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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준비하면서 인간관계 (주절주절주의)
게시물ID : gomin_1689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1
조회수 : 102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19 22:17:59



공시 준비하면 인간관계가 끊어질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까지 나를 힘들게 할 줄은 몰랐네요.
친하게 지낸 대학교 동기애들 6명 모임이 있는데,
대학 졸업하고 나서 살 길 바쁘다는 핑.계.로
계모임을 했어도 잘 모이지 못해 그냥 다 같이 깨버렸어요.
다들 말은 모여야지 얼굴 보고 싶다 언제 보냐 라고 하는데,
정작 언제 시간 되냐고 하면, 이리저리 안 된다고 하거나
너네끼리 만나라 이렇게 하더라구요.
꼭 한꺼번에 모일 필요 있겠나 싶긴 했지만
시간되는 애들끼리 따로 보기도 했어요.

근데 사람이 그렇잖아요.
시간이 정말 없어서 못 만나는 건가요?!
전 아니라고 봐요. 정말 마음이 있으면
없는 시간 어떻게든 맞춰서 보려 노력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공시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닌데,
저랑 몇 친구만 계속 만나자 보자~ 해도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어느 순간부터 그냥 저도 마음을 놓아버렸다고 해야 하나요.
굳이 나도 내 시간 쪼개서까지 너네를 만나고 싶진 않다,
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런데다 같이 공시준비하던 친구 한 명이 공무원에 합격하니,
제 입장으로선 더더욱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구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뭐 열등감이니 자격지심이니
들어도 딱히 할말은 없을 것 같아요. 맞으니까요.)

그런데, 얼마전에 갑자기 애들이 막 보자보자 하더니,
2월 마지막주에 다들 시간된다면서 보자 그러더라구요.
...졸업하고 5년째 이어온 애들인데, 갑자기 시간이 참 잘 맞더라구요.

고민을 좀 했습니다.
저는 4월 시험이니, 지금부터 거의 시험모드에요.
제가 시험치는 걸 모르지 않아요. 그래서 친구 한 명이 그러더라구요
ㅇㅇ는 시험 때문에 힘들지도? 
1월 초쯤에 시간이 맞았으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라도
볼 수 있었을 거라 생각(이것도 모를 일이지만요.) 하는데,
왠지 이 친구들 보고 나면, 멘탈 괜히 흔들릴 것 같고
시험 준비 흐름도 깨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힘들겠다고 4월달 쯤에 보자고 이야기했어요.
친구들도 파이팅 하라고 토닥해주더군요.

근데 제 마음은 그게 스트레스였나봐요.
지금 거의 2년?만에 다 같이 보는 건데, 나 혼자 빠진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가자니 시험 흐트러질 것 같고.
안 꾸던 악몽에서 깨어나고는 한참을 울었네요.
시험 스트레스에,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더해졌나봐요.

사실 제가 친구가 거의 없는 편이라
이 친구들에게는 내 사람이다 생각하고 막 퍼주고 마음 줬거든요.
주는 사람 마음만 알고 받는 사람은 어찌 생각하는지
생각 안했던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이 인연에 내가 마음을 많이 줬구나...를
거의 4~5년만에 공시 준비하면서 느낍니다.

흘러가는 인연 붙잡지 말고, 또 새로운 인연이 오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나름 대학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인데...라고 생각하니 
괜히 아무도 모르는 서운함만 쌓였어요.

시험스트레스 때문이겠죠.
이 친구들이 딱히 뭔가 잘못하거나, 인간성이 이상하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인간관계를 대하는 가치관이 조금 다를 뿐이겠죠.
아니면 제가 인간관계를 잘못 생각했거나 잘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이 이야기를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은데,
마땅히 없어서 여기다 주절주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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