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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한테 징징대고 퇴근하고 와인 한 병
게시물ID : freeboard_1521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eeeeee
추천 : 4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08 07:16:52
이유없이 밉던 그 사람
내가 미워하게된 이유를
1인칭 본인 시점으로 장황히 서술해 이메일 띄우고 퇴근해써요

어젯밤 할아부지랑 간만에 통화했는데
백내장에 귀도 멀어가시고
영상통화 해도 워낙 노쇠하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하셨는데
돈 많이 벌어 갈게요 하는 말에, 


돈이야 있다가 없고 없다가 있는건데
혼자 그 먼데서 여자애라 걱정도 되는데 잘 사냐.
돈 걱정 말고 힘드면 집에 와서 살아.
요새 젊은 아이들 취직하기 힘들다고는 하는데
그랴도 니가 부모가 없냐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냐.
몸만 건강하게
니가 잘 생각해서 너한테 도움되는대로 살고
힘들면 이 할아버지한테 연락해.


하시는데 밤새 울다 잠들었.... ㅠㅠ



저 쉰밥에 간장 찍어먹고
급식비 호출 석달 연속 당하고
영하20도에 냉수샤워하며
알콜중독 아부지와 우울증 어무니와 비행청소년 동생하고
꾸역꾸역 살았거든요..
근데 울 할아버지는 알부자셔요 ㅋㅋㅋㅋ
절대 죽기 전에는 손 못대게 해두셨고
아부지도 열세살에 독립해서 집에 손 한 번 안벌리고 크셨고..

암튼
내가 다해줄께 울 손주딸 건강하기나 해라!!!!
이러시는 거 같아서 눈물이 막 났어요 ㅠㅠㅠ

술한잔 하니 그간의 타향 설움이 막... ㅠㅠㅠㅠ

아므튼 그랬어요.

내가 갈곳없는 애도 아닌데 미련히 꾸역꾸역 참지 말자싶어서
아주 긴 메일 띄우고 퇴근했어요.

여자고
동양인이고
외노자인게
너므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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