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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이 너무 좋은데 주변에서 걱정을 너무 해줘요
게시물ID : baby_18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롱랑또
추천 : 7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3/20 14:26:36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엄마가 지은 주택이예요
산 끝자락에 있는
동네에서 한참 외진곳

이사온지 두달 됐어요

나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똥강쥐들 닭과 오리 이들의 합이 사람수보다 많아요

동네를 가려면 10여분 걸어야해요
동네 어르신들이 동네 하나밖에 없는 아가라고
귀하다고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 딸은 낯가림이 더더욱 없어졌어요
사람 무서워할 줄 모르고
세상 어른들은 모두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완전 공주병에 걸렸습니다

친구가 없어서 정말 걱정이었는데
동네 개들과 고양이님들이 조금씩 맘 열어주고 계시고
흙과 풀과 나무가 마냥 신기한 딸이예요

이사오면서 돈 모아서 빨리 아파트로 이사가야지 했어요
그곳은 또래 친구도 많고 여기 저기 놀곳도 많고 
아이가 보고 듣고 경험할것이 많으니까
 
그런데 여기와서 층간소음 걱정없고
비글미 폭발해도 되는 공간에 있으니
저도 딸도 스트레스 덜 받고 정말 좋아요

날이 풀리고 산책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유빈이는 흙도 나무도 만지지 않았어요
손에 묻는게 싫어서 손 웅크리고 다녔거든요

근데 며칠사이 흙에서 그냥 뒹굴어요
텃밭에 엄마가 거름 주고 씨뿌렸는데
후다닥 달려가서 빠대고 
ㅋㅋ 냄새땜 쓰러질뻔 했어요  

돌맹이를 까까로 오인해서 들고 뛰어요
뺏으면 그대로 누워버리고
그리고 흙장난을 하고

다른 애들은 방문수업 받는다는데
한글을 가르치는 지인도 있는데

저는 이렇게 그냥 천천히 가도 될까요? 

아이한테 무언가 가르치려 하지 않고
안돼라는 말을 하지 않는..

좀 더 자라면 같이 밭에 가서 노는 생활을
조금 더 하고 싶은데 제 욕심일까요?

오늘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딸이 말이 느린데 가르쳐야 하지 않겠냐고
느린편이지 심각하다고 생각치 않거든요
병원서도 그렇게 말했고요

동화책 읽어줘도 관심이 없고 뛰어노는게 좋은 아이인데
노래 나오면 춤추는거 좋아하고 에너지 충만한 아이를
제가 다시 붙잡고 하나 하나 가르쳐야 할까
굳이 그래야 할까

그렇게 하면 저나 딸이 더 행복해질까

다들 똑똑해지는데 우리 딸만 바보 만드나 걱정도 되고

육아에 정답이 없는데 내가 그런면에 너무 무심한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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