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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1년을 맞은 지금 뮤즈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animation_413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cRyu
추천 : 1
조회수 : 2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01 01:24:14

 작년 이맘때, 아니 정확히 작년 3월 31일과 4월 1일에 뮤즈의 파이널 라이브가 있었죠.

정식 명칭은 μ’s FINAL LOVE LIVE! ~μ’sic forever~ 가 되겠네요.

사실 작년 3월까지만 해도 뮤즈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습니다.

애니도 안 봤고, 유튜브에서 PV나 곡들을 찾아보거나 핸드폰에 취향 따라 몇 곡을 넣어 놓고 나오면 좋다고 듣는 정도.

그런데 마지막 라이브가, 2.5차원 아이돌 뮤즈로써의 활동이 완전히 끝나고,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실연은 당해본 적이 없고, 주위에 돌아가신 분은 어릴 적 할머니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고, 좋아했던 무언가가 완전히 끝나버렸다는 느낌.

그 날부터, 뭔가에 홀린 듯이 뮤즈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메이션, SID, 라이브 영상, 드라마 CD, 노래들 등 공식 컨텐츠부터

팬픽부터 시작해 만화까지 2차 창작도 처음으로 찾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본 뮤즈 관련 2차 창작만 몇천 개는 될 겁니다.

굿즈라는 데에 처음으로 돈을 써 봤고, 애게에 꾸준글도 써 보고 관련 커뮤니티도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때문에 평일에는 새벽 4시에서 7시까지, 9시부터 4시까지 쪽잠을 자고 주말에는 낮과 밤이 바뀐 채로 살게 되었죠.

물론 내신은 바닥을 쳤고, 진로 같은 건 정하지도 않았으며 처음으로 부모님께 욕설을 들었습니다. 키도 몇 센티미터 정도 안 자랐겠네요.

 그러나 지금 그 시간을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언코 아니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 때 졸린 눈으로 뮤즈의 이야기를 찾으며 보냈던 시간들은 내 인생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또한 2017년의 나는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 중에서 가장 열심히 살고 있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9년에 걸친 학교 생활 동안 성적이 최고점를 찍었던 초등학교 때도, 최저점을 찍었던 중학교 때도 열심히 공부해 본 적 없습니다.

반에 이렇게 많은 친구가 있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까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정받은 것도 처음입니다.

진로도 정했고, 제대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을 바꾼 이유는 하나. 조금 늦더라도 좋으니 뮤즈와 같은 청춘을 느껴 보고 싶다.

저에게 있어 뮤즈는 단지 평면좌표 속에 있는 아이돌이 아니었습니다.

인생의 이정표요, 교차점이요, 목표며, 등대가 되어 준 것입니다.

무모한 꿈에서부터 시작했지만 마침내 기적처럼 모든 것이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뮤즈가 준 것을 계속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쓸데없이 길어졌고 하고자 했던 말이 무엇인지도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적어도 1년 전에 끝나 버린 뮤즈란 아이돌이, 누군가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와 주었는지 알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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