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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병과 및 평지풍파 죄다 겪어보면서 이번 논란을 보면.
게시물ID : military_66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량식품
추천 : 12
조회수 : 1234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7/03/14 03:01:26
참 씁슬하네요.

일단 제가 최악의 병과라고 했는데 일단 저같은 경우엔 공병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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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만드는 공병이었습니다. 네 빌어먹을 교량가설병이었죠.

일단 대학교 1학년 마치고 들어갔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손가락 절단 사고 및 중대형 사고가 많이 나는 병과였었지만

빌어먹게도 저는 미대 출신이었고, 아직도 왜 저 그지같은 교량에 들어갔던건지 지금도 이해가 안가지만 일단 썰을 풀게요.

애초에 군 입대전에 파오후 씹돼지였던 저는 92kg에서 30kg를 감량하고 군입대 준비를 했었죠.

여초가 강세였던 과인지라.... 파오후 씹돼지는 사람취급도 못받았던 기억에 남들 시선이나 쿠사리 듣기 싫어서 감량을 했었죠.

가장 심하게 들어본게 저와 비슷한 무게였던걸로 아는 동기는 통통, 저는 냄새나는 씹돼지 소리까지 들어봤으니 말이죠.

나름 힘들었어도 제가 저 스스로 개선하려 한거니 이건 여기서 마치구요.

일단 군생활 정말 스펙타클 환타지한 군생활을 했었네요.

나름 힘에는 자신이 있었고, 그래도 근력운동을 했다고 생각하며 자대 배치 받던날 제가 본 풍경은

1442397254-MGB.b.jpg


이런 철덩이가 파렛트에 실려있던 장면이네요 .

보면서도 "음.....? 시발 저게 뭐지???" 이런 생각밖엔 없었고.

처음 행보관과 면담에서도 물어보더군요.

행보관: 너 다리 하나 만드는데 얼마가 걸릴거 같냐?

본인:네! 10시간에서 12시간 이상 걸릴것 같습니다!

행보관:ㅋㅋㅋㅋㅋㅋㅋ 아닌데? 30m구축에 1시간 30분 걸린다 ㅋㅋ 해체는 30분이고

본인:???????????


이런 부대였습니다. 안그래도 고된 부대여서 선임들도 안색이 그리 좋지도 못했고

수송부 인원이 아니면 공병(교량가설병) 밖에 없던 부대인데 공병의 취급은 그리 좋지도 못했고

하필이면 본인은 공병이었던 나머지 개,지1랄 맞은 간편조립교, 장간과 군생활을 보내게 되었죠.

일단 군대가면 철든다를 고증으로 나타내는 알루미늄 합금제 쓰레기의 제원의 경우

large.jpg

이 삼각형으로 된게 하부주형인데 197kg입니다. 파렛트 제원은 220kg구요. 옆에 결박해 놓은 벤딩기의 경우 1만 파운드 짜리 


대충 파렛트 하나에 적재량이  3.8T~4.5T이니 시바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전부다 사채과, MMA선수 출신 선임, 유도선수, 역도 선수 출신 선임, 후임들 사이에서도 힘은 자신있던지라 

빠르게 인수인계 받았고, 그나마 총괄직에 들어가는 조교(총 인원 주임4명에 후임 2명 보조로 이루어진 총괄, 일명 핀조라고도 불렸죠)에

들어가서 그나마 쉽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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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조에 들어가서 드디어 로라질(참고로 이 로라위에 다리를 올려서 사람(!)의 힘으로 30T에 가까운 다리를 추진하며 가설합니다.)을

할수있게 되었으나 로라를 잠구는 타이밍이 늦게 되면 대참사(정말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협간쪽으로 다리뒤집혀요.)가 나기에

염통을 쫄깃했고, 더욱이 막장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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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의 조건이 6명이서도 이걸 구축할수있게 해야한다 이거였죠...

참고로 말년에 풀업 정자세로 20kg 추 매달고 20회에 벤치 110kg 데드리프트 180kg 찍을 정도였으니 말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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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적재도 조교인원 6명이서 할수있어야 하는데 저 결박된 벤딩기도 정말 지랄을 쳐도 안풀리게 치려면

데드 100은 쳐야 되더군요. 하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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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위의 사진과도 같이 4인 1조지만 조교는 그런거 없음 ㅋㅋㅋㅋ

전 중대원 전멸해도 조교 인원 만으로도 구축이 가능해야 했기에 저걸 2명만 붙으면 얼마든지 할수있는 수준이어야 했죠.



특히 우리부대의 경우 문제가 뭐였냐면

Medium-Girder-Bridge-MGB-Multi-Span.png

이건 삼경간교 이지만 저 중간 교각이 하나 들어가면 이경간교라고 해서 저게 아주 시간을 미칠듯이 잡아먹는 귀신같은거인데

(삼경간은 사망사고가 나서 그 이후로는 잘 안했다더군요.)


저의 경우 상말쯤에 조교 최고짬으로 별의 별 지랄이란 지랄은 다쳐가면서 저거와 시름했었죠.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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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에 들어가있는 유압기 소위 아티큘레이터라 불리우는건데 

제가 복무할 당시에 저희 부대에서 개편된 교량 교범을 출간하기위해 MGB관리 및 창고 총괄이었던 제가 일일히 뛰어가며

재원 조사 및 재고 조사 그리고 주형뜨는거 발주까지 죄다 했었는데 문제는

저 아티큘레이터 가격이 15년전 가격이 2억 8천정도 되는데 다시 재문의 해보니 10억으로 올라서 (아마 120t의 인장 강도때문에 그럴지도..)

군수과에서 준위가 와서 털리고 이리 털리고 저리 털리고 아주 환장할 지경이었죠.

현재 쓰고 있는 교범 그거 제가 일일히 조사해서 들어간거 엄청 많을거에요  제손 안탄게 없었으니.


그래도.. 그래도 정말 군소리 안하고 ㅈ같은 장간하면서도 다 괜찮았지만

말년에 30분 구축 및 15분 해체라는 기행을 하는 도중에 고문관 3명을 이끌고 같이 해체하는 도중

large.jpg



이 하부주형을 들고있던 도중 3명이 죄다 놓아버려서 뒤로 허리가 접힌 나머지 디스크도 작살! 남은 말년도 작살 나버렸었죠.

여튼 군생활 빡신걸로는 어느 누구한테도 안뒤진다 싶었지만. 나름 괜찮았어요.

간부 손가락 절단되는것도 두번이나 구경하고 옆 대대 자살사건도 구경하고 그것도 그랬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문제는 전역 이후 인데

군대+학비를 위한 1년 동안 일을 하는 동안 동기였던 여자 애들은 죄다 졸업을 했고

병아리같은 1학년들 다시 군대를 가버린 후배들이 없는 사이에 

온리 여자후배 들과 같이 복학생 생활을 하다보니 그래도 친해지기도 하고 일을 잘하내 뭘 잘하내 소리도 들으며

생활하긴 했지만, 정말로 느꼈던건

얘네는 남자가 뒤지던 군대가서 뭘하던 시간을 어떻게 잡치던 그 순간만 관심있지 자기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더군요.

하루는 술을 먹으며 군대간 후배 얘기가 나와서 대화를 하던 도중에 그게 너무나 궁금해서

"여자도 징병제 하면 어떨것 같냐?" 이걸 물어보니 갈갈히 날뛰더군요.

일단 몇가지 간추려보자면

1.여자는 임신을 한다.

2.여자는 약하다.

3.남자가 군대갔다 와서 가사노동이나 그런걸 하느냐?죄다 밖에서 나도는데

4.군대를 가든 안가든 결국에는 같은 라인에 서거나 여자가 불리하다.


음...... 저같은 경우에는요.

1번은 정말 선택적인걸 의무와 비교하는걸 이해 자체가 안되니 넘어가구요.

2번 물론 신체적으론 약할수는 있지만, 군생활 하며 느낀건, 기본적인 화생방이나 생존법 그리고 구급법 정도는 배워두면 정말 좋을것이다 

특히 1년 휴학동안 보안업체에서 일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 때문에 달리 생각을 해줬으면 싶었고

3번은..... 저의 경우 4인가족 식사,빨래,청소등 가사 노동일만 그때에도 10년 가까이를 지속해왔던 상태여서 말같지도 않은 소리였으며
(지금도 한식,일식,중식,양식에 베이킹까지 하는데다 이 생활은 유지중이죠. 어지간한 주부 이상으로 가사노동은 마스터한 상태입니다.) 

4번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할 부분이기에 제가 논하긴 뭐하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알아낸건

동등한 기회를 놓고 서로의 자리가 달라지게 되면 유리 혹은 그렇지 않을지언정 사람은 크게 신경안쓰지만

강제성이 부여되서야 그나마 덜 피해보기 위해 거기에 시선을 돌리게 된다 덥니다.

솔직히 미술계통 학과라 그런지 유리천장이라던가 그런건 많이 약해서 본인들도 크게 물고 늘어지진 않지만

일의 효율이라던가 속도로 보면 확실히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들이 우월합니다. 

그도 그럴게 평지풍파 없이 학교에서 과제와 시름하는 애들과 말그대로 살기위해 선임 눈치 간부 눈치 봐가며 뛰어온 애들의 능률이

다를수 밖에요. 당연히 클라이언트나 주문자는 그런 사람을 선호 하구요.

이건 차별이 아니에요. 군필자들은 젊은 시절을 그렇게 의무란 이름으로 바치고 그 능률을 가져온건데

그걸 차별이니 뭐니 남혐 여혐 그러며 무시하는건 너무하지 않을까요?

정 그걸 없에시고 싶으시다면 저는 실제로 여성분들이 군복무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해요

의무가 아니라 선택 혹은 선택이었다면 의무로 말이죠 위의 임신과 같이 말이요.

말도 안되는 잣대인데 그걸로 싸우는것도 어찌보면 참 서글프내요. 한발자국만 양보하면 이럴일도 없는데 말이죠.

참고로 저는 미술관련 업종이어서 자리에 앉아있어야 할때가 많은데 그래도 디스크 손상간건 플랭크를 하고 약을 먹고

재활을 해도 여전히 아려와서 힘들더군요. 

의무를 빙자한 희생인데, 저의 경우 여자가 아이에게 쏟은 모성 마냥 제 의무에 아가페 적인 사랑을 쏟을 순 없겠어요.

얻은것 보다 씁슬하게 잃은게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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