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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고추의 그럴싸한 음식 사진을 찍는 방법
게시물ID : cook_197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형고추
추천 : 22
조회수 : 2339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7/02/24 23:04:41
가끔 요리게에 음식 사진을 올리는 대형고추(가지과 농작물인 고추입니다) 입니다
여기에 혹은 다른 곳에도 음식 사진을 올리다 보면 가끔 들어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카메라 뭐 쓰세요?"

음식 사진에 카메라 많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제대로 쓸 줄 안다는 가정 하에
더 고화질로 음식 사진을 뽑아낼 수는 있습니다만
쓸 줄 모르면 말짱 꽝이죠.. 어쩌면 폰카보다 못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써봅니다
그럴싸한 음식 사진을 찍는 방법

1. 카메라
2. 조명
3. 구도와 연출

이정도로 써볼까 합니다


1. 카메라

말씀드렸다시피 고가 카메라가 있으면 좋지만 많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중요한건 자신이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쓰기 좋은 것이면 됩니다
폰카라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이상 품질 사진을 뽑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면
브랜드, 상관 없습니다
어느 회사 제품을 막론하고 카메라의 근본원리는 동일합니다
단지 제조사별로 세부적인 조작 방식 차이 정도만 있을 뿐입니다
어느 회사가 인물 사진이 잘나온다, 풍경사진이 잘나온다... 이런거 없습니다

요약 : 카메라 많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당신 손이 문제.

그냥 참고로...

DSC00441.jpg

현재는 이런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기는 합니다
후지필름 X-PRO2 + 35mm f/2.0 렌즈



2. 조명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진은 빛을 이미지로 바꾸는 행위입니다
빛을 이미지로 바꿔주는 매개체로 과거에는 필름을,
요즘 대다수 카메라는 디지털 이미지 센서를 사용할 뿐 크게 보면 동일한 행위입니다
따라서 음식 사진 (음식 사진 뿐 아니라 모든 사진에 해당하지만요)을 그럴싸하게 찍기 위해서는
우선은 어떤 빛에서 찍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빛은 자연광, 즉 태양광입니다
그래서 음식사진을 건져보겠다고 마음먹고 식당에 가는 경우 가장 먼저 창가에
가까운 쪽 자리가 있는지 먼저 살핍니다
단, 직사광선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차이를 너무 심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흐린 날 은은하게 퍼지는 빛이나 주변 건물 등이 살짝 가려줘 한 번 걸러진 빛이 좋습니다
맑은 날 직사광선이 쬐는 가게라면 창가 바로 앞보다는 한 칸 정도 안으로 들어간 곳이 좋겠죠

DSCF3526.jpg

이게 바로 구름이 조금 끼어 햇빛을 걸러준 날 창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딸기 밀푀유, 그리고 홍차

DSCF8598.jpg

티라미슈, 맑은날 창가였지만 창문 바로 앞에 차양이 있어서 빛이 한 번 걸러져 들어온 상태입니다


하지만 항상 조명이 좋을 수만은 없죠
창가에 자리가 남지 않았다거나 가게가 지하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밤에 가거나...
그럴땐 차선책으로 실내등 빛이 잘드는 자리를 선택해야 합니다

DSCF0483.jpg

조명 상황이 썩 좋은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명이 비교적 잘 떨어지는 곳에서 찍은 음식 사진입니다
자연광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한 수준입니다

요약 : 빛이 잘드는 자리에 먼저 앉자



3. 구도와 연출

사진을 찍을 때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구도가 있습니다
일명 '삼분할 구도' 라고 불리는 구도입니다

sambural.jpg

말 그대로 이렇게 프레임을 가로세로 삼등분으로 나누는 가상의 선을 긋습니다
그리고 그 가상의 선이 지나가는 위에 주요 피사체를 배치하면 그럴싸한 사진이 된다는 구도입니다
특히 피사체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지점에 배치하면 더욱 좋습니다

인물사진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DSCF9091.jpg

홍대에서 찍은 명왕 실버즈 레일리씨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 삼분할 구도를 적용해보겠습니다

examplesam1.jpg

실버즈 레일리씨가 세로선상에 배치되어 있고
인물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이 정확하지는 않아도
대략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것이 보입니다

DSCF1321.jpg

타이완 중정기념당에서 의장대 교대식 장면 중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도 삼분할구도가 보입니다


P5240021.jpg

한강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도 그게 보이시나요?

DSCF0505.jpg

동네 캣새끼 사진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걸 음식사진에 적용해보겠습니다

DSCF7060.jpg

모 카페에서 핑키모찌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종의 무스 케이크입니다
여기에 선을 그어봅시다

expamplesam2.jpg

핑... 키모찌이이

이렇게 인물사진 뿐 아니라 음식사진에도 삼분할구도를 적용하면 더욱 그럴싸한 사진이 나옵니다

워낙 유명한 구도라 요즘 카메라, 심지어 폰카에도 가이드라인을 그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IMG_6937.PNG

이렇게 말이죠
아이폰 기준으로는 설정 - 사진 및 카메라에 들어가서 '격자' 란을 활성화시키면 됩니다

물론 삼분할구도가 항상 정답인 것만은 아닙니다

P5180005.jpg

이렇게 음식 질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를 크게 확대해 찍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죠
하지만 다른 구도에 익숙하지 않을 때 삼분할구도만 지켜도 그럴싸한 사진은 나옵니다

삼분할구도에 덧붙여 할 것은 주변 정리입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보통 메인이 되는 음식이 나오고 사이드 메뉴가 같이 나오죠
메인 요리를 삼분할구도에 의거해 배치를 한 후 사이드 메뉴를 나머지 공간에 배치해
주 메뉴를 돋보이게 만듭니다

P8200005.jpg

이런 식입니다
메인인 순댓국을 중요 자리에 배치 후 밑반찬을 배경에 깔아 순댓국을 돋보이게 합니다

DSCF3290.jpg

이것도 같은 구도입니다

DSCF5904.jpg

식기류가 있으면 이렇게 같이 배치해줘도 좋습니다

이렇게 구도를 잡고 음식 배치도 신경써서 찍으면
대충 가운데에만 놓고 찍는 것보다 훨씬 그럴싸한 사진이 나옵니다

요약 : 삼분할구도에 배경처리를 하면 더 그럴싸함


이상으로 그럴싸한 사진을 찍는 허접한 방법 작성을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사진 몇 장 첨부하겠습니다
허접한 사진이지만 완전 초보분들은 참고해보시라고요

DSCF0039.jpg
DSCF0514.jpg
DSCF1488.jpg
DSCF1533.jpg
DSCF5187.jpg
DSCF7743.jpg
P1130003.jpg
P1204120.jpg
P4080005.jpg
P8080019.jpg
DSCF1668.jpg


** 마지막으로 덧붙임.
카메라 사용자 분들 중에 소위 '아웃포커싱' 이라고 불리는 배경날림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음식사진에서는 그건 잠시 접어두시고 조리개를 조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음식사진은 웬만큼 들이대서 찍기 때문에 대부분 1"센서 이상을 사용하는 카메라 특성상
조리개를 웬만큼 조이더라도 배경 충분히 날아갑니다
무조건 조리개 개방을 하면 한접시 안에 음식이라도 초점이 맞은 곳 외에는 알아보기 힘들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출처 제 손가락, 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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