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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자기관리론자들을 보면요
게시물ID : gomin_1693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육각형고양이
추천 : 6
조회수 : 66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3/12 11:58:30
예전엔 왜 저렇게 자기 기준으로 남의 외모를 평가하고 깎아내리기를 좋아할까 싶어서 안타까웠어요.

그들이 말하는대로 "건강상의 이유로 뚱뚱한 것은 좋지 않다" 뿐이라면, 아무리 예쁘게 말랐어도 건강하지 못한(절식, 빈혈 환자 등) 사람도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또, 뚱뚱하다고 해서 전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저또한 지금은 뚱뚱한 체형을 가지고 있지만 살 때문에 아파본 적은 없거든요.

아무래도 가장 불쾌한건 왜 뚱뚱한 몸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대놓고 "자기 관리 좀 하라"라는 말을 들어야 하냐는 거에요. 초면인 사람에게 "운동 좀 해야겠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꼭 몸매 관리만 자기 관리는 아니잖아요. 제가 대입을 준비하면서 몸매관리에 소홀했고 술도 많이 마셨던 건 제 잘못이지만, 왜 남이 그걸 평가하고 저에게 아무 필터링 없이 말해주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눈이 있고 집에 거울이 있고 이미 알고있는데 말이에요. 몸매 관리에는 실패했지만 전 원하는 대학에 갔고 행복해요.

근데 하도 비만=자기관리론자들의 댓글들을 읽다보니 이제는 '아 나도 빼짝 말라서 저들이 생각하는 <게으르고 자기 관리 못하는 사람>의 영역에서 벗어나고 싶다' 라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저는 절대 게으르지 않아요. 오히려 부지런한 편이에요. 근데 절 보는 사람들은 제 몸만 보고 '게으르다'고 생각하고, '자기 관리를 못하네'라고 생각할 것 아니에요?

운동을 시작한지 2달 정도 되어가고 꽤 많이 감량을 했는데 아직 갈길이 멀어요. 방학동안 죽을동살동 알바해서 헬스장 등록하고, 마침 어제 빚까지 져서 PT 등록했는데... 후회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크네요. ^^

저는 남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본인의 우월함을 느끼고 상대에게 망신주는 사람이 너무나도 혐오스럽지만, 그리고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더이상 제 외관만으로 판단당하기 싫어요. 그들이 절대 변하지 않으니 제가 변해야겠죠.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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