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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세단기와의 추억.
게시물ID : sisa_867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엽군
추천 : 2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5 22: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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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http://v.media.daum.net/v/20170315205722386

최순실 사태 이후, BH에서 세단기 26대를 구매했다는 보도입니다.
사실... 청와대 같은 주요 국가기관에서 세단기 26대 정도 충분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OO원에서 평소에 내려놓은 보안 관련 규정에 따라 이미 각 사무실 마다
고성능 세단기가 충분히 배치되어있을 국가 주요기관에서 추가로 26대가 필요한
경우는 흔하지 않지요. 특히나 요즘처럼, 필요에 따라 렌탈 서비스 같은 것을
공공기관에서도 적극활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습니다.

 예전에 제가 소위 주식회사라 불리던 곳에서 막내로 근무할 때 이야기입니다. 연말이면,
규정상 세단기를 사용해서 파쇄해야하는 문서들이 박스 단위로 나오기 마련입니다.
어느 해인가 그 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거의 4~5 박스 정도 되는 양이었지요.

 세단기도 커다란 톱니바퀴가 물려서 돌아가는 구조라 많이 사용하면,
마찰열이 많이 생깁니다. 종종 세단기 오작동으로 인해 야간에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실제로 있었고요. 제 경험상 좋은 세단기는 한 박스 정도 갈아치우고 나면
과열 방지 기능이 작동을 합니다. 기기 메뉴얼에서는 30분 정도 열을 식혀주라고
하지만, 그렇게 넉넉한 여유가 없는 것이 연말인지라... 커피 한잔 하면서
잠깐 앉아서 10~20분 잠깐 쉬어주면, 다시 세단기를 돌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갈다가 쉬다가 갈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다보면 오후를 통째로 잡아먹고,
야근까지 해가며 세단기를 돌려야합니다. 4~5박스를 다 갈았던 그 날은
밤 늦게까지 야근해야했지요. 그럴 때면, 사무실에 세단기가 한 대만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습니다. -_- 종종 한 대 뿐인 세단기 고장나서 옆 사무실가서
신세질 때가 꽤 눈치보이거든요.

 과거의 경험 덕에 BH에서 추가 구매하신 26대의 세단기 역할이 눈에 보입니다.
: ) 부서에 최소 2대 이상의 세단기를 제공하고, 멈추지 않고 세단기를
가동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이렇게 열심히 세단기를 돌리면 혼자서도 하루에 책장 하나 분량의
문서는 싹 갈아치울 수 있습니다. : )

 참, 정권 내내 닭 밑에서 고생하시던 분들이... 정권 말련에 뒤 닦아주느라 고생이십니다. 츳츳.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그 다음에 그 업무를 이어받으실 분들입니다.
 BH는 국내의 모든 정보와 보고가 모이는 장소입니다. 어떤 정책판단을 위해서는 여러 자료를
취합해서 볼 필요가 있지요. 결국 그 데이터를 잘 쌓아놓고 관리하고, 후임자에게 잘 인계해주는 것
역시 기관 단위에서는 큰 노하우가 됩니다.
 
 ... 안타깝게도 -_- 우리 달님과 그의 동지들께서 적폐 청산을 위해 적진을 수복하였을 때에는...
디가우징 프로그램으로 깨끗하게 포맷된 PC와 꽃가루 흩날리듯 소복히 쌓인 하얀 종이 꾸러미 만이
그 분들을 반기게되었다는 사실입니다. -_- 어차피... 개검은... 저런 양아치 짓을 하는 놈들의
공범일테니... 디가우징 프로그램으로 깨끗이 지운 HDD와 하얀 꽃가루가 너무너무 반가우시겠죠.
 
 -_- 하이고...;;; 이를 우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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