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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빠이기전에 한 남자이기를
게시물ID : wedlock_7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ionT
추천 : 11
조회수 : 147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4/01 07:23:26
아이를 낳은지 벌써 5일차로 접어든 줌마징어입니다.
순산은 아니었던 출산과정(하루하고 12시간..ㅠㅠ)동안 제옆에서 떨어지지않고 가장 큰 힘이 되어주던 제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어요(오유 눈팅족이거든요)

아이를 낳으면서 힘이 너무 떨어졌던건지 아이 심박수도 같이 떨어지면서 바로 신생아실로 옮겨지는바람에 남편은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했어요.
퇴원하는날 수속을 마치고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아이가 먹을의지가 없고 다른아이에 비해 2~30%도 안먹어서 퇴원이 힘들다하더라고요. 없던 황달기도 생겨서 지켜봐야한다구요.
그얘기 듣고 나와서 얼마나 운지몰라요. 가만히 있다가도 제가 힘을 제대로 못줬어서 아기가 힘들어하는거같고 그랬어요. 그때도 남편이 그런거 아니라고 큰 힘이 되어주었어요. 물론 남편도 심란하고 걱정되고 했을거예요. 그런데 제가 철없이 울고있기만하니 저 달래주느라 내색도 못하는것같더라구요. 

다행히도 다음날 퇴원할수있어서 조리원에 같이 데리고왔어요. 조리원으로 오는길에 처음으로 남편이 아기를 안았는데 남편 표정이 정말 묘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떠냐고 물어보니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라고 하는데 그순간 어찌나 짠하고 미안하고 그런지..

임신하고나서부터는 남편외벌이로 살고있어서 미안했거든요. 같이 살림에 보태지못하는것고 있고.. 근데 아이가 생기고나니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커지는것 같아요.

남편에게는 아직 꿈이있어요. 그 꿈을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있다는걸 알아요. 그래서 더 빛나고 참 고마운사람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벌써부터 삶의무게를 느낀다고하니 참 미안하네요. 한 가정의 가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것도 참 중요한 일이지만, 저는 남편이 후회없이 자기가 꿈꾸는걸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이의 엄마이기전에, 누군가의 아내이기전에 한 여자이고, 남편또한 저의 남편이기전에, 아이아빠이기전에 꿈이 있는 한 남자잖아요.
저도 꿈이있는 남자의 아내가 좋을것 같고, 우리딸도 꿈이있는 아빠의 모습이 훨씬 멋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오늘 아기낳고나서 남편이 처음으로 출근하는 날이예요. 계속 붙어있다가 떨어지려니 섭섭하기도하지만 ㅎㅎ 이 패턴에 저도 적응해야겠죠  ㅠㅠㅋㅋ 

쓰다보니 정말 두서없지만 내남편을 더불어 세상의 모든 아이아빠들에게도 힘이되었으면 좋겠네요!ㅎ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남편아!! 항상 고마워! 연애할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내가 우선순위여서 고맙고 나도 언제나 그러도록 더 노력할게요♥ 이제는 둘이 아닌 셋이서 함께 예쁜 가족되자! 사랑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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