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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신랑이 불효자인가요?
게시물ID : wedlock_7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멘붕의나날
추천 : 12
조회수 : 2927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7/03/21 23: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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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작성하는거라 다소 보시기에 불편할수도 있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신랑의 행동이 마음에 안든다고 시부모님이 신랑에게 사소한 일 하나도 못 도와주냐며 욕을 하십니다.

1. 신랑과 저는 서로 동업하며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장 위치는 (하필) 시댁이 있는 지역이구요.
젊었을 적 팔랑귀를 갖고 계셨던 시아버지가 이것저것
사업하신다고 여기저기 건드리셨다가 망하셔서
지금은 시부모님 두분이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사십니다. (부유한건 아님)

서론이 길었는데 무튼, 나이 지긋하신 시아버지가
망하신 덕분에 현재도 일을 하고 계시는데 이동하는데
불편하다며 저희 사업장 차를 빌려 타고 계십니다.
(이것도 결혼하면서 썩 내키진 않았지만 거동이 약간은 불편하다고 하니 신랑이 마음아파해서 타고 다니시라고 했습니다.
그치만 사업장 운영하는 시간은 피해서 타고 다니시라고 얘기했구요.)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사업장이 제법 운영하는데 활기를 띄는지라 회사차로 외근을 자주 나가다보니 시아버지가 차를 사용해야 하면 저희가 갖고 나가고 있는 일이 점점 잦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어긋나게 되고 시아버지 딴에는 많이 불편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시아버지가 아닌 시어머님이 신랑에게 전화해선 하는 말씀이 '니 아버지가 거동도 불편한데 일하러 왔다갔다 하려면 차가 필요한데 너네가 자꾸 회사차를 쓰고 왔다갔다하니 너네 자가용을 빌려달라' 이거였습니다.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 저희 자가용을 시아버지가 필요하니 빌려달라십니다.
물론 공짜가 아니고 돈은 주겠다. 하지만 많이는 못준다.
(즉, 차량리스하는 금액보다는 덜 주겠다라는 거죠)

절대 안된다고, 10년은 타고다녀야 하는 찬데 아버님은 조심성도 없으시고 운전도 막하시니 내가 싫다고 반대했습니다.
(회사 차 끌고 다니시면서 타이어 펑크 대여섯번에 긁어먹고 오시고...하..)
거절하니 마음에 엄~청 담아두고 계셨나봅니다.

심지어는 차량 이용을 못하니 저희 일하는 시간에 본인 일하는 곳까지 바래다달라고 하셨던 분입니다.

2. 저희 시아버지는 명예직에 계신 분입니다.
이 죽일놈의 명예인지 뭔지 때문에 신랑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네요.
시아버지 본인이 명예직에 계시면서 신랑에게 도와달라고 한 일이 있는데 오전 중이고 거리가 거리인지라 거절했습니다.
(저희 사는곳과 직장은 1시간 거리고 왕복 2시간이에요. 자가용으로 출근하면요...ㅜㅜ 대중교통 이용하면 편도 2시간 반이 걸립니다 ㅠㅠ)

거절했다는 얘길 듣고 또 중간에서 시어머니가 나서서는 우리가 그동안 너네가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준게 얼만데 니들은 이런 사소한 일 하나도 못해주냐 하며 신랑에게 욕을 하더랍니다.
너네들이 아버지 망신 다 시킨다고. 망신 시킨다구요..?ㅎ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망신을 시킨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런일을 수도없이 겪은 신랑이기에 목구멍까지 '그냥 앞으로 보지 맙시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꾹 눌렀다고 하네요.

도와준게 얼만데 니들이 그런 일도 못도와주냐고 하시는데..
회사 차량 끌고 다니시면서 사고난거 다 저희가 수습하고,
차량 보험료, 소모품 교체 비용, 자동차세, 환경개선분담금, 차량 할부값 등 다 저희가 부담합니다.
(회사 차 시아버지가 사용하시면서 시아버지가 부담하시는건 오로지 기름 3번 넣어주시는게 다에요)

심지어 영업하는 시간에 마구잡이로 찾아오셔선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한적이 셀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래도 기본은 해드리자 싶어서 하기 싫어도, 영업시간이라 방해되도 꾹 참고 해드렸는데 오늘 이런 일을 겪으니 신랑은 기회를 봐서 시댁이랑 아주 멀리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이사갈거라며 속상해 하네요...

3. 신랑이 젊었을 적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일했었는데, 고등학교 갓 졸업하면서부터 서른 중반까지 월급을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어요.
신랑이 그 청춘 다바쳐서 벌어온 돈 아버지가 사고친 빚 수습하려고 갚고 본인들 생활비 쓰고 하셨다네요.

용돈 개념?으로 시어머니가 신랑에게 일주일에 3만원씩 줬다고 합니다 ㅋ.참..
(이것도 부족하다하니 3만원에서 5만원, 7만원으로 인상해줬다고 씁쓸하게 웃으며 얘기하네요)

왜 당신은 조금이라도 어릴때 부모님이랑 일하던거 접고 안나왔냐하니 나가겠다고 부모님한테 얘기하니 마구 겁을 주고 협박을 하더랍니다.
너가 여길 나가서 잘 될 것 같냐, 남의 밑에서 봉급 받고 일하면 지금보다 더 힘들다 어쩌구 등등.
사회경험이 없는 사람을 겁을 줬으니 아 정말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참 바보같았구나 싶더라네요.
그래서 더 안쓰럽기도 합니다...ㅜㅜ

신랑에게 다른 사람들이 우리 상황을 봐도 신랑 욕 안할거라고 시부모님이 너무하신 거라고 얘길해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네요...ㅠㅠ
정말 궁금한데, 제 신랑이 불효자고 썅놈의 새끼고 이기적인 사람인가요? 신랑에게 절대 그런 거 아니라고 해도 속이 무척이나 상했나 봐요......ㅜㅜ 옆에서 보는 저도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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