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빌려서 되는 것이 아니다. 머리도 빌릴 수 있다는 말을 잘못된 것이다.
적어도 ‘머리’라고 하면 세계관과 철학, 그리고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그 중에서도 지식은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철학은 그렇지 않다. 철학은 남에게 빌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특히 남보다 앞서 생각하고 남을 다스려야 할 입장에 있는 지도자라면, 상당히 ‘체계화된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정도의 철학을 갖추려면 이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철학’이 없는 정치인은 ‘두목’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도 ‘지도자’라는 이름을 붙일 수는 없다.
그리고 정치, 경제에 관해서 지식을 빌리는 경우에도 지도자는 무엇을 빌려야 하는 것인지,
또 누구한테 빌려야 할지, 그런 것을 판단할 줄 아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농부가 밭을 갈러 가는 데 호미를 빌려야 하는지, 괭이를 빌려야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눈치 채셨겠지만 20여년전, 노무현의 자서전 <여보, 나 좀 도와줘> 나온 내용입니다
저 문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말을 반박하면서 적은 부분인데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기자들과 온갖 쟁점을 두고 토론하던 대통령 노무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도자라면,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뭐가뭔지 판단할 줄 아는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다...
정말 너무나 맞는 말입니다
단순히 올바른 철학만 가지고 정치 할 수는 없는거죠... 그것도 '일국의 지도자'를 하려는 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