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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지 36일째
게시물ID : baby_18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다람쥐
추천 : 20
조회수 : 3109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7/03/15 23: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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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잠시 tv를 켰는데
초인종이 울립니다.

우체부아저씨가 제게 등기를 건네 주시네요.

아내가 제게 소송을 걸었습니다.
사실은 일전에 전 아내에게 제가 아내에게 소송할거라고 이야기 했었고
변호사 사무실 찾아가 상담받고 소송비 450만원까지 입금 해둔 상태였습니다.
변호사는 소장을 작성하였고 법원에 제출전
전 잠시만 기다려 달라 이야기 했습니다.

무슨 미련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본으로 여행가기전 소송을 시작할지 취소할지 결정하고 출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정하지 못하고 다녀오게되었습니다.



근데 오늘 아내의 소장에 제게 도착했습니다.
소장의 간략한 내용은
나와의 결혼생활에 다툼이 잦았다.
다른남자와 잠시 있던것을 오해하여 본인을 괴롭혔다.
하여 이혼소송과 위자료와 양육권, 재산분할을 원한다 였습니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겐 가장 완벽하고 행복했던 결혼 생활 마저 본인에겐 지옥같았다고 변질시켰더군요.
그래서 본인이 외도를 할수 밖에 없었다고 합리화 시킨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아내의 외도를 눈치체고 가슴속으로 삼키고 버텨온 한달 반여간 
다툼이 잦았던건 사실입니다.
그때의 전 아내가 미웠으니까요.
가족만은 지키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에게 어미를 잃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걸 직접적으로 터트리면 끝이라는 생각에
내가 눈치를 챘다고 몇번이나 신호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달여간 밤잠못자며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잠에서 깨지도 않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차를 몰고 그놈 집으로 가는 아내의 뒤를 따르며 이젠 더이상 참을수 없어 
택배를 가장하여 들이닥쳤습니다.

아내의 소송은 아마도 변호사가 시킨것이겠지요.
제가 소송하기전에 본인이 먼저 소송해야 유리하다거나 그렇게 말했을듯 합니다.

이미 제겐
아내 본인의 자필 불륜 인정 사실 각서와 불륜남의 사실 인정각서
제가 아내와 상간남의 집에 같이 집에 있을때 
쳐들어가서 대화 하는 모든 대화의 음성파일..
아내가 불륜남을 내차로 매일 출퇴근 시키며 하는 대화에 대한 
동영상 파일..
뒤따르던 제차에서 아내가 그집에 들어가는 동영상..
모든것을 가지고 있는데


아내가 오히려 제게 소송을 걸다니
도저히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소송을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사실 합의를 원했습니다. 위자료도 양육비도 원치 않을테니 그냥 너만 나가고 
합의하자 말했습니다. 그리고 합의이혼이 완료되기까지 3개월의 시간동안
아내를 용서해보고 싶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을 위해서 말입니다.

합의 이야기를 꺼낸 제게 아내는 돈을 원했습니다.
전 싫다 말했습니다. 돈은 없어서 못준다고 했습니다.
그럴순 없었습니다.


착한 이별은 세상에 없습니다.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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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너무도 보고 싶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일찍 찾아왔다.
선생님께서 아이의 이불을 건네주신다.
아이가 낮잠시간에 쉬를 했다하신다.
귀저기를 떼고 있는 시기이기에
별거 아니니 세탁해서 다시 가져오라 하신다.


먼가 가슴이 뭉클하다..

내 아이가 벌써 이렇게나 커서
귀저기를 안차고 잠을 자는때가 되었구나..난 한번도 시도 못했건만..
이불에 실례하고 당황스러웠을 아이가 걱정스러웠지만

웃음이 나왔다.

시간은 흐르고 아이가 커간다.
바라보기만 해도 눈물날것 같은 이쁜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게 부모의 행복이지 싶다.

그렇게 따지자면 
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아닌듯 싶다.
이렇게나 이쁜 딸이 있으니까..

홈플러스에 들러 쇼핑을 한다.
이불에 첫 실례를 한 아이를 기념하여 선물을 사준다.
작은 선물에 기뻐하는 아이를 바라본다. 눈물이 고이지만 안울었다.
어린이집 친구들의 선물도 같이 사본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준비한다.
엊그제쯤 집밥 백선생에서 봐두었던 계란푸딩을 만들어본다.
근데 실폐다.
tv에서 본것처럼 안된다.
모양이 이쁘지가 않다.
그래도 아이가 맛있게 먹어준다.



아이를 재운다.
전에 오유의 누군가가 말씀해 주셨듯
아이를 재울때 몰래 귀에 블루투스를 꼽고 
유투브에서 2차세계대전 다큐를 듣는다.
컬투쇼 같은걸 듣고 싶었지만
듣다보면 부부, 연인, 아이, 엄마, 이야기들이 나올까봐 듣고 싶지가 않다.
요즘은 tv를 보다가도 행복한 가족이 나오거나 하면 채널을 돌린다.
아이가 잠들때까지 자는척 하는게 훨씬 수월하다.
블루투스를 활용하라는 오유분의 말씀에 다시한번 감사한다.

오늘은 어떻게 하루가 지났는지 모르겠다.
낮에는 아내의 소장에 대한 분노에 휩싸여 눈물을 토하며
아내에게 폭풍 비난 문자를 보넸었다.
세상 가장 불행했던 남자의 비난이 향할곳은 그곳밖에 없지 않은가..

좀전에 약을 입에 털어놓고 정신이 몽롱한체로 일기를 쓰며
이게다 무슨짓인가 싶다.
내가 아내를 비난하고 욕하는것 조차도 아내에 대한 미련이었던것 같다.


분명 법원에서 아내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벌을 받게 될것이다.


하지만

나도 아내에게 벌을 주기로 한다.


세상 가장 무서운 벌...




무관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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