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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된 이슈랑은 좀 거리가 있는 얘기긴 한데요...
게시물ID : military_66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fshea
추천 : 1
조회수 : 1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14 13:03:04
군대 예능이 얼마나 군대에 대해 이미지 미화를 하고있는지 좀 알것같네요.

여성분들이 군대가면 제일 걱정되는게 훈련, 화생방, 유격 뭐 이런거인걸 보면 말입니다.

근데 남자들이 군대가서 제일 힘든건 (술자리에서 한바탕 자랑하려고 하는거 말고)

사실 총기사망, 각종 사고사, 내무생활, 경계근무, 자살, 왕따, 또라이 선후임병 이런걸겁니다.

그리고 이게 2년 내내 피하지 못하고 지속된다는 사실이고요.

생각해보세요. 날 왕따시키거나 매일 두들겨 패는 일진놈이 2년 내내 내 옆자리에서 아침 점심 저녁 새벽 24시간 붙어서 날 패고 갈구는 일이 생기는거..

평소에 왕따를 당하던 녀석이 다들 자고있는데 침상에 수류탄 까서 던지고 총기 난사 하는거..

오늘 같이 하하 웃던 사람이 저녁에 탱크에 밟혀 압사 되는거..

이런 사고가 군대에선 상당히 빈번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매일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경계초소 가서 1시간씩 경계서는거... 육체노동 하는거.. 등등..
(민간인한테 새벽 3시에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서 옷입고 옥상에 가서 1시간 차렷 자세로 있다 내려오는걸 2년동안 하라고 하면 맨정신으로 할 수 있을까요?)

위 사고사들 모두 제 부대 근처에서 실제 모두 발생했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하루 사망하는 사람 수만 보아도 일상 다반사로 누군가 죽어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게 재수없으면 내가 되는거구요.

다들 내용은 다르지만 통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분명 고통스런 시간인데 피할 방법이 없다는거.. 도망갈 방법이 없다는거..

그래서 다녀온 남자들은 너도 힘들었고 나도 힘들었고(물론 내가 제일 힘들었지만) 다 아니까 군대 얘기 꺼내면 우스갯소리로 떠듭니다만..

최소한 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 안겪었으면 좋겠다고 하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근데 군대 안가는 사람들이 (또는 회피한 국회의원놈들이나) 오히려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고 온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별일 아니라고 치부하는걸 보면 욱 하게 됩니다.

병역 의무에 대해 그냥 고생했다고.. 당신들 덕분에 안심하고 편하게 잘 수 있었다고.. 그런 말이 가장 듣고싶습니다.

돈도 아니고.. 내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 돌려줄 수 있는게 아니라면.. 따뜻한 말이 가장 좋아요.

가족중에 군대에 가있는 형제가 있다면 한마디만 해주세요. 네 덕에 편안하게 잠 잘잤다고. 고생한다구요.

군인은 오늘 새벽에도 새벽별을 보며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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