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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41 [꽃 처럼 웃다]
게시물ID : readers_27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ravan
추천 : 5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20 22: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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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었다. 그냥 웃었다
겨울이 다가옴에도 우리는 웃었다
우린 꽃 처럼 웃었다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마침내 봄이 왔을 적에야
아, 그래


우리는 알 수 있었다
억지로, 억지로
그렇게 겨울을 보냈던, 그래
겨울비 안에서, 눈에서, 서리 품에서
그렇게 웃었던 우리는
봄이 왔을 때 시들어 버린다는 것을 허나,
아, 그래


우리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꽃이였기에
모두가 꽃이라 했기에
우리는 억지로, 억지로
꽃 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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