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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생긴 트라우마.
게시물ID : military_68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중2병
추천 : 3
조회수 : 8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20 21:09:00
퇴근이 멀었슴으로 음슴으로씀.

군대를 전역한지 15여년 가량이 됬지만 아직도 두가지 트라우마가 남아있음.

본인은 01군번임. 논산에서 60m 신형 박격포주특기 교육을 받고 911테러 전날인 01년 9월10일날 자대에 배치받음. 
처음 내무실에 들어가서 신고식을 거창하게 한후 (px가서 총사오기, 매미 ,취침소등전 장기자랑등)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후 
아침점호후 밥먹고 내무실에 각잡고 앉아있는데 티비에서 영화같은 장면이 나옴. 당시엔 티비를 각잡고 눈동자만돌려서 보라고해서 자세히 볼수가없었지만 건물에 비행기가 쳐박히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 영화 한장면같은데 속으로 생각하는데 실화였음. 
그날 오후부터 계속 태세강화지침 내려오고 항상 이런시기에 북측에서 도발을 걸어온다고 매일 매일 국지도발에 준비태세 훈련이였음.
당연히 전입오자마자 국지도발 그딴걸 알리가없음..방독면쓰고 포 창고에서 헤메다가 개머리판으로 맞아서 앞으로 꼬구라지고 , 훈련 끝나고 내무실에서 
군화발로 밟히기도 했음. 당시 공식적인 폭행은 거의 사라지던 시기라고 보는데 , 포반쪽과 중화기 중대쪽에선 교육을 위해서 폭행하는건 어느정도 눈감아줬음. 폭팔물을 다루기도하고 한사람이 잘못하거나 어버버 하면 큰 위험에 노출된다며 긴장하라고 암묵적인 얼차려와 폭행이 있었음.
부대가 수도권 예비 사단이였는데(9사단 백마)  , 항상 시범식 교육과 훈련 ,새장비 등등 훈련스케쥴이 미친듯이 있었음. 이등병때 당연히 훈련나가면 미친듯한 갈굼과 얼차려를 받아야했음.
당시 상병 말봉에 군종병이 한명있었는데, 신학대 다니다가 온사람이였음. 우리가 얼차려 받을때마다 적당히 하라고 말려주고 항상 웃는 상으로 다독 거려줘서 나와 내동기는 정말 고마워했었음.종교를 강요하고 간부앞에선 웃으면서 이등병 위하는척하고 뒤에선 애들 갈구고 때리기도했지만 윗선임병들이 갈구는거 커버쳐줘서 구세주같은 존재였음. 근데 바로 위 고참들은 그 병장을 니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조심하라고했었음. 그때는 속으로 니샛기들 보다 훨씬 낫다라고 생각했음. 훈련나가면 바로 윗고참들에게 배워야되고 갈굼을 받았기때문에 윗고참이 젤미웠음.
2개월쯤 지났을때 1년에 2개월씩 파주에 508부대라는 전투헬기들이 있는 곳으로 경계근무 파견을 가게됨. 
4개의 근무지를 1시간씩 밀어내기 식으로 4시간 근무스고 4시간 쉬고 다시 근무나가고 하는식임. 이등병땐 멋모르고 훈련 안받으니깐 좋다 생각했는데..
2달동안 잠을 2시간이상 연속으로 자본적이없음.. 근무나가기 30분전에 깨우고 들어와서 총기관리함에 총넣고 고참 장비 정리하고 담배한대 피면 한시간 후딱 가버림..이게 몇주지나니깐 미치겠는거임. 당연히 경비소대파견이라 일요일도없음. 고참들은 극도로 예민해져가고 막내들은 맨날 눈치만 보고있었음.
어느날 처음으로 군종병 병장이랑 근무를 스게됨 한번 스케쥴짜지면 일주일 동안 같이 서야됨. 첫날 낮근무땐 별거없었음 걍 이야기하고 웃고 떠듬.
새벽 근무여서 내가 먼저 일어나서 총꺼내고 장비 챙겨놓고 군종병장 깨움. "xx 병장님 근무나갈 시간입니다." 하니깐 짜증냄.
잠시 텀을 두고 "xx병장님 일어나십쇼.근무나가실시간입니다" 하니깐 갑자기 일어나더니 주먹으로 퍽 얼굴을 침. 눈에서 별이 번쩍 보임. 그리고 일어나서
사정없이 발길질을 해댐. 영문도 모른채 뒤지게 밟힘. 근무자가 안나오니깐 인솔자가 내무실 들어와서 말릴때까지 뒤지게 맞았음.
4시간동안 4군대 근무지를 밀어내기식으로 근무를 스는데 , 첫번째 근무지에서는 아무말도안함. 내심 아무 이유없이 뒤지게 맞았기 때문에 먼가 미안하든가? 먼가 설명이 있을줄 알았음. 두번째 근무지가서는 내 뒤에 스더니 귓가에 나즈막히 한마디함 " 뒤돌아보면 죽여버린다고"
그러곤 한시간동안 계속 욕함. 니샛기가 감히 날 깨웠느냐, 평소에 니가 날 x같이 생각하지않냐. 등등 온갖 쌍욕난무로 이야기하면서 중간중간
뒤돌아 보면 죽여버린다는 말을 간간히 섞어줌. 당시엔 근무설때 좌경계총으로 하고 섰었는데 , 뒤에서 한쪽 다리 들고 학다리로 근무서라고함.
학다리로 좌경계총 하고 10분정도 버티다가 발이 땅에 담. 그리고 거의 동시에 뒤에서 발을 걸어 넘어트림. 일명 아세바리라고하는..
군화발로 다음근무자 올때 까지 밟힘. 이때부터 가슴깊은곳에서 분노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함.
3번째 근무지가서도 같음 뒤돌아보지 말라고하면서 말도안되는거 가지고 갈구면서 장딴지를 뒤에서 조인트깜.
4번째 근무지가서 또 뒤에서서 개머리판으로 화이바를 뒤에서 퍽퍽 치면서 인격모독을함. 정말 주먹을 꽉 쥐고 내가 뒤돌아서서 이샛기를 죽여버리면 나는 어떻게 될까? 내가 뒤돌아서서 이샛기 아구창이 돌아갈때까지 때리면 난 어떻게 될까? 오만가지 상상을 하면서 주먹꽉쥐고 있었음.
레파토리가 바뀜. 부모님과 당시 여자친구이야기를 꺼내면서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침.이성의 끈이 툭 끊어지는 소리가 들림. 주먹을 꽉 지고
확 뒤돌았음. 그러니깐 군종병장이 화들짝 놀램. 그병장은 키도 165정도에 사회에서보면 귀엽게 생긴외모에 웃는모습이 천진난만한 얼굴임.
확 뒤돌아 보니깐 그런 얼굴에 인상을 팍쓰고 막 욕을 하고있다가 화들짝 놀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음. 정말 군대가 아니라 사회에서 ,
아니 숫놈 대 숫놈으로서 1:1로 싸운다면 단언컨데 절대 지지않을 자신있을정도로 왜소한 체구에 귀여운 얼굴로 사람 뒤에서 인상을쓰면서 더러운 욕을하면서 인격을 모독하는 얼굴을 순식간에 보니깐.. 머랄까.. 괴물을 보는것 같은 느낌.. 무서운 괴물이 아니라,
온갖 오물덩어리로 만들어진 역겨운 괴물...
뒤돌아서서 총을 내려 놓고 멱살을 잡고 벽에다가 밀어 붙여놓고 조용히 째려보면서 오른속을 들어서 주먹을 꽉쥐었음.. 속으로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음.
죽이고싶다는 생각, 때리고싶다는 생각 , 욕을 한바가지 쏟아부을 생각, 탈영 생각.. 그때 군종병장을 보니 동공지진에 손을 떨고있었음..
이런놈이 날 이렇게 괴롭혔나 라는 생각이들면서 불쌍해 보이고 자괴감이 들 무렵 다음 근무자가 왔음.
부대 복귀해서 총과 장비를 내팽겨치고 밖에 나가서 하늘보면서 담배한대를 피웠음. 하늘을 보니 별빛이 쏟아 질것 같음.. 그와 동시에 모욕당한 부모님이 생각나서 왈칵 눈물이 쏟아짐. 흐느끼면서 담배피고있는데 , 뒤에서 군종병장이 부름 .. 내가 빤히 쳐다보면서 째려봤음. 그때도 이샛기를 죽여버릴까 말까 그생각하고있었음. 근데 그샛기가 갑자기 막 웃으면서 애교를?피우면서 아까 다 장난이였던거 알지? 하면서 어깨동무를 하는거임..
머 이런또라이샛기가 다있나.. 혼란스러움. 막 시덥잔음 장난치면서 내가 너 총기도 반납하고 장비도 정리했다고 하면서 나잘했지? 하는 거임.
눈이 확 돌아서 , 반말로 앞으로 나 건들면 영창가든 어쩌든 뒤집니다? 아셨습니까? 한마디 함. 정색하면서 에이~ 장난이였다니깐 하면서 들어가면서 한마디함. "간부한테 이야기하지말아라"
그뒤로 나는 안건들임. 대신 내동기한명을 전역하기전까지 죽도록 괴롭힘. 내가 근무지나가서 당한걸 내 동기한테도 똑같이했음.
동기는 괴롭힘 당하다가 소원수리에 그병장샛기를 썼음.. 그런데 아무 처벌 안받음. 오히려 소원수리 쓴것 때문에 더 괴롭힘당함.
대대장이 절실한 크리스찬이였는데 , 그 병장샛기를 엄청 좋아함. 그 군종병장도 간부들앞에서는 이등병들한테 엄청 잘해주고 뒤에가서 괴롭히고 때리고 꼰질르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함. 실제로 소원수리에 몇몇사람이 썼는데 걔가 그럴리없다고 처분이없었음.. 완전 지세상이였음.
시간이 지나 말년이 되가니깐 사람들이 투명인간 취급하기 시작함. 사람들이 벌래 보듯이 쳐다봄. 갖 들어온 이등병한테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괴롭히면서 말년을 보냄. 일요일날 전역하는데 , 나가든가 말든가 축구하러가고 티비보면서 드러누움.
원래 전역날 중대원이 위병소까지 도열해주면서 인사해주고 친하면 울기도하고 그러는데 한명도 안나가봄.
조금 착잡한 마음이 들었는데 , 이샛기 나가면서 그동안 휴가나간사람들한테 시켜서 돈안주고 사온 카세트 테잎이랑 소설책들 싹다 챙겨서 나감..
끝까지 뒷통수침. 내 동기는 진짜 너무 괴롭힘을 당하고 하도 맞아서 전역하면 젤먼저 그샛기부터 찾는다고 했음 ㅋㅋ
실제로 전역하고 동기랑 만나서 젤먼저 한게 피시방가서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로 그샛기 찾은거였음.
찾자마자 맥이 탁 풀렸달까.. 메인 사진엔 여친으로보이는 여자와 함께 찍은사진으로 사진첩엔 온갖 선행을 하는척하는 사진들로
멘트는 "신과 함께하는삶" 
어의가없음... 그전엔 찾아서 오랬만이라고 보고싶어서 전화했다고 불러내서 술한잔 먹이고 까버리자고 했었는데.. 멕이 풀려버림..
그뒤로 종교인 , 특히 기독교,개독들 에 대한 불신감과 이중성에 대해서 너무너무 싫어하게되고 기독교이야기만 나오면 막 속에서 열이 남.
지금은 좀 괜찬아졌지만 전역한지 15년이되가도 아직도 그때 기억이 번뜩 번뜩 나면 속에서 열불이남..
소개팅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면 한동안 첫질문이 종교있으세요? 였음..

두번째 트라우마는 짧음.
이등병때 밥먹는데 왼손 무릎위에 안있고 테이블에 올렸다고 앞자리에있던 군종병 샛기가 포크숫가락을 던짐. 밥먹고있다가 앞이빨에 맞고
이빨이 깨짐.. 군종병샛기가 작업하다 다친걸로 하라고해서 암말도 못함. 그뒤로 아직도 밥먹을때 왼손은 항상 왼쪽무릎위에 올려놓고 한손으로 밥먹음.. 고쳐볼려고해도 절대 안고쳐짐..

요즘 남여 군대 문제로 시끌하길래 문득 생각이나서 주절주절 써보내요. 그 군종병샛기는 지금 목사를 하고있어요...하하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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