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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딸이 하납니다.
게시물ID : sisa_891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팩트만
추천 : 22
조회수 : 697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4/12 23:53:19
저는 딸만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더 낳을 수가 없습니다.
신체적인 결함이 있냐구요? 
남편을 사랑하지 않느냐구요? 
둘 다 아닙니다.
아이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넉넉한 집이 아니라 맞벌이를 해야하는데 
아이를 맘놓고 맡길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우리딸.
정말 어렵게 가진 귀한 우리딸.
그런데 그 딸을 낳고 남편 혼자 외벌이로는 도저히 살림을 꾸릴수 없어서 14개월 된 아가를
친정집에 맡기고 일주일에 한 번 얼굴보며 맞벌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꾸 질문을 해서 엄마가 당신보단 똑똑할 선생님들이 계신곳에 맡기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집근처 어린이집에 맡겼습니다.

아침 7시에 맡겨서 저녁 7시반에 데리러 갔습니다.거기 원감선생님이 제일 일찍 맡기고 늦게 데리고 간다고 투덜대는것도 모르척하고 아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아이가 어린이집가는걸 도살장 끌려가는 소보다 싫어했습니다.
이유없이 열나고 아파서 응급실도 여러번갔는데 원인은 모른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혹시나 하는 맘에 
'ㅇㅇ야, 선생님이 때렸어?'
그랬더니 
'응.때렸어.'
너무 놀라서 뭐라고 하면서 때렸어?그랬더니
주먹을 쥐고 자기 머리를 때리면서
'시끄러!'
라며 흉내를 내는데..
가슴이 무너졌습니다.ㅠㅠ
그렇지만 설마하는 맘이 더 컸습니다.
26개월 된 아이를 때릴거라곤 상상이 안되서요.

하지만 계속해서 아이가 응급실엘 가서 어머니가 데려가 키우셨습니다.
또다시 생이별.ㅠㅠ
더 놀랐던건 아이가 그 어린이집 놀이터에 6개월만에 갔는데 석고처럼 굳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때리러 나올것 같다고..ㅠㅠ
그제서야 아차싶었습니다.
진짜로 맞았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속상하고 저 스스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아이말을 믿지 못했던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상처받았을 아이맘을 몰라준 제가 미웠습니다.

그 이후로 어린이집을 두번 옮기게 됐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지역 구립어린이집에 대기1순위였다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선생님이나 점심도 매우 만족하여 꽤 오랫동안 보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는 길에 그 지역 학부모나 어르신들이 저를 붙들고 꼭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 어린이집 들어갔수?우리애는 지금 일년째 기다리고 있는데 소식이 없수.'

그럼 저는 운이 좋았어요..라는 답밖에 못드립니다.
진짜 하늘에서 돕지 않으면 못들어 가는 국공립어린이집이었거든요.

저같이 생계형 맞벌이를 해야하는 집에선
안전하게 맡길 보육시설이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들려오는 사설보육시설들의 끔찍한 사건사고들을 접하게 될 때면 
아이를 더 낳을 자신도 키울 자신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진짜 세상 부러울것없이 곱게 자라신 어떤
후보님이 국공립보육시설(대형단설유치원)은 줄이고 사립유치원에 독립권을 주겠다는 소리를 자랑스럽게 발표했습니다.

자기 딸은 호화유학에 남부러울것 없이 미국에서 키우신 분이 뭘 아시겠어요.
주변에 재벌들과만 어울리시는 분이 우리같은 서민들 고충을 어찌 아시겠어요.

박근혜라는 공주님에 학을 떼며 그 추위에 촛불들을 들었는데
1도 다를게 없는 특권 기득권인 왕자님이 대통령후보라뇨?

거기에 현혹되는 사람들에게도 기가 막힙니다.

신선한 정치인?
아니오. 박근혜 최순실 정유라처럼 기득권으로 태어나 특혜란 특혜 다 챙겨먹고도 잘못한줄 모르는 도덕불감증이 심한 적폐세력이죠.

어제 오늘 내내 입에서 욕이 나옵니다.
공감능력 제로인 이기적 왕자님..정말 싫습니다.
정신들 똑바로 차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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