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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개월간 집에서 부모님들과 싸운 사람들 참 많았구나 싶네요
게시물ID : sisa_865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HANU
추천 : 6
조회수 : 5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13 00:28:33
SBS 스페셜보니 역시 다들 그랬겠구나 싶습니다.
저나 아버지는 둘 다 매우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지만
사실 저희 집은 싸움이랄게 없었습니다.
 
어린 학생일때부터 제가 탈권위와 수평적인 세상, 공정성장과 공정분배를 얘기할때마다
아버지는 권위주의와 적당한 부패의 효율성, 낙수효과와 노동의욕을 얘기하며
너는 현실을 모른다며 니가 틀렸다며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우리는 그 후로 거의 20년간 서로의 가치관과 정치관에 대해서 아예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서
통상 이 정도 서로 나이를 먹으면 충분히 얘기많이 하고 살만한 단계에서도
얘기를 나눌만한 꺼리가 거의 없는 그런 관계가 되었지요.   
 
이번 박근혜게이트 때도 충돌이랄건 없었습니다.
속 답답해지신 아버지는 그렇게 좋아하던 종편뉴스들도 끊어버렸고 아예 뉴스란걸 보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뉴스룸을 붙들고 살았고요
 
탄핵선고 전날 아버지는 아주 오랜만에 과음을 하셨습니다.
선고 때 잠깐 깨어나서 확인하시고는 다시 벽을 보고 누워 몇시간을 계셨습니다.
 
오래 그런 갈등들을 겪다보니 그 세대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머리로는 이런 이런 이유로 그렇겠지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아직도요.
 
오늘 티비로 며칠전의 아버지같은 모습을 또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치만 여전히 공감할수는 없겠죠.
부모님 세대와 제 세대의 숙명같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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