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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중함
게시물ID : love_25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바티니
추천 : 1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23 22:28:11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슬픈 것일지도 모른다. 3년 가까이 묻혀있던 그 진실이 드디어 드러냐려 한다.
 
일을 하다가 미수습자 유가족 대표들께서 인터뷰 하는 것을 언뜻 봤다. 슬프지만 참으며 말을 하는 그 모습에 차마 끝까지 볼 수는 없어서
 
시선을 돌리고 듣기만 했다. 그래도 너무 슬펐다. 앉아있는 것도 힘들었다. 차마 그 자리에서 있지 못했던 나는 잠시 자리를 떠나서
 
밖을 바라보았다. 미세먼지로 흐린 밖의 풍경이 현 시대의 혼탁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점심도 그다지 잘 넘어가지 않았다.
 
과잉 이입이 아니라 그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난 그 때 일을 하며 설마설마 했다. 하지만 결국 슬픈 일은 발생하고 말았다.
 
나도 예전에 진도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물론 그 배는 아니었지만. 하........ 그래서 그런지 더 슬펐다.
 
퇴근 전까지도 마음이 무거웠다. 틈틈이 기사를 봤다. 인양이라는 것은 원래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 지금도 진행 중인 인양.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털썩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며 느끼는 거지만 그들도 이런 일상을 즐길 수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에 뭔가 마음이 무거웠다.
 
뭔가 죄책감이라고 해야 되나. 난 문득 내 가방에 달려 있는 노란 리본을 다시 바라봤다. 미안함에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전화했다.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약간 풀렸다. 하지만 먹먹함과 미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여자친구가 돌아왔다. 여자친구가 내려놓은 그 가방의 지퍼에 달려 있는 노란 리본.
 
난 고개를 돌려 벽을 쳐다보았다. 여자친구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내 볼을 쓰담쓰담해줬다.
 
한동안 이런 마음일 것 같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이런 마음이라도 좋다.
 
썰전 보기 전에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일상의 소중함,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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