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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여자로 태어난게 다행이었던 썰
게시물ID : freeboard_14952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카리박
추천 : 2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22 13: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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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니문베이비.

엄마 아빠가 대만으로 신혼여행을 가서 만들어 오셨어요.

무슨 생각이셨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버지, 대만에서 만들어 왔으니 내 아이의 이름은 김대만이다! 를 시전.

엄마 뱃속에서 한참을 대만이로 지내다가 

90년의 어느 여름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제가 태어났죠.

분만실 밖에서 다들 엄청난 성량에 다들 남자애 맞구나! 대만이가 태어났구나! 룰루랄라!


그런데 저는 여자에요 

당연히 임신중일때의 느낌도 그렇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남자애일 줄 알았는데 여자애가 태어나서 ㅋㅋ

(그때는 뱃속 아가가 여아 인지 남아인지 알려주지 않았던 시대라고 들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여자애에게 대만이라는 이름은 너무 가혹하다고 판단하여 엄마가 1차 반대

그래도 굴하지 않으셨떤 우리 아빠, 대만에서 만들어진 여자아이니 이름은 "대순"이로 한다!!!!

그래서 진짜 김대순으로 호적에 올라갈 뻔 했다가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감사하게도 ㅜㅜ다른 가족들의 반대로 할아버지가 옥편 펼쳐가며 작명을 해주셔서,

결국 평범하기 그지없는 (싸이월드 검색하면 동명이인 몇백명 나오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름이 너무 평범해서 맘에 안 들다가도

어휴.............대순이 아닌게 어디야........

라며 만족하고 살게됩니다. 넘나 다행.

그 뒤로 동생들 이름도 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셨어요.
출처 남자였으면 영락없이 김대만으로 살고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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