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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은 거짓말
게시물ID : readers_278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6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05 2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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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숨기고 너에게 말할까.
이럴 땐, 목소리, 억양, 표정이 없는 글에게
더할나위 없이 고맙다.

나는 며칠동안 엄청 아팠고
네가 보고 싶어 끙끙 앓았지만,
너에겐 그냥저냥 지냈다는 한마디 뒤로 숨겼다.

보고싶다는 너의 말에
정말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날 보러 와,
진심을 말하려다 그냥 나도, 라는 말 뒤에 묻었다.

엉엉 우느라 시간을 지체한 나에게
너는 생각이 많아 보인다 말했다.
널 향한 생각을 어떻게 하면 늦출 수 있을지
1초마다 생각하고 있는 나는,
그렇지 않다고 거짓말했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인데,
모두 외면하기 위해, 한참을 생각했다.

다만, 지독하게 슬픈 내 마음과 반대로
붕붕 뜨고 웃고 즐거운 모습이어야 했는데
그것까진 하지 못했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내 그림자보다 한참 자랐다.
나도 모르게 하나, 둘 퉁퉁 말들이 튕겼다.
나는 뒤로 돌아 주섬주섬 내 그림자 안으로 넣었다.

언제부턴가 너에게 내 마음을 말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네 앞에서만 말이 많았던 나는, 눈물만 늘어났다.

아마, 너는 모를 일이다.
내 말을 진심처럼 믿고 있을 너일테니.
내 키보다 더 큰 말들은 너에게 보이지 않을 일이다.
그래도, 내 머리 위에까지 쌓인 말들을
네가 어? 하며, 발견하기를 남몰래 바란다.

내가 사랑하는 너라면, 날 사랑하는 너라면,
내가 얼마나 무너지고 있는지 챙겨보기를,
너 몰래 기도한다.



출처


어떤 분이 책게로 영업을 하셔서
영업 당해 그냥 끄적여봅니당...
근데 이런 글 책게에 써도 되나요옴...?
(이미 써놓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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