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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화장이 어색해졌어요.
게시물ID : beauty_105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26
조회수 : 3017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03/24 21:42:21
일본생활 13년차 여자사람입니다.

대학교 때부터 화장하기 좋아해서 잡지보며 혼자 연습도 하고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는 화장품 단골매장에서 마음 맞는 직원 두고 계절마다 색조제품 구입하는 텅장주였는데
결혼하고 나이먹으면서 맨날 하는 화장 맨날 똑같은 화장이 되었어요.

어찌보면 나이가 들면서 제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에 가장 익숙해진 것인지도 모르죠.
눈이 큰 편이지만 반달모양이라 아이라인을 그리면 오히려 답답해 보이고, 
피부가 검은편이라 색조를 얇게해도 잡티가 두드러지지 않으니 베이스는 커버력보다 건조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고,
립은 조금만 잘못해도 늙어보이니 내입술색을 약간 밝혀주는 정도의 색감으로 마무리...

그야말로 "자연스러워 보이는" 그런 화장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문득, 오늘은 조금 멋을 내보고 싶다 마음이 들뜬 날 평소와 다른 메이크업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순간, 
짙은 색 아이섀도우는 어떻게 바르는 거였더라... 섹시한 아이라인은 어떻게 그리는 거였더라...
소싯적 하던 화장을 기억해내서 오랜만에 그려보면 뭔지 모르게 촌스럽고 어색하고...

유튜브를 봐도 저 사람 눈과 내 눈이 다르고, 저 사람 코와 내 코가 다르니 따라한 건 따라한 것일 뿐인 결과가 나오는 건 당연하구요.

헛헛한 마음이 들던차에, 마침 파운데이션이 떨어져서 오늘 백화점에 다녀왔어요.
기초부터 색조까지 거의 대부분을 저렴이들로만 채우는 제가 유일하게 돈을 쓰는 아이템이 파운데이션이거든요.
인터넷으로 건성에 좋다는 제품들 조사해서 추려본 후 매장을 몇군데 돌면서 얼굴 전체에 발라보고 비교해서 사기 때문에
하나 사면 그거 다 써야 다음 제품을 사요.

작년 초에 뷰게에서 보고 산 루나솔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무난히 다 쓰고, 그냥 같은 제품 인터넷으로 살까 하다 
어차피 인터넷 가격도 크게 싸지 않기도 하고, 다른 제품도 보고싶어서 백화점에 갔어요.
봄이 온다고 화장품 코너들도 핑크핑크 싱글싱글한 거 보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네요.

매장 직원이 사근사근 제품 설명해주고, 가볍게 클렌징부터 기초, 베이스까지 발라준 다음에 파운데이션 색깔 비교해가며 얹어주고.
기왕 파운데이션 했으니 파우더와 치크, 신상 립제품도 발라보고 가라며 이것저것 앞에 놓고 같이 고민해줬어요.
당연히, 판매를 위한 서비스지만 오랜만에 싱숭생숭하니 기분좋더라구요. 
아이섀도우도, 평소 하는 것 처럼 무난한 색상이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조언 듣고나니 괜히 자심감도 생겼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이다지도 간사한 것입니다...

5400엔짜리 파데 한개 사면서 마음의 마사지까지 받은 느낌이라 사고 나오면서도 뿌듯했어요.
그 와중에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메이크업 베이스랑 같이 사면 파우치와 매니큐어를 증정) 타겟이었던 파운데이션만 구입한 자신도 기특하구요. ㅎㅎㅎ

나오는 길에 들른 슈에무라 매장에서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눈두덩이에 예술을 그려넣으신 직원분 조언 들으면서 아이브로우 펜슬도 눈썹에 직접 사용해봤어요.
좋긴 하지만 아이브로우에 2700엔은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에 그냥 집에 왔는데, 마침 단기 알바했던 곳에서 입금했다고 메일이 왔네요.
게다가 일요일엔 마침 백화점 근처에 갈 일도 있고... 이건 사야하는 거겠죠..?
일요일에도 멋진 아이라이너 예술하신 직원분 계시면 아이브로 사는김에 아이라이너 그리는법도 다시 배워보려구요.
남이 보면 정말 별거 아닌, 아이브로우 펜슬 하나 사러 가는건데 괜히 기대되고 들뜨는 게 좀 부끄럽지만 기분 좋아요.

아... 글만 쓰고 가기 아쉬우니 별거 아니지만 오늘 산 파운데이션 사진 올립니다.



IMG_6623.JPG

왼쪽 위가 구입한 본품 루나솔 스킨모델링 워터크림파운데이션(오클03호)입니다.
왼쪽 아래는 동일라인 고체파운데이션 샘플이구요, 파우치 샘플은 자외선차단제, 클렌징오일, 메이크업베이스입니다.



IMG_6637.JPG

의미는 없지만 케이스 사진.



IMG_6644.JPG

더더욱 의미는 없지만 샘플로 받은 고체 파운데이션 사진. 비상시에 유용합니다.

일본제품 사용에 거부감 없으시고, 건성이신 분이시면 루나솔 스킨모델링 추천합니다.
리퀴드도 무난했는데, 오늘 써보니 크림파운데이션이 확실히 더 촉촉한 거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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