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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시물ID : military_66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잠든새벽
추천 : 3
조회수 : 1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4 02: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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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베오베에 올라왔던 여성은 열등하다는 논지의 글을 보고 분노했었던 여자4입니다.

사실 초반에는 엄청나게 과열된 분위기와 메갈 몰이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많이 화나기도 했었는데요. 화를 가라앉히고 글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군게가 분노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사실 대부분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남의 일이니까요. 저도 군대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베오베가 아니면 원래 상주하던 게시판밖에 잘 가지 않았던터라 처음에 더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특히 초반에 논란을 일으키셨던 분의 해명글 아닌 해명글이 더 불을 붙이고, 혐오와 혐오가 난무하는(여혐과 남혐을 모두 포함한) 자극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아수라장이었죠.

그 불씨들이 어느정도 잠잠해지고, 이제 그래도 제법 차분한 논조의 토론글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우리는 너무나도 달랐구나.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 무관심해질 수 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더라구요. 사실 군대 병역에 여자가 면제받는 게 차별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군대가 말로 다 할 수 없이 개같은 곳이기 때문이죠. 월 20만원도 안되는 봉급을 받으면서 온갖 고생은 다하고, 심하면 몸까지 상해서 나오게 되는.. 그런 거지같은곳이 바로 군대니까요.

남자만 군대에 가는 게 당연한 게 아닙니다. 당연한 명젠데, 저는 제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그걸 잊고 있었어요.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이걸 지금 알았단 사실이 조금 서글프기도 하고,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소 어지러운 논지의 글인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댓글에 누가 말하셨듯 우리는 적이 아니란 거에요. 누구보다 가장 가까운 아군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인데, 십수년간 씌어진 편견과 차별이라는 막이 아직 견고하게 사이를 막아서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분노와 비아냥과 갈등보다는 차분하게 의견을 내주신다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바로 저처럼요.

그리고 메갈.. 아마 초반에 베오베에 올라온 글을 봤던 분들 중엔 분명 저같은 분들도 있었을거라 봐요. 이게 꼬투리를 잡는 게 아니라 그 이전 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분명 차별적인 요소에 분노하셨던 분들이요. 무조건 모두 메갈 같은 생각을 가지고 초반에 분노했던 사람들은 아니라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분노를 조금만 가라앉히고 서로가 토론자의 입장으로서, 뜨거운 감정의 비난이 아닌 차가운 이성의 비판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어그로는 신고가 답이니 빠른 신고로 클린한 오유를 만들 어요! 그리고 임신 vs 군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맞습니다. 의무랑 선택은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없죠. 놓여서도 안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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