘네들이 진짜 웃긴게 게임하다가 한 놈이 전화를 받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예 형님, 예? 형님? 예! 형님!"
 
이러고는 다들 마치 치타에게 쫒기는 톰슨가젤마냥 존나게 뛰어 나갑니다.
처음에는 진짜 짜증났었습니다.
오긴 옵니다. 몇시간이고 오긴오는데....
문제는 얘네들도 리니지를 하는데 컴퓨터를 꺼야 할지... 켜둬야 할지...
알바입장에서는 난감합니다. 리니지가 켜져있어서 냅두자니 돈나가고
끄자니 개지랄할거 같고 ... 그냥 안껐는데 나중에 와서도 별 얘기 안하더군요.
얘네들 오면 이거 반복입니다. 맨날 급하게 뛰쳐나감. 시간이 지나니 이것도 적응이 되더군요.
 
어느 날 매번 혼자오던 정재영아저씨가 이번엔 셋이서 왔습니다.
똑같이 세번 째 앉아서 겜하는데 나머지 두명은 뒤에 서있습니다?
정재영아저씨는 중간급? 어쩌면 동네우두머리급? 되는 건달이더군요.
 
더웠는지 팔도 걷고 담배피며 리니지 하는데 역시나 팔목까지 문신도배입니다.
뒤에 똘마니 두마리는 서서 지켜보고만 있었고요..
그렇게 있는데 어떤 손님이 그 옆자리에 앉겠습니까?
 
마침 사장님이 오셔서 그 장면을 봤는데 역시나 사장이라고 별 수 있습니까?
카운터에서 아마존왕관앵무새처럼 '저거 어쩌지'라는 말만 반복할 뿐....
 
길어서 일단여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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