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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죽을 뻔한 일들은 보통 한번씩은 있지 않나요?
게시물ID : military_66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pyHi〃☆
추천 : 2
조회수 : 43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3/16 13:25:56
요즘 군대 게시판이 핫하다 보니 베오베에 군대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여성이 군대를 가야한다 혹은 국방에 의무에 합당한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논의가 많네요.

그런데 여성분 중에 몇몇이 군대가 개선되면 입대할 의향이 있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보고서는

정말 군대에서 힘든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주었으면 하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으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2012년도 입대했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랬겠지만 그 해 겨울은 정말 추웠어요.

제가 복무 했던 곳은 같은 해 개마고원보다 기온이 낮았거든요. 날씨가 풀리면 -10도정도고

제일 기억에 남는건 -28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육군 헬기부대였는데

간부가 병사보다 많은 부대였거든요. 병사가 60명이 체 안되었는데 

간부가 많다보니 취사병이 4명, 헬기임무를 위한 승무원 몇명, 당직 근무자 5명 등을 제외하고

5분대기조나 의무대기인원을 제외한 인원들이 초소 근무를 서야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각 초소에는 2명씩 근무를 서야하기 때문에 2개 초소면 동시간대에 4명이 근무를 서게됩니다.

밀어내기 식이라고 하지만 야간의 경우 1시간 30분을 근무해야되기 때문에 겨울 내내 비번이 없습니다.

전입 온 11월부터 2월까지 비번을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꼬인 군번+부대 통폐합 논의 중이라 후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하면 경계근무작전명령지를 병사들이 짜는 구조였습니다.

 말년은 말년대로 나가기 싫고, 득세한 상병장들은 근무를 짜는 인원에게 압박을 넣고

저 말고 2명의 동기중 한명은 자살 시도를 해서 야간 근무를 안나가고

한명은 혹한기를 준비하다가 용마루(?)였던가 그게 부러져서 눈에 맞아 입실한 상태라

 야간근무를 2번나가게 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근무를 1시간 반이면 설만 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미리 일어나서 선임이 입을 복장을 갖춰입고 선임의 총과 제 총을 꺼내고 복귀 후 정리를 하고 나면 2시간은 훨씬

지나는데 이걸 하루에 2번, 4시간 하고 나면 10-6시 반의 8시간 반의 취침시간 중에 4시간 정도 밖에 보장을 못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야간 두번째 근무가 말번이거든요 4-6근무라고...)

그렇게 3개월을 보내다 기침이 잦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줄 알았는데 2월 말쯤에 초소에서 부대로 복귀하던중

고열로 쓰러졌고 정말 감사한 사수가 저를 업고 본청으로 뛰어와서 병원에 늦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

급성 폐렴과 폐부종에 의한 고열이었어요. 끊어져가는 정신에서 제가 군의관에서 했던 말은

민간 병원으로 가주십시오라는 말을 하고 기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아픈 기억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라면 하나씩은 있는 기억일 겁니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난 이렇게 당했으니까 너도 이렇게 당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애국심,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가야하는 문화로 치부해서 그들의 희생을 폄하하진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녀간에 차이가 있는건 당연한 것이지만(차별이 아닙니다 ㅠㅠ) 그 속에서 합의 될 수 있는 공동 선을 찾아야 하고

그것이 평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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