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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나면 무서운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930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뻐꾹이
추천 : 14
조회수 : 660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4/10 23: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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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열차 안에서 잠이 들어버려,

눈을 뜨자 처음 보는 여성이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듯이 하고 자고 있었어.

여자는 흑발 롱 헤어로 매우 예뻤어.

사다코같이 기분 나쁜 흑발이 아니라, 아름다운 느낌

솔직히 말해서 기분이 나쁘진 않아, 얼마간 그대로 내버려 뒀어.

내가 내릴 역은 아직 멀었으니 괜찮겠지.

두 역, 세 역을 지나 차량 안에는 나와 내게 기대 자고 있는 여성,

단둘만이 남게 되었어.

그녀는 어디서 내리는 걸까, 깨우는 편이 좋으려나...

그리 생각한 내가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움직이지 마..."

라며, 눈을 감고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댄 채 여성이 말했어.

게다가 이어서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어..."

라는 거야.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런 소릴 들어 이상했지만,

여자애에게 그런 말을 듣고 이유를 물을 정도로 눈치 없진 않아.

나는 조용히 어깨를 빌려주었어.

그래도 역시 내가 내릴 역이 가까워지자 걱정이 돼서 말이야.

일단

"어느 역에서 내려?"

하고 물어봤어.

그러자

"떨어지는 역?"

하고 대답을 해.

"아니, 떨어지는 역이 아니라, 내리는 역."

"내리는 역이 떨어지는 역이야."

또 의미불명한 대답.

더욱이 그녀는

"당신이 내리는 역이 내가 떨어지는 역."

이라고 말하는 거야.

혹시 자살이라도 하는게 아닐까 해서 말이야.

이 애는 내가 내리는 역에서 투신 자살을 하는게 아닐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떨어지면 안돼."

라고 해봤어.

그러자 그녀는

"당신이 내리면 나는 떨어져."

라는, 협박 같은 말을 해.

할 수 없이

"그럼 안 내려."

라고 해줬어.

그러자 그녀는 기쁜 듯이

"고마워,약속이야...어기면 당신도 떨어져야 돼?"

라고 말을 해.

그 말에 나는 오싹했지만 지금은 그녀를 진정시키는 것이 먼저야.

자살을 막고 싶은 마음 하나로, 나는

"알았어, 약속할게."

라고 말했어.


그때, 전철이 흔들렸어.

그리고 그녀 쪽을 본 나는,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언동을 전부 이해했어.






내리면 그녀는 떨어진다.






그리고,


나도역시,


떨어질 테니까.




출처 http://blog.naver.com/saaya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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