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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음이 아파 듣기조차 힘드네요.
게시물ID : sewol_54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재원군
추천 : 14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23 1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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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기가 너무 힘듭니다. 

마을에 키우던 새끼소가 죽어도 어미소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그 소를 위로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던 제동 형님의 이야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어떤 힘도 가지지 못해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너무 미안합니다. 

저는 세월호 이야기만 나오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아내는 제발 세월호 이야기를 듣지 말라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저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날 오전부터 저녁까지가 모두 기억납니다. 

가족분들의 아픔을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섣불리 위로의 말씀도 전하기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건.

그렇기에 안산에도, 팽목항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난 찾아가서 인사도 하고 아픔을 함께 했다는 생각이 들어 세월호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려 할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3년을 기다려서야 올라오는 세월호.

제발 온전한 상태로,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라도 않은 상태로 올라오길 진심으로 빕니다. 

우리 모두 부모의 마음으로, 형제, 자매의 마음으로 함께 지켜보았으면 합니다. 

그분들 말씀처럼 인양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온전히 인양하고, 미수습자들을 빠짐없이 수습하고,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와 장치를 만드는 길...

별 볼 일 없는 사람 한 명일 뿐이지만 꼭 함께 하겠습니다. 

꼭 모두 이루고 나서 조금이나마 홀가분한 마음으로 안산, 팽목항 찾아가 인사하겠습니다. 

모두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 번 너무 늦어서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절대 잊지 않고 꼭 함께 하겠습니다....
출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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