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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부남호의 한 줄기에서...
게시물ID : rivfishing_3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f
추천 : 10
조회수 : 83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4/06 23: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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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난 주말 다녀 온 부남호 한 수로에서의 기록입니다.
 
금요일 퇴근 후 오랜만에 회사 동료분과의 동행이었었네요.
혼자 즐기는 낚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테지요.
 
이틀을 지낼 식량을 준비해서 서산으로 향합니다.
목적했던 수로에 11시가 다 되어 도착을 했건만, 겨우 몇 명의 선객이 여기 저기 포인트에 짐을 풀어 놓고 자리를 맡아(?) 놓았더군요.
수로위에서 실컷 다 들리도록 욕지거리를 내뱉어 주고 막연한 발길을 옮기기로 합니다.
 
낚시를 즐길 줄 아는 낚시인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이겠지요.
 
막상 기대했던 곳을 뺐기고 나니 어디로 향해야 할 지 막막하더군요.
두 시간 여를 부남호 여기저기로 헤매다니며 농로인지 공사길인지 짙은 안개에 길을 잃어 맴돌기를 여러 차례,
드디어 한적하니 아무도 없는 한줄기 수로에 짐을 내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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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안개가 짙은 지 케미 불빛이 제대로 읽혀지지 않을 정도였군요.
X꾼들의 만행에 정처없이 돌아 다니다 보니, 대충 세팅을 끝낸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어 버렸네요.
하지만 사람 하나 없는 안개 낀 포근한 물가의 밤에 취해 기분 나빴던 불과 몇 시간 전의 기억을 다 털어 버릴 수 있더군요.
 
 
저는 잠시 텐트에서 눈을 붙이기로 하고 함께 하셨던 동료분은 밤을 새워 아늑함을 즐기셨더군요.
 
 
새벽엔 그나마 안개가 좀 걷혀 낚시를 시작할 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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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짙은 안개와 별빛 하나 없는 암흑속에서도 대충 포인트에 맞게 찌를 쑤셔 넣었군요.
이제 고요한 수로의 아침을 즐길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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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직 입질이 오기 전에 몇 장 기록을 남기려 사진기를 찾아 보니,
아뿔싸, 안방 문 앞에서 안녕 인사를 건네던 녀석이 떠오르는군요.
할 수 없이 전화기에 의존하기로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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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자리를 편 동료분의 포인트도 밝은 곳에서 보니 탐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자리 바꾸기 가위바위보 한 판을 제안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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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다가 올 무렵 폭발적인 입질이 시작되더군요.
옆 동료분은 허릿급으로만 벌써 두 수.
그런데 제겐 아무리 후하게 쳐도 월척은 될 것 같지 않은 꽉 찬 아홉치 한 수가 전부. ㅎㅎㅎ
 
그렇게 한 시간 여의 피딩타임이 훌쩍 지나 버리고 거짓말 같이 잠잠한 오후를 맞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어제의 여독도 풀 겸, 초저녁에 한 번 더 피딩타임이 찾아 오길 기대하며 넉넉히 술과 고기를 즐기고서 석양을 맞습니다.
과연 이 저녁과 밤은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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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해가 넘어가고 초승달이 한 줄기 빛을 조용히 내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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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 없이 초저녁 시간을 보내고, 어제와는 사뭇 다른 밤하늘이 내려 앉았지만 역시나 붕어의 움직임은 보이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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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밤낚시를 접고 텐트에서 깊은 잠을, 참 달게도 즐깁니다.
이상하게 물가에만 나오면 잠이 그렇게 쏟아지는군요.ㅎㅎㅎㅎ
 
 
어제 한낮엔 땀이 흐를 만큼 따뜻했었는데 밤사이 온도가 많이 내려가 물병엔 살얼음이 끼었고,
들판에는 서리로 하얗게 덥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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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오 무렵의 폭발적인 입질을 기대하며 아침 낚시를 시작합니다.
첫 수로 60이 좀 넘는 잉어가 올라오고,
꿈벅거리던 찌가 마치 시지푸스가 밀어 올리는 바윗덩어리 처럼 힘들게 일어서더니 옆으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숨이 멎도록 지켜보다 드디어 챔질!
허릿급은 충분해 보이는 붕어를 만나게 됩니다.
 
 
옆의 동료분과 서로 낚은 붕어가 클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설전을 벌이고 다시 찌 하나 하나에 집중합니다만,
그렇게 짧았던 흥분의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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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조과는 동료분의 결과물이고,
전 어이없게도 살림망이 열려있는 줄도 모른 채 붕어를 가둬? 뒀다고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네요.ㅎㅎㅎ
 
놓친 고기가 크다고, 달아나 버린 붕어는 아마도 사짜가 아니었을까......
 
 
 
 
작년 이맘 때, 38cm 붕어를 안겨줬던 부남호는 이번에도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도착했을 때 만났던 X꾼들의 만행 덕에 뜻하지 않은 곳을 알게 된 기쁨도 더욱 크군요.
 
아마 다시 한 번 들리게 될 듯 합니다.
봄이 시나브로 지나갑니다.
모든 분들에게 충만한 낚시 여행의 기쁨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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