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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tnr 했어요. 작은 정보라도 공유하고 싶어요.
게시물ID : animal_177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상에평화를
추천 : 12
조회수 : 72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3/14 12:55:45

지난 가을 길고양이가족 tnr문의를 드렸고 답변을 받아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길고양이 사진은 많이 올라오는데 tnr 게시물은 드문 것 같아 혹시나 정보필요하신분 있으실까 후기삼아 올립니다.

(지난글:http://todayhumor.com/?animal_169708      댓글 고양이 사진은 가게 정보가 있어 삭제했습니다. )

이번 2월 말부터 지난 주말까지 길고양이 가족을 2번에 걸쳐 6마리를 잡아 중성화했습니다.

글쓰는 솜씨가 부족하여 그냥 번호순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제가 한 방식일 뿐 정답은 아니니 각 지역의 지원현황과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1. 구청에서 tnr을 지원하는 지 확인한다.


지난해 구청에 문의했을 때 저희 지역의 경우는 관할 동물병원 번호를 알려주시고 직접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구청 예산이 해마다 고정돼 있어서 연말의 경우 연락했을때 그 해는 마감이 되어 있을 수 있으니 잡기 전에 문의하심이 좋겠습니다.


2. 통덫을 빌린다.


작년 10월에 병원에 전화했을 떄는 덫이 모두 대여중이라 빌릴 수가 없었고

내년에 다시 문의하라셔서 일찌감치 2월초에 문의를 드려 빌렸습니다.

막상 잡기 시작하니 덫이 아니면 잡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 합니다.

물론 사비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고 저를 도와주신 분꼐서는 사비로 덫을 사시기도 하셨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개당 10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3. 동물병원에서 연중 수술하는 것이 아니다.


제가 방문한 병원의 경우 혹한기는 수술을 안한다셔서 날이 풀리는 2월말부터 11월까지 진행한다십니다.

물론 구청예산이 조기 소진 되면 그전에 마감한다십니다.


4. 새끼고양이의 경우 6개월 이상, 출산묘의 경우 출산후 1개월 후에 가능하고 임신묘의 경우 너무 배가 부르면 중성화가 안된다.


 저도 새끼들의 개월 수 파악이 불가능해서 작년에 문의드렸습니다.

저같이 고양이를 안키워본사람들의 경우는 눈으로 봐선 잘 모르니까 엄마고양이가 출산한 시기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더군요.

출산묘의 경우는 출산 후 1달 이후라지만 새끼고양이가 어디있는 지 모르는 경우는 엄마가 수술받는 동안 배를 곯을 수 있어서 소재파악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잡은 엄마 고양이는 출산 후 2개월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새끼를 숨기느라 밥 먹고도 저를 다른 곳으로 유인해서 따돌리더군요.

며칠걸려 새끼 위치를 파악해서 잡았습니다.

그리고 엄마고양이가 잡혀간 후에는먹을 것을 따로 챙겨줬습니다.

임신묘의 경우는 덫을 놓았을 때 힘들고 급한 마음에 덫에 잘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달의 경우는 중절도 되지 않아 풀어줘야 해서 막상 이 애를 다시 잡아야할 때 안들어간다고 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배가 부른 초기의 경우는 중절과 중성화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대신 곧바로 풀면 아이가 힘드니 며칠 케어 후 풀어주라고 하셨습니다.

(중절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7개월 짜리 여아가 임신을 하고 출산 후 2개월 된 엄마고양이가 그와중에 임신을 한 걸 보면서..

저는 중절에 대해 반대하지 않게 됐습니다.)


5. 덫 설치의 팁


* 덫 설치 하루전부터는 밥을 주지 마세요. 배고파야 잘 들어갑니다.

   인근 밥자리에도 가는 애들이면 그 곳에도 메모로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 덫 위에 어두운 색 천을 덮고 입구는 덮지 않는 편이 잘 들어간다고 합니다.

* 설치전에 덫의 불량여부를 확인해 주세요. 빌린 덫 중 하나가 불량이라 안에 들어가서 발판 밟기도 전에 닫혀서 도망갔습니다.

* 덫 설치 후 잡힐 때까지 지켜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모두 잡을 애들이 아닌 경우 위에서 말한 것 같이 엄마 고양이라든지 새끼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술하고 풀어준 고양이들이 몇 번이나 또 들어가서 갖히는 걸 잡아야 할 고양이가 목격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습니다.

* 잡힌 후에는 어두운색 천으로 덮어야 애들이 울부짖지 않고 얌전합니다.

   개방해두면 불안해서 나가려고 하다 고양이가 탈출하거나 자해하게 됩니다.

* 병원에 데려가기전에 덫에서 탈출 못하게 저는 끈으로 입구를 추가로 묶었습니다.

 큰 남자고양이들은 씩씩대다가 덫을 드는 찰나에 탈출한다고 들어서요 .

 *잡고 나서 불쌍하다고 밥을 추가로 주면 안됩니다.

수술하기 전에 금식하는 게 좋대요.


6. 중성화 수술 후 남아의 경우 다음날 여아의 경우 2일 후 잡았던 장소로 돌아옵니다.

 

 제가 간 병원 기준입니다.

덫은 제가 병원에 싣고 갔고 돌아올 땐 의사선생님께서 잡힌 자리로 배달해주십니다.

남아의 경우는 환부가 작아서 그날 그냥 방사했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여아의 경우는 개복수술이라 제가 따로 지하 창고에서 2~3일 케어하고 방사했습니다.


7. 케어


잡힌 덫에다가 한마리씩 가둬두고 어두우라고 천을 덮어서 케어했습니다.

 입구가 두 군데니까 입구 한군데에는 밥이랑 물을 두고

 나머지 한군데에서 박스를 크기에 맞게 자르고 강아지 배변패드를 위에 덮어서 깔아줬습니다.

애들이 똥을 싸고 나면 본능적으로 패드로 막 덮어서 혹여나 바닥에 오줌이 샐까 싶어서 덫 아래에 비닐과 패드를 한번 더 깔았습니다.

그리고 덫마다 천으로 덮어서 양쪽 끝을 묶었습니다.

안그러면 천도 똥 덮을 거라고 안으로 당겨서요.

하루에 2번 12시간 간격으로 밥주러 가서 배변 치워주고 패드를 갈아주었습니다.

패드 가는 요령은 밥주는 위치서 그릇을 빼서 고양이가 이동할 자리를 만들어주고

패드쪽 천을 반 걷으면 애들이 밥자리만 어두워지니까 그리로 갑니다.

그때 패드를 갈아주고 반대로 천을 덮어서 그리로 이동하면 밥을 넣어줍니다.

막상 해 보니 정말 손이 안갑니다.

똥 싼 날만 치울 게 있어서 마리당 10분 정도 걸리고 아닌 날은 밥만 주면 되니까요.

저는 집이 좁고 개가 있어 집으론 못 데리고 갔지만 베란다에 자리가 있으신 분들은 충분히 케어가 가능하실 듯 싶습니다.


TNR에 관심은 있어도 섣불리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보도 공개된 사이트에는 별로 없고 후기도 거의 못봤으니까요.

제 후기를 보고 한 사람이라도 정보를 얻어서 TNR 사례가 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글이 길어졌네요.

마음먹기는 힘들어도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생업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잡는 게 가장 큰 일이지만 잡는 걸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밥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믿으니까요.

제 경우도 어릴 때 부터 밥준 애들은 유인만 해도 잘 들어갔습니다.

힘든 수술을 시키고 풀어준 다음 날 밥 준다고 달려와 머리를 부볐으니까요.

세상에 무서운 것들이 많은 지 몰라서 몇번이나 덫에 들어가고 나서야 저를 경계하네요.

밥은 먹고 가는지 사료는 줄지만 나타나지 않고 눈에 띈다 해도 멀찍이 있는 아이들을 보니 중성화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손탈까 만져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지들한테 못된 짓한 나한테 머리를 부비는 애들이 더이상 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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