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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야기.
게시물ID : love_23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2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26 15:45:45
결론부터 말하자면 똥망인 케이스 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 중 그래도 가장 가깝게 지냈던 한 친구가 날아간 일이기도 하구요.
 
 
 
십년을 넘게 알고 지내고, 같은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더 가까워진 친구A란 녀석이 하나 있었죠.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대 진학+지방으로 이사+군대 3타를 날리면서 유일하게 온라인에서 자주 보던 친구였습니다.
 
한동안 서울에서 연애하고 서울로 학원-취업을 하게 되어 왔다갔다 하면서 당시 소셜커머스 초기 패키지 쿠폰이 유행일때
 
그걸로 한번씩 만나서 술도 마시도 했던 친구였어요.
 
컴퓨터쪽 일을 찾아 하던 녀석이라 관심사가 같았던 것도 좀 더 친했던 이유였죠.
 
 
 
 
친구A의 바라보기 연애는 친구들이 다 알고 있었는데, 무려 5년을 넘게 기약없는 상대를 바라만 보는 짝사랑 연애였습니다
 
안타깝게 생각은 하지만 그녀석 일이니 그녀석에게 맡겨두자- 정도로 하고 있었는데, 그게 좀 어그러졌나 봐요
 
그러더니 다른 고딩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할 무렵 갑자기 연애를 한다는 겁니다.
 
연상이라는 이야기. 여행 어디어디 다녀왔다- 정도의 이야기만 듣고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문제가 있던게... 상대녀가 기혼녀이고, 남편과 이혼을 하지 않은 상황 (???!)
 
이야기를 전해듣고 고딩친구들은 다같이 좀 심한 충격에 빠져들었죠.
 
친구들은 당연히 ... 미안하지만 친구 A에게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A는 그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합니다.
 
 
 
문제는 이 친구A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본인의 수입도 궁핍한데다 어머니를 여읜 후 남은 아버지는 오히려 문제가 안되면 다행인 상황이라,
 
다른 친구들이 여러모로 도와주기 시작했죠.
 
저역시 이녀석이 통신비가 밀려 전화 발신이 끊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통신비 하라고 수십만원 보내준 적도 있었고.
 
피씨방 하던 친구는 일부러 친구A에게 PC 관리를 부탁하고 보수를 쳐주기도 했죠.
 
문제가 있지만 사실상 결혼이나 관계 없는 상황인지라 친구들이 모여서 축의금 대신 아기용품 같은걸 사서 보내주기도 했어요.
 
출산 막바지에 친구A의 상대녀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전 당시 거의 제 통장에 있던 전부인 300정도를 던져줍니다.
 
뭐 친한친구니까 받을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안가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다른 친구들한테 돈문제로 이러저러하게 손을 벌렸다는 이야기.
 
고딩 친구들 무리중 좀 믿음직한 녀석 하나가 친구A에게 프린터 하나를 의뢰하고, 얼마정도 줄테니 최저가로 사서 차액은 가져가라고 했더랬는데, 한달이 넘게 감감 무소식이다 라는 이야기.
 
믿음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전화상으로는 이 친구와 거의 연락이 끊겼다더군요. 전화가 끊겼나보다 하고
 
단 하나의 남은 통로는 같은커뮤니티 활동을 하던 저 뿐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그 커뮤니티의 활동을 오래 한 네임드 회원이기도 했고, 자주 들어오는게 목격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쪽지를 남겼는데 답을 에둘러 하는게 느껴질 정도였고, 답변 자체도 바쁘다 뭐다 늦기 일쑤였죠.
 
뭐 당연하겠지만, 그렇게 받은 답변은 의뢰받은 물건은 발송 못했다. 정도였고
 
실망스러웠던건, 도움받은건 사실이지만 날 믿어준 적 있느냐 라는 이야기였죠.
 
 
 
 
결국 이 친구A는 고딩 친구들 사이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참고가 될지, 어떻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이긴 하네요.
 
개인의 선택을 왈가왈부 하긴 어렵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시 이 친구의 선택은 참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유부녀인 사람에게서 자기 자식을 얻은 친구는 이 아이를 자기 호적으로 등록시킬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 엄마가 누구라고 쓸 수가 없어서였다고 하는데, 정확한건 잘은 모르겠네요.
 
어쨋든, 상대녀가 사회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친구A가 아이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네요.
 
컴퓨터 관련 의뢰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기일을 거의 할 수가 없게 된거죠.
 
일을 찾으려고 이력서를 올린 건 확인했는데- 그걸 보면 노력은 했지만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을 것 같네요.
 
안그래도 그일이 있기 전 마지막 그 친구를 봤을때, 차에 아이를 싣고 다니는걸 보긴 했는데-
 
이 상황에서는 차가 고장나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 연료비가 떨어져도 마찬가지.
 
양육을 맡지 않은 상대녀가 얼마나 그 아이와 그 관계에 애착을 가지게 될지는 모를 일이고...
 
하여튼 어느쪽으로 생각해도 좋은 결과따위는 있을 수가 없는 관계라고 생각되거든요.
 
 
 
얽힌 돈과 함께 잊어버린 친구이야기 한번 꺼내봤습니다.
 
결혼게에 올려야 하나 싶긴 한 이야기지만, 어쨋든 연게에 올리는건, 안타까운 연애 이야기를 많이 보게 되기 때문이랄까요.
 
그냥 사랑하니까 다 이겨낼 수 있다, 전 그런거 믿지 않습니다.
 
적어도 연애라도 자기 인생을 같이 짊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을 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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