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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사회운동이던지, 최소한 "공부하고 와라" 라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게시물ID : sisa_869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얍테
추천 : 5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3/18 12:11:08
흔히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지요.

"페미니즘 공부하고 와라."

참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여성들이 차별받는 것? 당연히 있지요. 그런 차별들, 하나하나 제거 해 나가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네들이 주장하는 그 여러 주장들을 남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설득력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즉, 일반 대중이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요즘 젊은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이 하는 짓들은,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무식한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꼴같지도 않은 지적허영심을 부리며 나르시즘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은 공부를 더 한 사람이고, 내 주장이 맞으며,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못배워 쳐먹었기 때문에 이해 못하는 꼴마초로 몰아서, 결국 자신의 부족한 면을 남들을 깔보는 일종의 자위행위를 통해 충족시키려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개 꼴같지도 않은 사상을 나름 엘리트주의라고 포장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혁명 당시의 브나르도 운동 같은것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나지요. 지식인들이 농촌에 들어가서, 황제정의 불합리함을 설파하고 다니지만, 정작 그 국민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나서 하는 말들이, 모두 "못배워서 그런다. 무식해서 그런다." 이딴 말이나 내뱉습니다.

저는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 항상 이런 주제가 나올 때 마다, 사민주의자라고 이야기 하고는 하는데, 어쨋거나 지향하는 부분은 거의 같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특히나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말 꼴같지도 않은 얕은 지식으로, 남들을 깔보고, 이해 못하면 공부나 하고 오라면서 지적 자위질이나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자위행위나, 그네들이 지적허영심을 부리는거나 별반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처량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얼마나 남을 설득할 능력이 없으면, 저런 나르시즘이나 느끼면서 정신승리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또 하나. 사회운동은 무엇보다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지요? 아무리 페미니즘이 숭고한 이념을 담고 있는 건전한 사회운동이라고 해도, 이미지가 이래서야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급진적인 사회운동이건 간에, 조심스럽게 그렇지 않은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페미니즘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못배워서, 가부장적 마인드에 취해있어서 그렇다구요? 네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 최악이라는 이미지에 쐐기를 박은 것은,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그네들입니다. 대중에게 나쁜 이미지만 잔뜩 심어놓고 나서, 대체 어떠한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것인가요? 극성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까? 그렇게 하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인가요?

사회가 보수적인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이 살고있는 그 환경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바꾸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 마치 죄인인양 몰아가면서, 자신의 지적 허영심만 드러낸다면, 결국 그 운동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제가 참 좋아하는 슬로건입니다. 누구나 알기 쉽지 않은가요? 이번 박근혜 탄핵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박근혜가 얼마나 잘못을 저질렀는지 극명하게 드러내니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어려운 정치적 용어와 경제적 용어로, 흔히 배웠다는 사람들이 백날 박근혜를 비판한다고 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만큼 이상적인 사회운동을 성공시키려면, 적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설득력을 갖추고, 일반 대중을 혐오하거나, 교화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지금 이 페미니즘 운동이라는 것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점점 부정적인 인상을 심는 결과를 낳게 될 뿐이겠지요.

그러니 제발, 최소한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와라" 같은 헛소리좀 그만 하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이 사회운동을 하는 그 방향성은, 페미니즘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이 어째서 긍정적인 사회운동인지 이해시키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페미니즘을 공부한 사람에게만 페미니즘 운동을 할 것인가요? 그렇게 하면 당신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냥 다들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지지, 혹은 반대 하면 되지요.

제발 한두글자 더 배웠다고, 허영심 부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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