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풍과 같은 3월을 보내고 모처럼 평일 저녁에 와이프와 영화를 볼 시간이 납니다.
매일같이 야근에 주말근무 하느라 피폐해진 몸을 추스리기 위해 고기를 먹으러 갈줄 알았으나...
샐러드를 먹으러 가잡니다....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 얼마만의 외식인데 샐러드라니....
"너도 이제 살좀 빼야지 이 돼지야."
팩트폭력에 할말을 잃고 나라잃은 돼지처럼 끌려갑니다.
가게 간판 참 맘에 안드네요.... 건강에 좋은 샐러드라니...
게다가 사장님이 잘생겨서 더 기분이 나쁩니다.
가게이름은... 도대체 뭐라고 읽는 건지 몰라서 모르겠습니다.
주문한 새우샐러드와 연어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양도 적습니다... 가격이 싸서 그런건가...
배드파머스의 샐러드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약간 실망입니다... 대신 가격은 거기보다는 싸네요...
위에는 피타브레드가 올라가 있군요... 이것만이 와이프님께서 허락한 유일한 탄수화물이니까...
맛은 뭐 나쁘지않네요... 샐러드에서 뭐 얼마나 대단한 맛을 기대할순 없지만 야채도 싱싱하고, 곡물이 들어간 것도 좋았습니다.
새우가 좀 짠것 같긴한데, 빵이랑 먹으면 뭐...
연어는 좀 밍숭맹숭하네요... 숙성을 하거나 곤부즈메를 하면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훈제를 쓰고 단가를 낮추는게...
샐러드를 먹고 나서 여전히 허전한 배를 이끌고 영화관에 왔습니다.
커피숍에서 와이프님이 제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이기지 못하고 티라미수를 시켜주십니다.
앗싸 오늘 다이어트 도루묵이다!
당분이 들어가니 다시 세상이 아릅답네요. 어울리지 않게 창밖의 야경도 한번 찍어봅니다.
이럴때 슬쩍 팝콘 하나만 먹으면 안되냐고 물어봅니다.
결국 팝콘 대자와 환타 대자를 얻어냈습니다. 영화시간 늦어서 사진은 없네요.
아 무슨 영화 봤냐구요?
일본 여고생이 남자친구와 함께 거대기업의 음모에 맞서 정의를실현시키는 내용이었던가...
그 여고생이 엄마 찾아가는 내용이었던가...
뭐 하여간 그렇네요. 요즘 핫한 할리우드 여배우님께서 출연한 영화였던 것 같은 기억이...
보고 나오면서 팝콘통을 던진 쓰레기통에 영화를 본 기억까지 함께 던져버려서 잘 기억이 안납니다.
빌어먹을 헐리우드.
비록 오늘의 다이어트는 실패했지만, 다음에 꼭 고기를 먹겠습니다(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