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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경제의 세계 세력도 - 1. 세계의 전환이 다가온다!
게시물ID : sisa_856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과군주
추천 : 0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2 20:24:39
사실 다음 리뷰를 무엇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라 하자면, 지금 사회적 분위기(탄핵정국) 어지러운 세계정세 등을 고려할 때에, 어두운 얘기만 계속 하다보면 독자들도 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저도 질리고--) 그런 의미에서 요새 사람들이 필요한, 용기를 얻을 것 같은 힐링도서를 한번 리뷰할까 했어요.

먼저 박근혜 대선승리 당시 힐링이 되었다던 친구의 '어떻게 살 것인가'나 '국가란 무엇인가'(유시민 저)를 리뷰하려고 살펴봤더니(저도 힐링이 되었거든요) 그새 가격이 또 뛰었어요!(...) 중고로 구입할래도 배송비 감안하면 도찐개찐인지라, 별수없이 해당책은 요즘 일이 해결될때 도서관에 들려보기로 했습니다==(...)

두번째로 고려한건 저의 인생멘토중 하나인 김어준이 쓴 '닥치고 정치'를 리뷰하려 했습니다. '쫄지마! 떠들어도 돼. 씨바.'(너무 화끈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대담집에 담는 주제가 60여개가 넘는 순간 '일단은' 포기했습니다(...)

세번째로 고려한건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란 책입니다. 과학자인 리차드 파인만은 물론 인생굴곡을 여러번 겪긴 했지만, '뭐든 해보면 다 돼!'라는 식으로 자기가 부닫치는 모든 것에 흥미를 얻고, 각 분야마다 '최고 수준의 아마추어'로 살아가며 과학계에 많은 공헌을 했죠.(사실 읽어보면 무슨 희극집 읽는 기분입니다;) 그런 고로 일단 고려도 하였으나.. 다음에 하기로 하고.

참고로 제가 적은 이 세 책들은 마음이 어지러울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들입니다.

각설하고..

기왕 '세계화와 그 불만'에 대해 리뷰한 김에, '경제의 세계 세력도'란 책도 리뷰함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제목으론 어두운 분위기가 팍팍 들지만, 실제로는 대장성 재무관으로 재임했었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의 관점과 경험적인 이야기와 소탈한 개인적 이야기를 수필처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뭐 IMF얘기도 약간 쓰여있지만.

개인적으로 괜찮은 책을 읽을때 제일 선호하는 나라의 책이 어떤 것인가 하면, 일본인 저자가 쓴 책입니다. 의외로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인들이 적은 경제학 관련 책은 자주 이론적으로 돌변하는 경향이 있고(팩트에 대해서는 제일 정확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은 책들은 가끔씩  자신을 현학적으로 보이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중국인들 책은 다소 애국주의가 강한 경향이 있지만 괜찮은 책들이 개중에 보이는데요. 일본인들의 책은 매우 실용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화의 왕국 일본답게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독자를 배려할 뿐더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용적이고 여느 책들과 같이 생각할만한 요소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또한 책 전체가 200쪽에 불과하고 자간이 커서, 읽기도 쉽습니다. 이 책은 참으로 일본인다운 책이라고 할 수 있죠.

사카키바라는 41년생이고,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대장성 재무관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뭐 일본 정부 특성상 재무부 엘리트들은 주로 도쿄대가 맡고 있는 만큼 그의 출신도 도쿄대죠. (뭐 라노베 '플레임 왕국 흥망기'인가를 읽어보면 지금은 주요대학라인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전성기시절 엔에 대한 환율 예측이 상당히 잘 들어맞았기 때문에, 그의 별명은 '미스터 엔'입니다. (뭐 지금도 그럭저럭 맞아들어간다고 하는것같아요.)

이 책은 2005년도 쓰여졌는데, 지금으로선 12년이 지난 셈이죠. 전 포스코 명예회장 박태준씨가 추천사를 올린 바 있습니다. 97년 위기시 찾아갔는데, 퇴근시간 후에도 기다려준 고위 관료가 사카키바라였고, 매우 막였한 사이였다는 점에서 말이죠. 박태준은 (2005년 당시)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5% 밑의 낮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을 생각하면 비범한 통찰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번영의 흐름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가는 것으로, 경제의 세계세력이 바뀐다, 즉 500년에 한번 있는 구조적 전환기가 찾아왔다!라는 것이 사카키바라의 주장인데, 앞으로 한번 보시죠:)
 
2004년 말 유럽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의 간부들이 모인 북경 만찬장에서, 인민은행 간부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부터는 우리(중국)에게 러시아와 중앙아시아가 중요해집니다."

사카키바라가 세계경제를 분석하는 방법은 크게 보아 시간적 관점(역사), 그리고 공간적 관점(지정학적 관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는 '정치와 경제는 연관되어있다'며, 역사의 흐름과 지정학적 요소를 강조하죠. 정치와, 경제는 서로 연관이 있다고도 얘기합니다.

아들부시가 재선될 당시, 사람들은 '강한 미국' '강달러'가 올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업율, NY다우공업주, 신설공장 착공건수 등의 상황은 경제가 순조롭게 확대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고, 대통령의 재임이라는 것은 안정적인 정치의 연속이 기대된다는 것을 뜻했거든요.
하지만 달러화는 내려갔습니다.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상승했고요. 반면 위안화의 경우 서구로부터 절상 압력이 높아지기 시작했죠.
한편 원유가가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2001년엔 17불이었던 것이 2004년엔 50불로 계속해서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뭐 사실 페트로달러 특성상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부시가 재선되었는데 왜 약달러로 가는가? 저자는 그때 당시라면 황당했을 얘기 -지금 당장이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인 500년만의 구조적 변화가 찾아왔다고 주장합니다. 세계번영의 흐름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흐르게 되면서, 500년만의 구조적 변화가 찾아왔다는 것이죠.

저자는 두가지로 분류하는데, 국내요인과 국외요인을 분석합니다.
미국 국내요인으로서, 쌍둥이적자(경상적자, 재정적자)가 확대하는 것이 줄어들긴 커녕 확대되고 있고 - 한 편으로서는 조지부시(조져부셔)의 이라크전 등 원리주의를 걱정하고요.
미국 국외요인으로서 1.중국-인도의 고도성장과 중간계급 형성 2.아시아 내부 국가끼리의 생산 분업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을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1980년엔 18%에 해당하던 이 네트워크가 2002년에는 40%로 확되되었다는거죠. 분업 네트워크에 대해 예를 들자면, 말레이시아에서 천연고무(소재)를 만들면 그걸 우리나라같은 중간가공국을 거쳐 중국에서 조립하여 라텍스침대나 타이어같은걸 만들어내는거죠. 다르게 말하자면 원자재-가공-조립-최종생산에 이르기까지 국가별로 분업에 대한 네트워킹 현상이 확장되었다는거죠.

다만 이로 인해 일어날 문제로서, 중국의 거대한 에너지 소비의 성장으로 인한 자원의 부족이 발생할 것을 예측합니다. 사실 중국의 지도자의 경우도 위기감이 형성되었다고 하고.. 현재 기준으로 따지면 중국은 이미 에너지소비에 있어 미국을 넘어선지 5년쯤 되어가죠.

이로 인해 저자는 "금융의 1990년대에서 자원의 2000년대로 넘어갔다"고 선언하기도 합니다.
 
2장. 중국의 부제는 세계의 공장입니다. 뭐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그렇죠. 사실 공산당 정부라는 집단지도체제 아래 있을 뿐이지,(엘리트 관료중심 정치국가라고 볼 수 있지 독재국가라거나 민주국가로 보긴 힘들죠) 뭐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중국은 자본주의 국가였어요-_- ; 책외로 말하자면, 중국의 철강생산량은 이미 세계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퍼센트를 넘거나, 그에 가까운 중국의 발전속도는 사실 이런 아시아의 국제분업체제에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거라고 하고요.(뭐 지금도 그렇지만)

위안화에 대해, 위안화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쓰고 있지만, 실상 보자면 달러 중심으로 한 페그제나 마찬가지죠. 다만 상황에 따라 슬슬 올리거나 내리긴 하지만. 뭐 달리 얘기한다면, 위안화는 달러따라 간단 얘깁니다.
*관리변동환율제:국가가 소폭의 상승하락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환율을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페그제:환율을 다른 나라의 환율에 고정하는 제도입니다.
이에 대해서 미국과 유럽은 절상요구를 높였는데(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미국과 유럽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늘어났기 때문이죠.(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중국의 경우 테크노크라트(전문관료) 중심 체제인데(지금도 그렇지만) 재무부와 인민(중앙)은행장의 경우 당내 서열이 낮아 독단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국제문제(환율)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결권이 없었죠. 하지만 반대로 테크노크라트 중심체제였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경제위기시에는 대담한 통화정책을 발휘하기도 했죠.

1990년대 버블발생당시 주룽지총리는 과감히 성공적으로 긴축을 하기도 했으며 2002년경 버블형성이 되긴 했지만, 저자는 이 문제가 단순히 통과의례로서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죠. 맨날 중국 망한다 망한다 소리 나온지 20년째 되어가지만, 안망한걸 보면 저자의 비범한 통찰력이 놀랍습니다.(사실 망한다 소리를 서구 주요언론이 하는 것은 희망사항을 얘기하는거라고 보지만=_= ..)

이런 성장에 대해서 일본인인 사카키바라가 일본의 국익을 위해 주장했던 것은, 놀랍게도 '친 중국 노선을 취하자'라는 말이었습니다.
 
...
인도에 대해서도 적긴 하는데, 사실 저자의 표현대로 영어가 가능하고 젊은 노동력이나 두뇌노동자가 많은 점은 인도의 장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책 내용과 다르게, 전 인도의 실질적인 강대국으로서의 가능성은 15년에서 20년은 추가로 걸려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자본주의에서 산업에 의한 분업체제와 인프라가 형성되어야 나라가 발전될 수 있음은 필연에 가깝다고 전 봅니다. 그런데 인도는 아직 멀었죠.

...
적다가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습니다.(200쪽짜리 책에 2부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길어지다니=_=; 적다가 문득 깨달아보니 그만큼 길어졌어요;) 이번편에 왜 적었는지 모를 얘기중 일부는 다음편에 풀릴겁니다.
 
여튼 다음편에 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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