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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게에서 본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이었던 글.....
게시물ID : military_682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랄옘병
추천 : 4
조회수 : 59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3/19 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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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남녀가 서로의 분노를 공유하고 화합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와중에 이런글 죄송합니다..

저격아닌 저격이니 본삭금도 걸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멘붕상태라 멘붕게에 올릴까 고민했지만

군게에서 보았던 글이니 군게에 올리는게 맞다는 생각에 용기내서 글 올려봅니다...

솔직히 군게분들의 입장에 공감해주는 여성들까지 바아냥과 공격을 받는 모습을 많이 봤기에..

아직까지는 군게에 글을 올리는게 꺼려지는게 사실입니다..

군게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모르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며칠간 도저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글이 있어서요.....


먼저 앞서서..

저는 군대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그게 무엇이든(모병제든 여성징집이든 가산점이나 급여 등 처우개선이든..)

징집대상인 남성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계층이 희생해야 하는 구조이기에 그 계층의 요구를 들어주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중대한 일을 맡기는 계층이니까요...

하지만 군 징집대상들의 요구는 전혀 수용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가없는 희생만 강요하는 사회에 불만과 답답함을 느끼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군게 논란을 지켜보며 그동안 나 스스로도 '남자' 라는 명사가 주는 믿음직함에 기대어(사실 이것도 일종의 편견이죠..)

남성들의 아픔에 무관심했던것은 아닌지..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며칠간이었습니다....

점점 분위기가 과열되고... 군대 가기싫다 하시는 분들 당연히 욕먹고, 모병제를 하자 해도 욕먹고,

심지어 여성징집 찬성한다 해도 조롱과 비아냥을 듣는 여성유저들을 보며

군게분들이 정말 대화와 공론화를 원하는게 맞는지 그저 분노를 배설하는게 목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사실 지켜보는게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그만큼 분노가 쌓인것이리라...이해하려고 지금도 노력중입니다.....


각설하고 제가 보았던 글은 한국은 여자들에게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이런이런 부분에서는 여자들이 유리하고 이렇게 여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어딨냐~하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베스트까지 갔었던 글이니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 남성들의 입장에서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이해하려면 이해할수 있는 내용이었는데요..

그글 중간에 등줄기에 순간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머리를 때리는 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워낙 저에겐 충격이라 비교적 정확히 기억하지만 더 정확하게 워딩을 그대로 따오자면..

"애국심 1도 없으면서 나라를 바꾸자는 꼬라지 보면 기가차서 말도 안나옴."

이 문장입니다.


저는 촛불시민이었습니다.

뭐.. 오유에서 지난 5개월간 촛불을 들지 않은 유저는 흔치 않겠지만요...

5개월간 매주 꼬박 촛불을 들었던 저는 비록 16000000/1 의 지분이지만

민중의 힘으로 그릇된 권력을 끌어내린 광장혁명의 일원인 것이 뿌듯하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의 작성자는 매주 거리로,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촛불을 든 여성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애국심도 없는 주제에 기가 찬다...' 고 생각 했을까요......?


주말에 근무를 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저는 매주 토요일 퇴근길, 당장이라도 집으로 달려가 쉬고 싶은 유독 지친 날에도

그 광장의 화목함과 따뜻한 열기가 좋아서 피곤함을 잊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더 고생하고 많은 힘을 보탠 분들이 훨씬더 많다는건 압니다....

그래도 그 분의 그 말은 너무나도 비수였고 저에겐 굉장한 모멸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의 치열하고 뜨거웠던 5개월이 저분의 말 한마디에 '주제넘은 짓' 으로 치환되는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저글을 보았을때 충격적이고 정말 화가났지만..곱씹을수록 너무 슬픈 한마디였습니다....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저 말을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나는겁니다..

이 커뮤니티 저 커뮤니티 다니며 눈팅을 즐기는 라이트 유저인 저입니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 한줄 때문에 울고있는 자신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글 내용에 대해 사람들의 비난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작성자의 그어떤 피드백도 없었고..

그분은 군게에서 여전히 왕성하게 잘 활동 중이십니다...


저는 그분과 싸우자는 것이 아니기에 해당글 링크나 닉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싸우자는것도 아니고..사과를 바라는것도 아닙니다...

저는 그분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진심이 아니었을 거라고요..저말이 진심이라면 너무 슬플것 같아서요.....


군게에 자주 오시니..

혹시라도 이글을 보신다면. 한마디만 해주세요.

진심이 아니었다고. 너무 화가나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고요.

당신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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