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차리기는 귀찮고 라면은 저거 두개가 남았길래 맛의 조합을 시험해봅니다.
갓뚜기의 오동통면. 농심의 너구리 맛과 비슷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더 맛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두 라면이 큰 차이가 없으므로 갈아탔.
핵불닭은 마트에서 5+1으로 팔길래 집어왔습니다. 사실 전 이거만 먹어도 별로 맵지가 않아서 맵게 먹고 싶을 땐 캡사이신을 살짝 뿌려먹습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에는 탕면도 있지만 오늘은 그냥 볶음면을 시험해봅니다.
냄비에 물을 올리고 조금 끓인 뒤 스프를 넣으려고 잠깐 냄비자루를 들고 이동시킨 찰나....
냄비자루가 부러졌습니다. -_-;;; 이 뭐....
다행히도 평소처럼 스프를 먼저 넣지 않은 덕에 걍 맹물만 쏟았네요... 원생 때부터 함께 해준 내 냄비 안녕......
양은 냄비가 있으므로 급히 섭외해옵니다.
오동통면의 양념스프와 건더기 스프, 핵불볶의 양념스프를 짜넣고 팔팔팔~
면 두개를 넣고 김깨 스프도 걍 이참에 투하.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다행히도 두면의 굵기가 거의 비슷하여 면발은 그리 위화감이 들진 않네요.
양쪽 라면 다 면이 약간 굵은 편이기 때문에 다 끓인 뒤 약한 불에서 살짝 뜸 들여서 좀 더 익혀줍니다.
논문 받침 위에 세팅하고 어머니표 김치와 함께 시식...
생각보다 별로 맵지 않고요. 어느 정도냐 하면 걍 핵불닭볶음면을 먹을 때의 반도 안맵습니다. 아마도 핵불 스프가 국물로 많이 녹아들어가서 그런 것 같네요.
게다가 보통 오동통면을 먹을 때보다도 간이 살짝 덜 짜다는 느낌? 그냥 맵싸한 향이 더 느껴지는 오동통면 2인분의 느낌입니다.
국물은 좀 더 얼큰하지만 매워서 못 먹겠다 싶은 맛은 전혀 아니네요.
예상보다 훨씬 안매워서 놀랐네요. 이정도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조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