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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치인이 우리를 이끌 메시아나 심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게시물ID : sisa_883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슝뿌슝쀼슝
추천 : 6
조회수 : 28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05 17:02:52
이재명과 이동형작가가 그러더군요.
시스템은 갖춰져 있는데 나쁜 사람들이 시스템을 안 지켜서 문제다.
 
저는 전혀 반대로 생각합니다.
송곳에서 나온 대사인데,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이 바뀝니다.
 
우리 정치 최대의 문제 중 하나가 국민이 특정 정치인을 신격화 시키고, 그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거라고 혹은 특정 정치인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가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라서 300의 세월호 희생자를 만들었을까요?
아닙니다. 시스템의 붕괴입니다. 시스템이 권력자들의 이익과 감정에 의해 좌우 됐기에 제대로 된 구조조차 해보지 못하고, 그런 희생자를 만들어낸겁니다. 메르스, 조류독감 뭐 하나 다를게 없습니다. 이명박근혜가 하나하나 똥을 뿌려 재난을 일으킨게 아니라 시스템에 뿌린 똥때문에 시스템이 마비됐고 모든 재난상황에서 어떤 조치도 불가능했던겁니다.
 
이제 경선이 끝났지만 제가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유가 그겁니다.
이재명의 인성에 대해선 할말이 없지만 그의 정의감과 능력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가 그렇게 이야기 했던 적폐청산과 민생안정, 모두 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이 능력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분명히 나라를 잘 이끌었을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지도자와 사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올바른 시스템하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니까요.
양웬리를 제국에 민주주의적 절차로 넘겨버렸을 때 양웬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변호가 생각납니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구성원이 존재하고 그들 중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고 현명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도 이 사회의 엄연히 존재하는, 현명한 사람과 똑같은 한표를 행사하는 주권자입니다.
민주주주의 그런 실패의 경험에서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 흘린 눈물과 피로 주권자는 점점 발전하고 현명해지는거죠. 하지만 그 과정은 너무 고통스럽죠.
 
그런 실패 혹은 실수의 확률과 고통을 줄이는게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의해 우리 사회가 좌우된다면 우리는 선거의 실패나 실수를 줄이기 위해 과도한 노력과 스트레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실제로 자신의 인성과 실력을 키우는 노력을 할 시간 중 일부, 혹은 대부분을 할애해서 그 실력과 인성을 광고하는 능력을 키우게 되겠죠. 그런상황에서는 실제로 원칙과 실력 키우는 것보단 자신을 더 잘 꾸미는 자가 당선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현재의 정치판에서 원칙과 실력보단 자신을 어떻게 더 많이 알리냐? 자신을 얼마나 더 잘 꾸미냐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경향이 크지 않습니까?
선거 공보 책자 보고 투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그 사람이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해왔는지 찾아보고 투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바로 선다면, 나쁜 사람이 할 수 있는 나쁜 짓이 줄어들고, 실력있는 자가 자신의 실력을 잘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데
시간과 노력을 쓰지 않아도 되게 됩니다.
 
제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모두들 문재인은 못하는 걸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저는 문재인이라는 인간이 위임받은 권력으로 초인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그가 해왔던 것처럼, 원칙과 시스템을 바로 세워주길 바랍니다.
 
문재인의 활약으로 적폐가 청산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문재인정부의 활약으로 경제와 민생이 안정되는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런걸 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문재인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민주적인 시스템에 의해서 적폐를 저질렀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경제와 민생이 자연스럽게 안정되길 바랍니다.
문재인정부가 끝나고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자신의 욕망보단 그 시스템에 의해 이 사회가 돌아가길 바랍니다.
 
저는 조금씩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번째 증거가 박주민 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꾸미는 일보단 오로지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만을 하다보니 거지갑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우리는 그의 그런 모습이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키거나 더러워서 뽑기 꺼려지는 사람으로 느끼지 않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언주가 탈당하고, 안철수를 띄워주는 언론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들의 시스템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사람이 정치를 좌우 할 때는 언론이 대중을 호도하고, 정치인이 자신의 텔런트로 정국을 이끌어 나가는게 가능했지만,
시스템이 바로 서게 된다면, 더 이상 그런 개짓거리는 불가능하니까요.
 
국민, 특정정치인, 정치 세력이 아닌 시스템과 싸우는, 시스템을 바로잡는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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