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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정치의 마이너스의 손 - 펠레의 뒤를 잇다
게시물ID : sisa_877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약물도매상
추천 : 2
조회수 : 9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29 18: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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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라고 들어들 보셨능가요?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첨언하자면, '축구계의 레전드'인데 당연히 안 좋은 의미의 레전드입니다. 자신의 예측과는 모두 반대로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오늘 이 팀이 이긴다고 하면 그 팀은 지고, 다른 어떤 국가가 오늘 질 것 같다고 하면 이기고.

펠레 이야기를 갑자기 꺼내는 이유는 제가 펠레의 뒤를 잇지 않나 싶기 때문입니다. . 왜냐고요? 

제가 지지하는 정당, 지지하는 인물은 100% 선거에서 집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그리고 글로벌하게 정치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저는 글로벌하게 전세계의 우경화에 간접적으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1.전설의 시작 - 2012년 대통령선거

안철수와 단일화를 한 200T 금괴의 소유자 명왕 문재인과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박근혜의 운명의 대결. 이 대통령선거부터가 제가 정치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습니다. 소선거구제니 총선이니 재보궐선거니, 이런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햇병아리 풋내기에 불과한 저는 문재인을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투표라는 것을 했지요. 높은 투표율에 기대어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기를 기대하고 출구조사를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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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 - 박근혜 당선

2.두 번째 비극 -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2014년 지방선거로 인해서 국회의원자리에 공백이 생깁니다. 재보궐선거에서 무려 국회의원을 '열다섯 명'을 뽑는 미니 총선이 벌어집니다. 세월호라는 대참사로 인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했습니다. 비록 제 선거구에서 선거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동작구에서 펼쳐지는 노회찬의원을 '지지'하고, 하여튼 야당이 총선에서 이기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리고 TV에서 출구조사를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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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지지 - 야당 재보궐선거 역대 최악의 대참패 (게다가 호남 의석도 빼앗기다)

3.이번엔 미국이다 - 2014년 미국 선거

불행하게도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저의 관심은 이번엔 미국으로 향합니다. 오바마의 인기가 점점 식어가고 지지율은 40% 밑으로까지 떨어지려고 합니다. 공화당에서 점점 세를 불려나가면서, 하원은 원래 민주당이 불리하지만, 상원의원선거에서까지 공화당이 과반수의 의석을 확보하리라는 암울한 전망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가 좋아졌다는 통계결과가 나옴으로써 일발역전을 노릴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고, 오바마의 국정 운영 지지율 또한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고, 저는 미국 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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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지지 - 공화당 상원의원 과반 차지

4.이번엔 반드시 이겨야 한다 - 2015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문재인 당 대표는 인천 서구 강화 을 + 성남 중원 + 관악구 을 + 광주 서구(서구 맞나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4 곳을 모두 차지하겠다고 했지만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향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항상 새누리당 40% 새정치민주연합 20%로 지지율이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게다가 천정배씨는 탈당하고 광주에 출마하고, 정동영씨도 당을 박차고 나가서 관악구 을에 출마합니다. 이러다 네 곳 다 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성완종 리스트'라는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 보면 호재인 이길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했습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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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지지 - 4전 4패, 완패.

5.이번엔 일본이다 - 2014년 일본 중의원 선거

아베가 이끌고 있는 자민당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중의원 의원 해산이라는 쇼부를 치고, 당시 민주당의 당 대표인 '가이에다 반리'는 "그래 한 번 해보자"라는 식으로 아베에게 응수합니다. 맨날 이상한 신궁에 가서 A급 전범들을 참배하는 퍼포먼스를 좋게 볼 리가 없는 저는 일본 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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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주당 지지 - 참패 + 민주당 당 대표 가이에다 반리 낙선

6.이번엔 영국이다 - 2015년 영국 총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영국에는 보수당과 노동당 그리고 자유민주당이 있는데, 스코틀랜드에서 SNP라는 지역정당을 만듭니다. 그간 펼쳐졌던 여론조사를 보면 노동당과 보수당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에, 두 정당 모두 과반의석을 얻을 수 없었고, 모두의 관심은 보수당의 집권이 아닌, 노동당이 과연 SNP(스코틀랜드 정당)와 연대를 해서 정권을 일궈나가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데이비드 캐머런 대신, 영국 노동당의 젊은 피 에드 밀리밴드 즉, 노동당을 '지지'했습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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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지지 - 정말 모든 여론조사의 예측을 뒤엎고 영국 보수당의 과반의석 획득 + 노동당의 완벽한 참패

7.이쯤되면 이런 건 별 거 아니다 - 정의당의 '누가 당대표가 될 것인가'

이건 그냥 말씀드리는 겁니다. 친구하고 해장국집에서 국밥 먹는데 식당 TV에서 정의당에서 노회찬과 심상정 둘 중 누가 당대표가 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길래, '노회찬이 되겠네'라고 말했습니다. 결과는...

노회찬 지지 - 심상정 당대표

8.또 져? - 2015년 하반지 재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는 문재인에게 계속해서 탈당을 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2015년 하반기 재보궐선거가 펼쳐집니다. 저는 당의 내부에서 문재인을 비정상적으로 비판한다고 생각하고, 문재인을 '지지'했습니다. 결과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 - 참패

그 뒤로 저는 정치에 잠깐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9.새누리당이 이기겠지 - 20대 총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이때 정의당을 지지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의 지지는 결론만 놓고 봤을 때 망한 건 아닙니다. 일단 당시의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국민의당의 야권분열과 박근혜 대통령의 40% 정도 되는 고정 지지층을 보고 저는 새누리당이 이번에 못해도 150석, 잘 하면 개헌 저지선인 180석을 넘어서, 200석도 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역구에서 정의당 후보와 비례대표 정의당을 '지지'하고 찍었습니다. 그리고 출구조사 직전 TV를 보면서 '새누리당이 이기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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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지지 - 새누리당 보수정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 + 더불어민주당의 구사일생 + 정의당 고작 '6석'
 

9.영국이 나갈 리가 없다 - 브렉시트 투표

데이비드 캐머런은 2015년 총선 때 영국인들이 영국이 유럽을 나가길 원하지 않는다는 판단하게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붙이겠다는 개드립을 공약을 쳐걸었습니다. 근데 찬반 여론조사를 보니까 찬성50, 반대50 백중세입니다. 게다가 투표 1~2주 전에는 브렉시트 찬성이 52%까지 오릅니다. 그러나 노동당 국회의원이 괴한에게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다시 브렉시트 반대가 우세하게 됩니다. 저는 당연히 여론조사의 순리대로 '영국이 브렉시트를 나갈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유럽 잔류파를 '지지'했습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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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반대 지지 - See EU later!

10.이번엔 독일이다 + '무티' 메르켈의 지방선거 -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지방선거

독일에서만큼은 극우정당이 생겨선 안 된다고 봅니다. 나치가 한 '짓'을 봅시다. 그러나, 독일을 위한 대안 (Altenative Fuer Deutschland)이라는 극우정당은 기민당 메르켈의 '지역구'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 강세를 보이려 합니다. 저는 메르켈을 '지지'했습니다. 

메르켈 지지 - 메르켈의 기민당(CDU) 극우당에 밀려서 고작 3위

11.샌더스씨 날 가져요! -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의 치열한 경선혈전

민주적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몬트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는 '상위 1%가 모든 부를 독차지하므로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중산층과 서민들을 살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평생을 정치를 하면서 저 말을 주장해왔습니다. 재미있는 건 저 말을 수십 년간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얘기하는 초월적 일관성과 그의 진실성 있는 발언 심각한 양극화로 인해 고통받는 미국인들에게 먹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는 '노장' 버니 샌더스의 열정에 감탄했고, 기성정치인 힐러리 클린턴 대신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습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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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지지 - 힐러리 경선 승리

12.전설의 레전드를 찍다 -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트럼프라는 대통령 후보는 공화당 경선에서부터 개그센스를 발휘하고, 장기간 방송출현한 경력으로 다른 후보들을 조롱하고, 비하하고(젭 부시에게 '댁은 지지율 3프로고 나는 42프로요 ^^'), 성희롱하고, 하여튼 막말을 너무 많이 해서 자그마한 실언 정도는 뉴스기삿거리도 되지 않는 막장후모임을 스스로 증명합니다. 더 재미있는 건, 이 양반이 진짜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힐러리는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를 이겼고, 설마 내가 도널드트럼프에게 지겠어? 같은 생각을 했는지, 귀중한 선거유세 기간에 선거인단 고작 4명밖에 없는 '뉴햄프셔'에서 유세를 합니다. 하지만 두 곳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은 모두가 '힐러리가 당선될 것이다'고 판단합니다. 상원의원선거에서도 당연히 민주당이 과반을 석권할 것이라고 모두가 예측했습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기관들은 '힐러리가 너무나도 쉽게 이길 것'이라고 자부했습니다.

모두가 도널드 트럼프가 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모두가 힐러리가 이긴다고 자신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0%에 수렴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번만큼은 저는 틀리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습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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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플로리라,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아이오와 모두 패배. 게다가 위스콘신과 미시간, 팬실베이니아는 정말 모두가 힐러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트럼프의 승리로 귀결.)


힐러리 지지
도널드 트럼프의 기적적 승리 + 거의 여론조사 기관의 패배 + 보너스로 상원의석도 공화당이 과반 차지

참고로 저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 공산당을 '지지'했지만 일본 공산당이 선거에서 쫄딱 망한 것과,
스페인의 진보 정당 포데모스를 '지지'했지만 포데모스가 박살난 것과,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야당연합후보를 '지지'했지만 그 후보가 낙선한 것,
이탈리아 총이 마테오렌치의 국민투표를 '지지'했지만, 부결로 인해 렌치가 사퇴한 것
프랑스의 대선에서 피용후보를 '지지'했지만, 피용후보가 스캔들로 인해서 답이 없는 상황에 놓인 것,

이것들은 넣지 않았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요.

앞으로 저는 이들을 지지할 겁니다.

프랑스 대선에서 저는 사회당의 아몽을 지지하겠습니다.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저는 민진당과 일본 공산당을 지지하겠습니다.
독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을 지지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신념을 저버릴 수 없기에, 
한국 5월 9일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습니다.
여론조사하고 현재 판세를 보건데, 이번에는 제가 아마 틀릴 겁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는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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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ein Ko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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